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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이번 여행만큼 많은 내용이 담긴 여행기를 써본적이 없는 것 같다. 시작부터 정말 멘붕이었던 이번 여행에서, 멘붕이었던 순간들을 정리해본다. 1. 뉴질랜드행 비행기 결항. 출발 전날 갑작스런 전화 받고 하필 그 날이 또 일요일이라 여행사도 비행사도 연락이 안되어서 정말 놀랬었음. 이게 결항이 되면 왕복 비행기 전체가 취소되는지 가는 편도만 결항이고 나머지는 이용이 가능한건지도 알 수가 없어서 비행기를 예약하는 과정부터 멘탈이 나갔었음. 자다 깬 비몽사몽 정신으로 급하게 비행기를 검색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던듯... 나중에 알고보니 비행기를 결항시킨 그 사이클론은 뉴질랜드 건국 이래 3번째 국가비상사태 선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천재지변. 2.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던 경유지에서의 상황. 급하게 준비한 비행기가..

반지의 제왕 촬영세트장과 와이토모 반딧불 동굴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오클랜드로 들어온 시간이 거의 저녁 시간 즈음이어서, 우린 호텔로 가기 전 바로 식당에 들렀다. 너무 기름진 음식에 질려버린 우리는 지중해식단을 찾았는데, 여기 음식이 아주 괜찮았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가는 길, 헉!!! 엄청나게 거대한 무지개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닌가. 사진으로 찍어서 저게 얼마나 큰 무지개인지 표현이 잘 안되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무지개였다. 직경이 거의 1km는 되어 보였다. 우리를 반겨주는 오클랜드의 사인인가?! ㅎㅎㅎ 그동안 고생을 좀 해서 이번 숙소는 좀 괜찮은 곳으로 잡았다. 와이푸나 호텔. 여기서는 제대로 된 샤워와 수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렇게 토요..

더 머물고 싶었던 로토루아를 떠나서,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해 해밀턴으로 옮겼다. 해밀턴에서의 숙소는 Cambridge Top 10 Holiday Park. 헐... 그런데 호텔이나 모텔인줄 알았던 숙소가 이런 곳이네? 여긴 뉴질랜드 전국에 체인망을 하고 있는, 캠핑카족들을 위한 캠프사이트였다. ㅠ.ㅠ 숙소가 거의 경차 크기 정도. ㅋㅋㅋ 욕실이나 화장실도 공용을 따로 써야한다. -_-;;;; 일단, 짐을 풀고,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Alpino라는 레스토랑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 정말 많고 진짜 시끌벅적했다. 예약을 안하고 왔는데 운 좋게 딱 한 자리가 남아있어 파스타와 와인을 먹었다. 그렇게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에서 취침. 다음 날 아침, Hobbiton's..

오클랜드를 출발해서 다시 250km를 운전. 출발할 땐 날씨가 맑았지만, 점점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비가 엄청 내린다. 그리 멀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로토루아도 의외로 너무 멀고, 운전을 해도해도 도착하지가 않고, 중간중간에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불안하다. 와이망구에 도착해서 유경이에게 내리라고 했더니,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지금 뭐하자는건가?'하는 뚱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 순간, 나도 '아, 이게 지금 뭐하자는거지? 이럴려고 여행을 하고 있나?'하고 생각하는데... 늦은 시간 와이망구에 도착해서 입장 티켓을 결제하는 순간에도 이게 과연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이 광경을 보는 순간, 뭔가 헉! 했다. 태어나서 지금..

아 이제 진짜 여행에서의 고생은 끝인 줄 알았는데, 이런 악몽같은 상황을 겪게 되다니... 아침 일찍 위그램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다. 아침부터 크라이스트처치에는 비가 오고 있었지만, 다행히 비행기 결항이나 지연은 없었다. 차를 반납하는 곳에서 만난 캐너디언 커플은 원래 픽턴에서 웰링턴으로 훼리를 타고 가려 했었으나, 갑자기 훼리가 결항되어 차를 급하게 반납하고 비행기를 타게 됐다고 했다. 어쨌든 큰 문제 없이 비행기에 타고 오클랜드에 도착. 짐을 찾고 렌터카 업체의 픽업을 기다렸으나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야 픽업 차량을 만났다.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렸는데, 남섬에서 빌렸던 차보다 성능이 영 떨어지는 차량이었다. 후방카메라도 없고, 폰과의 블루투스 연동도 되지 않는....

