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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티쿤 올람 : 세상을 고치다 네가 세상을 떠날 때의 세상이 네가 태어날 떄의 세상보다 아름답길 바란다. 선한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에 악이 득세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고통의 현실을 보거든 해석의 문제에 치중하지 말고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을까를 먼저 사유하라. 그것이 예수적인 삶의 방식이다. (요한복음9장)
자녀를 키우는 것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지 몰랐다. 그냥 출산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의식주를 제공하고 감정적으로 아이와 적당히 소통하면 애비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은가보다. 적절한 시기에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 저절로 크는줄 알았지만, 가르치지 않으면 배우지 못한 채로, 제멋대로 크게 된다. 예의를 가르치고, 남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치고, 집안일을 가르치고, 자기 삶의 반경을 정돈하고 청소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바른 자세로 앉는 법, 숟가락과 젓가락, 연필을 바로 쥐는 법을 가르쳐야 하고, 몸을 써서 하는 운동의 즐거움도 가르쳐야 한다. 쉽지 않다. 너무 많은 것을 놓쳤다.
일본은 새치기를 하거나, 신발을 제대로 정리해두지 않거나, 영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지 않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얘기하는 것 등을 민폐로 생각해서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다른 나라를 침략해 자원을 수탈하거나, 젊은 여자들을 강제로 데리고 가 위안부로 삼는다거나, 마루타 실험을 한다거나, 본인 나라에서 방사선오염수를 처리하기에 비용이 많이 드니까 그냥 태평양 바다에 방류한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례한 행위나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지 않는다.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목숨 바쳐가며 미군들을 죽이려고 달려들다가, 일왕의 패전 선포 한번에 일본땅을 밟는 미군들을 향해 박수와 만세를 외치던 기괴한 풍경이 떠오른다. 난 일본에 대한 혐오감정을 만들고 싶..
지루함은 때로 고통스럽다. 끊임없는 자극과 흥미거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에게는 특히 더 그렇다. 하지만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계속 흥분과 자극을 추구하게 되고 그것은 우리의 뇌를 망가뜨린다. 그것이 설령 몸에 해롭지 않은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때로는 지루하고 지겨운 상황을 일부러 맞닥드려보자. 그 지루함이 우리 뇌를 정화해주고 해독해준다. 그 지루함이 우리에게 창조성을 제공한다. 그 지루함이 우리에게 휴식을 준다.
나는 기본적으로 아무리 교육제로를 손봐도, 양질의 일자리가 늘지 않으면 학생들의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미친듯이 사교육비에 돈을 쏟아붓고 학생들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눈코 뜰새없이 학원으로 쫓겨다니는 건,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것이다. 입시제도를 어떻게 바꾸고, 학교 교육 시스템을 어떻게 바꿔도 결국 좋은 일자리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그 직업을 통해 갑질과 을질이 결정되고 삶의 질이 결정되어 버리는 사회구조를 갖고 있다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이 나아질 수가 없다. 그래서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그나마 한정된 일자리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학입학자율화 제도가 어떨까 생각해본..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공정하지도 않다.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세상에서 "개인"은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세상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 이겨나가려 노력해야 한다. 세상 탓을 한다고 자신의 처지가 나아지지 않는다. "사회"는 개인에게 불공평과 불공정을 극복하라고 주문하지 말고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사회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칫 개인에게만 그 문제를 맡겨두면 불만이 커지면서 사회가 붕괴될 수 있다.
내가 아주 싫어하는 사람은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사람, 안해보고(또는 거의 발만 담궈보고) 해 본 척 하는 사람, 없으면서 가진 척 하는 사람, ~척 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해서라도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 측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속에서 꼴불견이라는 마음이 올라오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또 다른 측면에서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은, 약자를 희화하해서 노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아닌 타인을 놀림감으로 삼고, 희롱하고, 약 올리고, 개그의 소재로 삼는 사람들. 정말 싫다.
