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port of Book/에세이 (53)
redGen's story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패트릭 브링리 저, 김희정/조현주 역, 웅진지식하우스, 360쪽. 에 근무하던 저자가 사랑하는 형을 잃고 상실감과 무력감을 극복하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10년을 일하며 겪은 자신의 삶을 담담하게 기술한 글. 책 속 정보는 이집트에 관한 지식을 진일보시켰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이집트의 파편을 실제로 마주하는 것은 나를 멈추게 한다. 이것이 예술의 본질적인 특징이다. 우리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다음으로 간단히 넘어갈 수 없다. 예술은 어느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요점을 아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경멸하는 것처러 보인다. 요점이야말로 예술이 절대 내놓지 않는 것이다.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저, 수오서재, 284쪽. 예전에 우연히 인터뷰를 보고 손웅정씨가 범인凡人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그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그가 더욱 대단해 보인다. 그가 갖고 있는 철학과 가치관이 너무 마음에 들고 내 삶의 멘토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곳에 줄을 그어서 모두 옮겨 적긴 힘들겠지만,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옮겨본다. 1. 삶에 있어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만 있으면 된다. 소유한다는 것은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걸을 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책 읽는 것, 사색하는 것, 운동하는 것. 담박한 삶, 단순한 삶, 자유로운 삶. 그것이 손웅정씨가 추구하는 삶이다. 2.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배움의 발견 타라 웨스트오버 저, 김희정 역, 열린책들, 520쪽. 워낙 유명한 책이라,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읽으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16세가 될 때까지 부모의 독특한 세계관과 신념 때문에 공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타라와 그의 형제들이 겪은 일들은, 완전히 아동학대 수준이었다. 타라는 단순히 몰몬교도인 아버지 때문에 고통을 겪은 것이 아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편집증과 피해망상, 각종 기괴한 망상적 사고까지... 그의 그런 사고로 인해 가족들은 모두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수많은 부상을 당했다. 위험천만한 일에 내몰리며 안전장비 없이 일해야 했고, 다치거나 아파도 병원에 갈 수가 없었다. 말도 안되는 ..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저, 김영사, 316쪽. 책에서 건진 문장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편안함이 있는데! 이것이 진정한 자유로움 아닐까? - 이탈리아에서는 양육자가 피양육자를 이렇게 부른다. 미아 스텔라Mia Stella, 우리말로 하면 나의 별! 미오 아모레Mio Amore, 나의 사랑! 미아 조이아Mia Gioia, 나의 기쁨! 미오 테조로Mio Tesòro, 나의 보물! - “비교는 인생의 기쁨을 훔쳐가는 것.” 더 나아지기 위해 내가 비교해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닌 어제의 나다. - “제가 평생 누릴 수 있는 편의가 아니고, 언젠가 되돌려줄 호사라면 애초에 익숙해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재직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 ‘내가 비록 을..
적당한 거리 전소영 저, 달그림, 40쪽. 유아용 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어른을 위한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식물을 키우며 깨닫게 된 것이 인간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좋은 책.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알버트 아인슈타인 저, 강승희 역, 호메로스, 212쪽. 우리가 꿰뚫어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생각, 그리고 가장 단순한 형태로 나타나는 심오한 이치와 눈부신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바로 이런 인식과 감정이 참으로 종교적인 태도다. (…) 생명의 영원성이라는 신비, 그리고 실재하는 세계의 놀라운 구조에 대한 어렴풋한 이해, 자연에 드러나 있는 이치의 한 부분이라도 이해하려는 혼신의 노력, 그것으로 내게는 충분하다. 나는 뭔가 발전을 꾀할 만한 할 일을 줌으로써 간접적으로 향상의 기회를 주는 것이 사람들을 위한 최선의 봉사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을 향상시키고 그의 본성을 고양시키는 것은 과학 연구의 결과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우리의 삶과 노..
쇳밥일지 천현우 저, 문학동네, 288쪽. 너무너무 책이 안읽히던 요즘, 가뭄에 단비같은 페이지터너를 만났다. 너무 재밌어서 하루만에 단숨에 읽었다. 읽으면서 웃다가 울다가... 역시 내가 살아 온 세상은 좁고 내가 알아가야 할 세상은 넓다. 세상엔 다양한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작가님 같은 분의 귀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을 많이 내주시면 좋겠다.