카이코우라에서 고래 관람을 마치고 바로 200km를 달려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제 200km쯤은 쉬지도 않고 바로 달려온다. -_-;;; 우리 숙소인 Wigram Hotel. 매우 클래식한 분위기다. 일단 밥부터 먹으러 호텔을 나섰는데, 여기 해 떠 있는 시간이 길어서 엄청 밝지만 이미 8시를 넘긴 시간이라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았음. 유일하게 영업하고 있는 가게가, 여기라서 와서 피자 먹음. 해질 무렵, 노을이 너무 이쁘다. 이렇게 하룻밤을 자고, 퀸스타운을 떠나서 처음으로 연박을 하는 곳이라, 완전 늦게까지 늦잠 자고. 크라이스트처치 도심 촬영. 점심을 먹으러 시내로 갔는데, 도시라 그런지 확실히 차도 많고 주차할 곳도 찾기가 힘들더라. 겨우 한 자리를 찾았는데 이런 주차요금 자동으로 내는 기계가..

테카포에서 또 마트 샌드위치로 아침을 떼우고, 이번 일정중 가장 긴 이동경로인 카이코우라로 400km를 운전했다. 드디어 도착. 힘들게 가져온 드론이 아까워서 여기서 드론 촬영도 해보고.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라 호텔 식당에서 양고기와 스테이크를 시켰다. 셀카봉을 이용한 사진도 찍고. 수영장이 있어서 혼자 수영도 즐겼다. 유경이는 피곤하다며 방에서 쉬고. 8시까지 수영을 즐기다가 방에 올라와서 캔맥주 하나 마시고, 아니, 두 개 마시고 취침. 다음 날 아침. 근처 Cod's & Crayfish 라는 가게에서 아침을. Crayfish Platter라는 메뉴를 시켰는데, 가재 버터구이, 감자튀김, 코울슬로, 대구튀김 이런 구성이었다. 뉴질랜드는 대구(blue cod)를 많이 먹는듯 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광..

팔머스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서 바로 푸카키를 향했다. 가는 길에 전망대 같은 곳에 들러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사서 요기를 하고, 드디어 푸카키에 도착. 사실 내가 뉴질랜드에 가장 오고 싶었던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푸카키의 풍경이다. 사실 보라색 라벤다를 보고 싶었지만, 그건 12월 정도에나 가능할 듯. 이렇게 푸카키를 보고 테카포로 테카포에 도착한 시간이 14:30. 체크인 시간이 30분 남아서, 가까운 Reflection Cafe에서 또 버거로 요기를. 이제 점점 버거가 지겨워져서 이후로는 우리 부녀는 버거를 멀리하게 된다. 우리가 묵었던 Skyrim Lodge. 뭔가 물어볼게 있었지만, 주인은 롯지의 비번만 알려주곤 사라지심. 지친 심신을 달래려, Tekapo Springs에서 온천욕을 했다. 물은..

너무나 행복했던 퀸스타운, 이준형 교수님댁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차를 빌려서 남섬투어 시작. 마지막으로 교수님댁에서의 전경을 비디오로 담고,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리고, 교수님과 눈물의 이별. 두렵고 떨리는 맘으로 운전 시작. 가는 길에 너무 멋진 전망대를 만나서 사진을 좀 찍고. 더니든에 도착! 장장 300km를 달려옴. 일단 끼니부터 해결하기 위해 No.7 Balmac 으로. 너무 이쁜 가게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하려는데... WTF!!! 전날 예약해 둔 이 숙소가 내 인생 최악의 숙소. 주차장엔 쥐가 죽어있고, 호스텔 문을 열자마자 나는 악취와 10년동안은 청소가 안된듯한 최악의 광경이 눈 앞에 펼쳐져 있어서... 정말 1분도 고민 안하고 뒤돌아나왔다. ..

드디어 장장 40시간만에 퀸스타운 도착. 아~ 뉴질랜드 오기 정말 힘들다. 드디어 뉴질랜드가 보인다.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를 통과하니, 이준형 교수님께서 마중을 나와계셨다. 사실, 한국에서도 얘기를 거의 해 본 적이 없고, 제대로 인사를 드렸던 적도 없는데 이렇게 신세를 져도 되나 하는 마음이 컸는데, 따뜻하게 맞아주시니 너무 고마웠다. 두둥! 교수님 댁에 들어가는 순간, 숨이 컥! 하고 막혔다. 이게 과연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란 말인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교수님 댁에서 바라보는 와카티푸 호수를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어떻게 이런 뷰를 가진 곳이 존재할 수 있지?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침실과, 게스트룸이 있다. 우리가 자는 방에서 바라 본 풍경. 정면은 너무나도 평화로운 와카티푸 ..

토~일 1박2일의 병원 워크샵 일정을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 자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피곤해서 무시하고 다시 자는데, 계속 전화가 걸려온다.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는데, 에어뉴질랜드사의 전화다.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오클랜드행 비행기가 결항되었단다!!! 헉! 이럴 우째?! 비행기 환불규정이나 새로운 비행기편은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며, 어쨌든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 주말이라 비행기표를 예매했던 여행사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급하게 혼자 비행기를 검색한다. 오클랜드는 아예 통제되어서 뉴질랜드로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다른 지역을 경유해서 퀸스타운으로 바로 가야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루트가 부산-타이페이-시드니-퀸스타운. 급하게 짐을 캐리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