모든 생명체는 성장하기 위해서 손상을 필요로 한다. 일정 수준의 고통과 손상이 따르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 운동을 통해서 신체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준의 자극을 주어서 근세포를 파괴시켜야 한다. 파괴된 근세포가 재생할 때 더 굵고 튼튼한 근세포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묵직하고 기분 좋은(?) 근육통이 동반된다. 무언가를 암기하거나 특정 기술을 숙련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고통을 동반하는 반복된 훈련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즐기는 수준에서는 절대로 양질의 기술을 습득할 수 없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을 겪고 갈들을 풀어내는 과정을 거치며 고민과 아픔을 거친 사람은 그만큼 넓은 시야와 역량을 가진다. 누군가가 높은 수준의 기술이나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분야..
우리가 타인의 자산에 대해 평가할 때는 두 가지 기준만 보면 된다. 첫째,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불법과 비리가 있었는가? (자산의 출처를 소명할 수 있는가?) 둘째, 자산을 형성하는 과정에 세금을 제대로 냈는가? 이 두 가지 문제에서 자유롭다면 , 자신의 돈으로 쌈을 싸먹든, 천억대의 자산가이든, 빚에 쪼들리든, 명품을 사든, 고급 피부과에 드나들던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 너무 간단한 이런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걸까?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희망한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리고 여성으로서 차별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로서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불합리한 성역할의 구분과 남녀차별을 철폐하는데 적극 찬성하고 힘을 보태고 싶다. 과거에 비해 차별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큰 장벽들이 남아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육아는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고 요리, 청소, 설거지, 빨래 등의 집안일도 그 책임을 여성에게 묻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제일 고쳐지지 않는 악습은 명절에 며느리를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가 똑같은 대접을 받고 똑같은 의무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벌이를 하는 가정은 3개월 이상 된 자녀의 육아와 가사를..
현대사회는 공식적으로 신분제가 폐지된 사회다. 그런데 여전히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이들을 하찮게 여기며 갑질하는, 신분제 사회에 살고있는 것 같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왜 그런 몰상식한 짓을 하는걸까? 내 나름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그들이 살면서 제대로 된 인간다운 대접을 못받아본 탓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보다 경제적,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으로부터 인간적인 대우를 받지 못한 경험이 축적되어, 이론적으로는 신분사회가 철폐된 사회라고 배웠지만 실제 삶에서는 신분제 사회를 경험하고 배웠다면 그들도 역시 그런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라고. 그래서 예전에는 그런 이들을 보면서 생기는 감정이 분노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분노와 함..
인간은 불안한 미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다. 이런 두려움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샤머니즘적인 요소를 끌어낸다. 제대로 된 인과관계를 알 수 없을 때 주술적인 요소들을 끌어와 불안함을 씻어내려는 속성이 있다. 태풍이나 가뭄/장마와 같은 기상변화를 예측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고 신을 찾았다. 무당이나 점집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앞날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 퇴직때까지 자신의 삶에 변화가 없는, 공무원들 같이 삶이 안정된 사람들은 무당을 찾지 않는다. 무당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한방에 자신의 인생이 확 바뀌는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이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열심 어린 기도가 비를 내리고 가뭄을 해결하는 것이 아님을 안다. 매우 복잡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고 교육수준이 열악할수록 범죄율이 높다. 이것은 이들을 폄훼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학적인 사실이다. 돈을 벌 재주나 기술이 없고 경제력이 없으면 범죄의 유혹에 쉽게 휩쓸린다. 보장된 삶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고,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지켜야 할 선이 희미해지는 법이다. 인류는 오랜 시간 사회공동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범죄율을 낮출 여러 방법을 모색했지만, 그 중 가장 효과가 높았던 것은 "교육"이었다. 범죄자들을 교육시켜서 학벌을 높이는 것은 취업의 가능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자존감까지 올려주어서 '나는 더 이상 범죄나 저지르는 인간이 아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사회가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범죄자의 처벌수위를 높이는 데에만 혈안을 올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회..
