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port of Book/사회 (39)
redGen's story
대중은 왜 음모론에 끌리는가 - 세상을 현혹한 음모론의 실체 톄거 저, 허유영 역, 미래의창, 320쪽. 음모론의 가장 큰 특징은 거짓을 증명할 수 없으며 과도하게 악마화된 것이다. 인간에게는 모든 사건의 원인을 찾아 해석하려는 심리가 있는데 음모론은 "모든 것이 특정 집단의 계획이다"라는 쉽고 간단한 이론을 제시한다. 음모론은 대부분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음모론의 10대 특징 : 1. 반증 불가능성 - 논쟁할 수 없고 반증이 불가능하며 서술이 애매하고 사실적인 근거를 내놓지 않는다. 2. 악마화 - 모든 음모론은 형성되고 발전하면서 악마화라는 과정을 거쳤다. 3. 낙인 찍기 - 낙인 찍기는 상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많은 사람들의 동조를 얻어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4. ..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저, 돌베개, 280쪽. 사람이 힘을 내고 노력을 하는 데는 혼자만의 결심과 성취 욕구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인식, 내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하는 사회적 욕구가 인간의 발전과 성숙에는 필수적이다. 빈곤은 단순히 낮은 소득이 아니라 기본적 역량의 박탈로 규정해야 한다. 여기서 역량은 '개인이 가치 있게 여기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자유'이다. 나는 지현이 긍정적으로 살아오며 빈곤을 극복한 진짜 힘이 여기에 있다고 보았다. 가난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현상일 뿐이지, 내 잘못도 죄도 아니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지현은 간파하고 있었다. A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은 센터를 공부방이자 가족..
한국인들의 이상한 행복 안톤 슐츠 저, 문학수첩, 272쪽. 읽는 내내 저자의 생각이 너무 반가웠다. 평소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과 너무 비슷한 생각을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이렇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너무 반갑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을 얻게 된다. 한국인이 아니지만,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제대로 사랑하는 그가 있어 참 고맙고 기쁘다. 우리 사회와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려면 서로를 마음 깊이 이해하고 우리를 아프고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해 냉철하고 용기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배려와 어울림은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미덕이 될 수 있지만, 갈등을 무조건 회피하려는 자세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 주변에서 우리를 불행하게..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저, 문학과지성사, 297쪽.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표현하고, 만연체로 글이 늘어져있어서 주제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재미도 별로 없어서 읽기가 지루했다. 인문학이든, 사회과학이든, 나는 실용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이론에 불과한 것이라 하더라도 적용가능하고 실제 삶에 영향을 끼치는 책을 좋아한다. 결국, '모든 사람을 환대함으로서 서로의 성원권을 만들어주자'는 한 문장을 279쪽으로 늘려놓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공동체-도덕적 공동체- 안에서 성원권을 갖는다는 뜻이다. (…) 어떤 개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며,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31 ] 주인은 언제나..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저. 우리학교, 208쪽. 읽으면서 많이 울고 웃었다. 천종호 판사님에 대해서 인터넷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청소년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는 분인줄은 몰랐다. 특히, 청소년에 대한 고민과 판결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법형 그룹홈인 청소년 회복센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선도하고 계신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2주전 설교를 통해 구제와 나눔에 대한 마음이 생겼는데 청소년 회복센터에도 고정적인 후원을 하도록 해야겠다. 천종호 판사님의 말씀과 같이, 많은 이들이 청소년 범죄자에 대해 처벌의 수위를 높이라는 목소리만 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처벌을 받은 후에 사회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보살피고 선도해 줄 따뜻한 안식처와 교..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김원영 저, 사계절, 368쪽. 이 책을 읽으며, 장애인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인식이 흡사 여우를 대하는 두루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들은 그들의 장애를 제거하거나 장애가 없는 세상을 바라기보다(물론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채로 불편하지 않은 삶, 낙인을 제거한 시선, 장애를 안고도 온전한 인격과 동등한 개체로 대우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을 동정과 구제, 또는 함께 하기 불편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모든 비장애인들은 아직 장애를 갖지 않았을 뿐 언젠가 장애를 갖게 될 사람들이다. 신체의 노화가 진행되면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모두 둔해지고 모든 근골격계의 근력도 떨어지며 관절들도 닳아서..
까대기 이종철 저, 보리, 284쪽. 최근 택배노조와 관련된 좋지 않은 영상을 보고 난 터라, 택배노조에 대한 인상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이 만화를 보고 나니, 잠시나마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미안해진다. 물론 택배노조가 비노조원들에게 폭력을 가하거나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여전히 잘못된 일이고, 비난받을 일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택배노조가 이렇게 오랜 시간 파업을 하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고, 그들이 얼마나 열악하고 힘든 환경에 놓여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까대기'는 택배 상하차 작업을 의미한다. 까대기가 '지옥', '극악의 난이도'라 불리는 이유를, 이 만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다함께 연대하여 파업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어떻게든 택배노동자들..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김영민 저, 어크로스, 304쪽. 산다는 것은 고단함을 집요하게 견디는 일이다. 삶이 그토록 고단한 것이니, 사람에 대한 예의는 타인의 삶이 쉬울 거라고 함부로 예단하지 않는 데 있다. -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p. 10 삶이 쉽지 않은 것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인생이기 때문이다. (…) 자기 아닌 것을 너무 갈망하다 보면 자기가 소진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 자신이 왜소해진다. (...) 삶이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이라는 데 있다. 이 사회에서 책임 있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가능한 한 무임승차자가 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생존을 도모해낸다는 뜻이다. -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p. ..
