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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공산주의 국가들이 몰락했다고 해서 공산주의이념이 망할 이념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 그것은 마치 먹사들이 세운 교회가 망한다 해서 예수의 가르침이 쓸모 없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하거나, 땡중들이 세운 절이 망한다 해서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헛소리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진리는 유효하나 그것을 적용하고 세력을 만들고 실제 정치를 하는 것이 그 진리 또는 가치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소련을 위시한 동구권 국가들은 대부분 망하고 여전히 공산주의국가를 표방하는 나라는 거의 없지만 여전히 사회주의 이념은 살아있다. 지금의 우리나라만 보아도 교육, 의료, 전기, 가스, 철도, 수도 등등은 공공재로서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 완전한 자본주의국가는,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다.
인간은 고통과 고난을 통해서만 성장한다. 그런데 나는 본능적으로 내 아이들이 덜 고통스럽고 덜 고생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아이들이 잘 성장하여 인격의 거인이 되기를 바라지만, 감정은 내 아이들이 고통스러워 하거나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나는 자동적으로 감정적인 아빠로서의 길을 가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고 좋은 길이 아닌 것을 알지만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참 어렵다. 정신세계에서의 고통과 고난은 육체의 운동과 같다. 아무런 고통과 고난을 겪지 않은 인생은, 걷기조차 하지 않아 온몸의 근육이 쇠약해진 인간과 같다. 인격이 감당하기 힘든 만큼의 큰 고통은, 근육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부하와 같다. 근육이 파..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 1. 담배를 배웠던 것. 2. 20대에 정치인 자원봉사를 하지 못했던 것. 3. 노무현 대통령 서거하시기 전 봉하마을을 가보지 못했던 것.
사드 문제의 핵심은, 전자파가 나오느냐, 그것이 인체에 유해하냐의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본질은 사드의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 그렇지 않냐의 문제다. 사드를 배치한다고 결정함으로써 미·중 양국 사이에서 우리가 실리를 많이 챙길 수만 있다면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현 정부는 무능하기 그지 없다. 양쪽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을 끌고 올 수 있어야 유능한 외교를 펼친다고 할 수 있으나, 현재 우리나라의 외교는 무능을 넘어서 오히려 손해만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대중 무역의존도와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경상수지 이익을 생각해 볼 때, 중국이 우리에게 등을 돌리게 만드는 행위는 정말 멍청한 행동이다.) 미국에게는 여론의..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죄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는 죄, 허물, 지은 죄. 허물은 내가 지은 죄가 아니지만, 내가 회개해야 할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독일의 나치당이 지은 죄에 대해 그 후손들은 '자신이 직접 지은' 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타국에 사죄를 하고 무릎을 꿇는다. 이러한 모습은 옳다. 자신의 죄가 아니라도 그러한 죄는 회개되어져야 한다. 내가 직접 지은 죄가 아니라 하더라도 내가 속한 집단이나 시스템에서 악이 드러난다면 그런 것은 허물이 될 수 있다. 한국 교회의 부패나, 우리나라 권력자들의 비리, 비양심적인 의료행위 등은 꼭 내가 지은 죄가 아니라 하더라도 회개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잡힐 수 있도록 하나님께 간구해야 한다. 이런 허물은 내가 '하나님'께 회개하면 된다. 이에 ..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어떤 삶의 청사진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수능을 잘 치고 어느 대학 무슨 과에 입학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거기서 무엇을 배우고, 배운 것을 얼마나 내 것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다. 내 직업이 무엇이 되고 내 명함 타이틀이 무엇이냐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일을 통해서 내가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는가, 보람이 되는가, 사회에 공헌하는가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누구와 결혼을 하고 어떤 화려한 결혼식을 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결혼식 이후 배우자와 어떤 삶의 태도로 살아가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그것을 함께 해쳐나가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떤 성별의 아이를 낳고, 낳는 과정에서 사고 없이 무탈하게 낳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를 어떤 태도와 자세로 키우고 아..
며칠 전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TV프로그램에서 재벌의 횡포를 다루는 것을 보았다. 주식회사를 경영하는 CEO가 회사의 돈을 자신의 개인 돈인냥 제멋대로 유용하는 것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방송 중, PD가 너무 용감무쌍하게 재벌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하고 취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저 PD는 오늘만 살고 마는가?, 보복이나 후환이 두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다. 아마 방송을 보았던 많은 사람이 비슷한 생각을 알게 모르게 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그 CEO의 갑질보다 더 분노하게 되는 것은, 그 PD를 나도 모르게 걱정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회가 정의롭다면, 불의를 파헤치고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그의 행동이 그저 당당하고 아름답게만 비치면 된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를 ..
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로부터 큰 기쁨을 선물로 받고있다. 어떨 땐 그것을 희생이나 이타적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싶은 유혹을 받지만 그것은 엄밀히 말해 나의 기쁨을 위한 나의 자발적 행위이다.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 아닌 이타적인 것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이기적이지 않은-나에게 기쁨이 되지 않는- 사랑이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왔다. 마음 한 켠을 스쳐가는 바람과 귓가에 지즐대는 풀벌레 소리, 이 내 마음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줄 공기의 내음. 보송보송한 손끝의 감촉. 사랑해...