부부인 두 남녀와 따로 만남을 가진 적이 있는데, 두 사람 다 푸념처럼 자기가 사기결혼을 당했다고 하더라. 결혼하기 전에 상대방의 명품차, 명품백을 보고 잘 사는 사람인줄 알고 결혼했는데 결혼해서 살다보니 실상은 모아놓은 돈도 없고 부모님도 그렇게 넉넉한 형편이 아니더라는. 재미있는건, 두 사람 모두 자기가 사기결혼의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는 거였다. 자신이 한 행동은 상대방을 속일 생각이 없었던 것이었을까. 명품차를 몰고 명품백을 들고 명품옷을 걸치고 럭셔리 피트니스를 다니며 자신의 겉모습을 꾸며서 좋은(?) 배우자를 물색한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어차피 결혼해서 살면 나의 벌이와 경제적 수준이 다 드러나게 된다. 탄로나기 전까지 가슴 졸이고 살고, 탄로나면 이혼 위기에 처..
다양한 식물이 있다. 물을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햇빛을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바람을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식물을 잘 키우려면 다양한 식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개별적으로 접근하는게 필요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와 너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공동체 생활의 시작이다. 가지가 너무 많으면 적당히 잘라줘야 붙어있는 가지들이 힘 있게 잘 자란다. 사람의 관심도 너무 많은 곳으로 뻗어있으면 무엇 하나 잘 해내기가 힘들다. 식물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분갈이를 해줘야 뿌리가 커지고 식물이 자라난다. 사람도 어느 정도 성장하면 새로운 환경, 더 넓은 환경을 만나야 더 크게 자랄 수 있다. 지나친 관심으로 물을 자주 주면 뿌리가 물러 썩고 아예 관심을 ..
편함과 무례함은 동일한 것이 아니다. 무례하지 않은 것과 불편함도 동일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불편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무례하지 않게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 무례하지 않게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해서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매우 불쾌하고 피곤한 일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와 미국의 차이인지, 동양과 서양의 차이인지,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차이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대체로, 우리나라는 허가된 것만 할 수 있는데 반해 미국은 금지된 것만 아니면 많은 것이 허용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단적으로 우리나라는 유턴을 할 수 있도록 허락된 장소 이외에서 유턴을 하면 다 불법이다. 반면, 미국은 유턴금지 표지판이 붙어있는 곳이 아니라면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유턴을 해도 된다고 한다. 이것은 비단 교통법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각종 규제와 법적용에 있어서 공히 적용되는 문화인 것 같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우리나라에서 경영을 하면..
인간의 여러 특성들은 유전자에 의해 나타나지만,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가지 인자들(교육, 음식, 스트레스, 공해, 등)은 특정 유전자의 발현 스위치를 켜거나 끌 수 있다. 본성은 양육을 통해서만 역할을 펼칠 수 있다. 본성은 오직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킬 환경적 영향을 조금씩 찾아내도록 만들 때만 역할을 펼칠 수 있다.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한 부류는 ‘우리’의 범위를 세분화해서 좁게 보는 부류다. 그들은 피부색깔로 사람을 구분하고 나와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집단과 구별하여 ‘남(또는 적)’으로 인식한다. 성별이 다른 사람을 구분하고, 국적이 다른 사람을 구분하고, 고향이 다른 사람을 구분하고, 출신학교가 다른 사람을 구분한다. 직업이 다른 사람을 구분하고, 사는 아파트의 이름과 평수로 남을 구분한다. 종교가 다른 사람을 구분하고, 취향이 다른 사람을 구분하고, 성적지향이 다른 사람을 구분한다. 아마도 이런 습성은 문명이 발달하기 전, 공격적이고 호전적인 부족으로부터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타인을 경계함으로서 그들의 생존을 보장해주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그런 차이를 경계선으로 인식하지..
우리 대부분은 깨어있는 시간의 8할을 직장에서 보낸다. 원래 인간이 그렇게 만들어졌는지의 문제는 일단 논외로 하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그러하니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고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나는 좋은 직업의 조건으로 '자유도'와 '일의 의미', 두 가지를 꼽는다. 어떤 직업을 갖건,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일의 의미도 알지 못한채 남이 시키는대로만 하고 살아간다면 금새 번아웃증후군을 겪게 되거나 불행해지게 된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되느냐의 문제는 그 사람의 자존감, 삶의 질, 행복과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업에서의 자유도를 얻을 수 있는가. 나는 직업을 고를 때의 우선순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