외롭지 않을 권리 황두영 저, 시사IN북, 296쪽. 생활동반자법은 둘의 성별이나 같이 사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서로 돌보며 함께 살겠다"는 약속을 자발적으로 맺었는지 또 지속적으로 지키는지를 판단한다. 사랑과 신뢰의 명목보다는 그 자발성과 깊이를 보는 것이다. 이런 점이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혈연관계, 원칙적으로 평생에 걸쳐 한 명만 선택하는 혼인관계와 가장 크게 다른 지점이다. 생활동반자법은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함께 살며 서로 돌보기'의 의무만을 가져왔다. 생활동반자법은 혼인과 혈연 이외의 사람들이 '함께 살 때' 필요한 사회복지혜택과 제도적 권리를 보장하고, 둘이 동거생활을 시작하고 해소할 때 필요한 공정한 절차를 규정하는 법이다. 생활동반자법 논의의 핵심은 '고독'이어야 한다. 사람..
오늘을 조금 바꿉니다 정다운, 송경호, 홍지선, 신슬기, 박혜진, 오은경 저, 자그마치북스, 232쪽.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에 관심은 있는데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 어려운 팁에 지레 포기한 경험이 있는 사람, 계기가 생겨서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을 위해 도시에 살면서 일상 속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는 다섯 팀의 현실적인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물론 내가 지키기 어려워 보이는 것들도 있다. 하지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들 중 단 하나라도 지켜나가기 시작한다면, 그런 노력들이 십시일반 계속 모여나간다면 우리의 지구가 "쬐끔은" 건강해지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내가 지키기로 마음 먹은 내용은, ① 텀블러 사용하기, ② 장바구니 휴대하기, ③ 일회용 수저 대신 집에 있는 수저 사용하..
세상이 좋아지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다 오찬호 저, 위즈덤하우스, 228쪽. 절반은 공감되고, 절반은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세상은 그릇된 현실을 외면하면서 가능할 리 없다. 새벽은 가난의 깊이가 언제나 사람의 상상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세상이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오늘 힘들어하는 사람을 외면해서야 되겠는가.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세상의 불평등조차 낙관하라는 태도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곳곳에 첨단 시설이 즐비해졌다는 팩트는 아무리 더워도 휴게실에 창문 하나 낼 수 없어 생을 마감한 '그' 노동자의 비극을 덮을 수 없다. 손가락 절단 사고가 과거보다 줄었다고 해서 허술한 안전장치 때문에 끔찍하게 죽는 '그' 노동자의 불행이 기쁨으로 둔갑될 수 없다. 모든 것이 다 ..
선진국 중 한국만큼 부모가 자녀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친권이 강한 나라가 없고, 아이들의 보호·양육에서 소위 공공의 역할이 이토록 희박한 나라가 드물다. 한국은 참 이상한 나라다.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계속 줄어들어 '국가소멸'을 우려하는 판국에 왜 하루가 멀다하고 아이를 버리며 해외입양을 보내는걸까? 왜 아동학대와 그로 인한 사망, 가정 내 아동학대는 줄어들지 않는가? 아이의 수는 줄어드는데 왜 아이들의 놀이와 수면 시간을 빼앗는 사교육비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가? 왜 여전히 양육은 오로지 엄마의 책임인가? 일하는 여성들은 왜 '독박육아'로 생고생하다 일자리를 포기해야 하나?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이 상황들은 서로 상관없는 별개의 문제들일까?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결혼제도 안에서 부모와 자녀로 이뤄..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저, 사계절, 324쪽. 읽기가 쉽지만은 않은 책이었다. 약간은 딱딱한 논문 형태의 글과 자주 접하지 않는 어휘들이 있어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문장과 문장, 단락과 단락을 이어가는 논리적 전개가 너무 부드럽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책이다. 글의 내용도 너무 좋고, 약간은 딱딱할법한 내용을 위트있고 유려하게 표현한 부분들도 참 좋았다. 약간은 쫓기면서 읽은 탓에(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이 완전히 머릿속에 들어오진 않은 느낌이라, 다음에 다시 한번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한 책. 우리는 수평적 정체성을 가진 다른 존재들과 연결될 때에만 정상성의 결여로서의 내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인 자신을 인식하는 정신의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다. 128 어떤 사..