때로 어떤 사람의 손에 쥐어져 있는 성경책은, 타인의 손에 쥐어져 있는 흉기보다 더 나쁘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성경을 근거로 하여" 흑인들, 여성, 장애인, 병자,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비난을 받고 핍박을 당하던 시절이 있었다. 놀라운 것은, 지금, 현재에도 여전히 그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신자들이 그런 목회자의 설교와 강연에 순진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이끌려 가고 있다. 오, 슬프도다. 자신이 하고 있는 바도 알지 못하고 자신을 찌른 그 창과 칼 끝을 타인에게 겨누는 자들이여.
IMF와 세계은행이 제3세계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시행하는 대부 프로그램과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사실상, 식민사관과 제국주의 이후에 등장한 간교하고 영민해진 형태의 제국주의 전략의 새로운 버젼일 뿐이다. 이 프로그램은 예산을 삭감하고, 공영기업을 민영화하고, 규제 특히 국제 무역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부의 역할을 줄임으로써 제3세계가 자력으로 일어설 수 없도록 해당 국가를 강제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선진국들의 이런 흡혈행위가 어떤 방법으로도 자정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역시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당신의 자녀는 당신의 자녀가 아닙니다.아이들은 큰 생명의 아들딸이니,그들은 당신을 거쳐서 왔을 뿐 당신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닙니다.그들이 당신과 함께 있기는 하지만, 당신의 소유는 아닙니다. 당신은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 있어도당신의 생각까지 줄 수는 없습니다.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당신은 아이들의 육체를 가둘 수는 있으나, 영혼은 가둘 수가 없습니다.아이들의 영혼은 당신이 꿈속에서 마저도 가볼 수 없는 미래의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그들과 같이 되려고 애쓰는 것은 좋지만,그들을 당신과 같이 만들려고 하지는 마십시오.생명이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어제에 머물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활이고, 아이들은 화살입니다.궁수는 끝없이 펼쳐진 길 위로 화살을 쏘기 위해, ..
예수는 제자들에게 무소유를 명하였지만 나는 현대 한국 기독교에서 무소유의 메세지를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다. 예수가 한번도 언급한 적 없는 십일조, 성정체성에 대한 심판, 혼전순결, 대중문화를 통한 사단의 공격론 등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것 같다. 과연 무엇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임하게 하는가?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생각은, 낮잠보다 못하다.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똑같은 형태로 하나님을 숭배하는 것은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선한 의도와 쉬운 해결책이 만나면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력 없는 의사가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애써 공부하고 연구하지 않으면서 환자들에게 잘해줄 마음만 갖고 있다면, 친절함으로 인해 많은 환자를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부족한 실력으로 부적절한 치료를 다수에게 제공할 수 있다. 빈부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게 될 경우, 영세상공인들의 생계유지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예전 인도에서 다수의 코브라로 인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게 되자, 정부에서는 코브라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기로 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대량으로 코브라를 사육하기 시작했다. 정부에 팔기 위해서였다. 코브라정책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정부는 그 정책을 폐기했고, 결국 코브라를 사육하던 사람들은 그것..
'필요한 의식주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가 투자해야 할 생명(시간)이 얼마나 되는가'를 문명발달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에 상당히 동의하는 바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신석기 시대에 하루 2시간의 노동만으로(이 명제가 참이라면) 삶을 유지했던 우리 조상들에 비해 현재의 우리는 현저히 덜 발달된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하루 24시간 중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는 한 시간도 못내면서 살아가는 삶이, 좀 불편하고 가진 것 없어도 너댓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삶과 비교해서 과연 우월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린 밥 팔아서 똥 사먹고 사는 시대에 살고 있는건 아닐까?
1. 인간의 의식이란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와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가 존재할 수 없듯이 육신이 없는 의식이란 존재할 수 없다. 혹자는 인간이 단순한 유기물에 불과하다면 나와 동일한 복제인간을 만들었을 때, '나'라는 존재가 두 개가 되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나의 염색체를 복제해서 동일한 유전자 구조의 복제인간을 만들고 나의 기억을 그대로 전송시킨다 하더라도 그 복제인간과 내가 하나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두 대의 동일한 컴퓨터에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복사해 넣는다고 해서 원복컴퓨터와 복제컴퓨터가 하나가 아닌 것과 같다. 인간의 의식에 대해 크게 세가지 관점 중 하나인, 관념론은 쉽게 반박이 가능할 것 같다. 상대에게 눈을 감게 한 다음, 꿀밤만 한대 쥐어박아봐도 알 수 있다...
분업은 효율을 향상시키지만 인간을 소외시킨다. 분업 이전에 인간은 노동을 통해서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낄수 있었지만 하나의 산물을 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동을 투자해야만 했다. 편리와 효율을 추구한 인간은 분업이라는 시스템을 개발해서 시간과 노동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로 인한 혜택이 그 분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에게 돌아가지 않고 더욱이 인간을 생산의 부속품으로 전락시켰다. 다수의 인간들은 자기 노동의 산물을 보지 못하고 그저 공장의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