넬슨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 존 칼린│오리올 말레트 저, 김정은 역, 도서출판 다른, 118쪽. 짧지만, 강력하고 쉽게 만델라와 남아공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책. 1652년 - 네델란드인 얀 반 리베크가 테이블만에서 케이프 식민지를 발견 1912년 -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창립 1944년 - 넬슨 만델라, ANC 가입 1948년 - 백인들만을 대상으로 개최된 선거에서 국민당이 권력을 잡음. 아파르트헤이트(분리주의) 제도화. 1956년 - 콘스탄드 빌욘, 남아공 육군에 입대. 1962년 - ANC 최초의 군사령관인 만델라 체포. 1964년 - 만델라 종신형 선고. 1975년 - 공산주의 정부와 싸우기 위해 남아공 군대를 앙골라에 파견. 1976년 - 흑인 거주 구역인 소웨토 지방에서 흑인 봉기가 일어남...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저, 창비, 244쪽.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등에 동의하고 차별에 반대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특권을 가진 집단은 차별을 덜 인식할 뿐만 아니라 평등을 실현하는 조치에 반대할 이유와 동기를 가진다. 서는 데가 달라지면 풍경도 바뀐다. 내가 서 있는 땅이 기울어져 있는지를 보려면 세상에서 한발 떨어져 봐야한다. 그럴 수 없다면 나와 다른 자리에 서 있는 사람과 대화해봐야 한다. 사람은 수많은 다중적 지위의 복합체이다. 철사 하나가 새의 비행을 막을수는 없지만, 그것이 구조화되고 조직화되어 새장을 이루면 새는 갇힌 신세가 된다. 구조적으로 연결된 강압과 장벽의 네트워크는 커다란 차별을 만들어낸다. 한 영토안에 서로 다른 권리를 가지고 살아가는 집단이 있다. 우리는 이런 사회체계를 흔히..
카카오 농부는 왜 초콜릿을 사 먹지 못할까? 카리 존스 저, 현혜진 역, 초록개구리, 68쪽. 보통 이런 류의 책을 읽을 때는 매우 열린 마음으로 읽었으나, 이 책은 좀 삐딱한 시각으로 읽었다. 이 책에서는 공정무역이 사회정의를 만들수 있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농장주나 공장주가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그들의 배만 불리고 농부나 노동자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드는 것인가? 만약 국가간 이루어지는 거래가 불공정하고 그래서 제3세계의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삶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면, 그런 국가간의 상거래를 끊으면 어떻게 될까?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과 농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까? 그나마 쥐꼬리만한 급여를 받던 일자리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건 아닐까? 나는 개인적으로 공정무..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저, 웨일북, 336쪽. 표지만 보면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지만, 내용은 각종 사례들과 통계, 자료들이 난무하여 약간 논문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은 크게 3부분으로 나뉘어진다. 1부는 90년대생의 특징, 2부는 노동자로서의 90년대생, 3부는 소비자로서의 90년대생. 90년대생의 특징을 간단하게 규정하자면, 간단, 재미, 정직, 으로 표현할 수 있다. 2부, 3부의 인상 깊었던 구절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하던 가난한 나라를 지금과 같이 일으킨 건 성실한 노동자의 헌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회사가 열심히 일한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1997년 IMF 이후로 열심히 일해온 많은 이들이 거리..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저, 홍상현 역, 나름북스, 220쪽. 마르크스 입문서. 이 책을 읽고 일본 공산당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참 이상적인 정당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마르크스에 대해 갖고 있던 오해도 많았던 것 같고, 내가 맑시즘 자체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앞으로 맑시즘을 차츰차츰 공부해보고 싶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 버네이스 저, 강미경 역, 공존, 275쪽. 프로파간다(선전·선동)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 설명서.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친조카이자 처조카이다. 그는 정신분석학을 이용해 "대중심리"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어냈고, 이 개념은 대중을 통제하는 새로운 정치적 원리가 됐다. 1928년 저서 "프로파간다"에서 버네이스는 이렇게 주장한다. "대중심리의 원리와 동기를 이해하면 대중이 눈치채지 못하게 마음대로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 버네이스는 이것을 "합의의 조작"이라고 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보이지 않는 사회 원리를 조작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 나라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정부를 구성한다." 대중심리 기법에 "거대기업"의 개념을 도입하고 사회를 ..
혐오사회 카롤린 엠케 저, 정지인 역, 다산초당, 272쪽. 다독다독 덕에 읽을 수 있었던 책. 나는 혐오하는 것을 혐오한다. '우리'와 '너희'를 경계짓는 선긋기를 혐오한다. 나와 너를 구분짓은 자의적이고 의도적인 포함과 배제의 비자유주의적 역학을 혐오한다. 우리는 모두 우리가 될 수 있다. 혐오와 증오는 이데올로기에 따라 집단적으로 형성된 감정이다. 그것은 느닷없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고 양성된다. 집단적인 증오와 멸시 성향이 생겨나려면 사회적으로 증오와 멸시를 당하는 이들이 오히려 사회에 피해나 위험이나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하는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한다. 사람이 아니라 행위를 관찰하고 비판하면 사람들이 자신과 자신의 행위를 분리할 수 있고, 그러면 스스로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