사람이 온다 김동규 저, 사무사책방, 312쪽.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김동규 선생님의 산문집, 사람이 온다. 첫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눈시울이 불거졌다. 다양한 글들이 들어 있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책의 제목처럼 '사람 냄새'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 그리고 불의와 반인륜적인 사건에 대한 분노, 그 모든 이야기들이 공감되고, 내 생각과 결이 같음을 느낀다. 선생님의 삶에 건투와 평안을 빈다.
아무튼, 비건 김한민 저, 위고, 174쪽. 북클럽을 위해서 한 번 더 읽었다. 비건은 철학이다.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자, 그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육식을 피하는 것 뿐 아니라, 새의 깃털이나 동물의 가죽, 소의 젖과 달걀 등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되고, 공장식 축산을 거부하고, 자연환경 파괴를 피하고,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운동과도 통한다. 북클럽을 하면서, 비단 육식 뿐 아니라 여러가지 식물들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연파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소비에 대해서도. 얇은 책이지만, 나눌 거리가 풍성하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저, 임홍빈 역, 문학사상사, 280쪽. 빨리 달리고 싶다고 느껴지면 스피드도 올리지만,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 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 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더 쓸 만하다고 생각될 때 과감하게 펜을 놓는다. 그렇게 하면 다음 날 집필을 시작할 때 편해진다. 계속하는 것-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장기적인 작업을 하는 데에는 그것이 중요하다. 일단 리듬이 설정되어지기만 하면, 그 뒤는 어떻게든 풀려 나간다. 그러나 탄력을 받은 바퀴가 일정한 속도로 확실하게 돌아가 기 시작할 때까지는 계속 가속하는 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지..
후아유 이향규 저, 창비교육, 288쪽. 내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이 믿고 보고싶어하는 내 이야기를 그들이 만든 질문과 보기 안에서 고르고, 내 마음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놓은 범위 안에서 표시해야 하는 불편함. 토니는 어차피 결혼은 문화가 다른 사람이 만나서 사는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영국과 한국의 문화 차이가, 서로 다른 가정에서 성장한 남자와 여자의 차이, 혹은 개인의 성격 차이보다 더 큰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결혼은 성장 과정이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사는 것이 아니 겠냐고도 했다. 부부 싸움은 보통 상대방이 나하고 생각이 같을 거라고 가정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 같다고,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 거라고, 그래서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 주거나..
50 홍정욱 에세이 홍정욱 저, 위즈덤하우스, 230쪽. 죽어 썩자마자 잊혀지고 싶지 않으면 읽을 만한 책을 쓰거나 써줄 만한 일을 하라 - 벤저민 프랭클린 “원하는 것이 있는 한 살아갈 이유가 있고, 만족은 곧 죽음”이라는 버나드 쇼의 말처럼, 소명을 찾으려는 열망이 있는 한 내게는 살아갈 이유가 있다. 지식과 경험과 철학으로 준비하고 깨어 있으면 기회는 비처럼 쏟아지기 마련이다. 결과를 계획하지 말고, 과정을 계획하라. 투잡을 뛰고, 산불을 끄고, 환자를 살리는 사람들에게 바쁘냐고 물어보면 힘들다는 답만 돌아온다. 정말 죽도록 바쁜 사람들은 바쁘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 (...) 대기업 총수들도 그리 바쁘지 않고, 바빠서도 안된다. 필요한 공부를 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구상하며, 심신을 단련해 누구에..
소년을 읽다 서현숙 저, 사계절, 224쪽. 의도를 지닌 이야기였다. 그렇게 짐작되었다. 소년의 마음에 ‘하고 싶은 일’ 하나 만들어주고 싶은 의도.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무작정 방치하지 않는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서 돈을 모으든 공부를 하든, 어떤 노력이건 하게 마련이다. 그래서 ‘길 안의 삶’을 살게 된다. (p.54) 소년원 아이들이 독서동아리는 해서 뭐 하냐고?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할 수준이 되냐고?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15년 이상 아이들과 책을 읽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알게 되고 믿게 된 것이 있다. 아이에게 “책으로 말을 거는” 일이 쉬우면서도 위대한 힘을 지녔다는 것, 심하게는 사람의 영혼을 뒤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책을 함께 읽은 사람들..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이주현 저, 한겨레출판, 268쪽. 조울병은 '사막'에 가깝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 지글거리는 사막의 태양. 밤이면 영하로 내려가는 극단적 추위. 별자리 읽는 법을 익히지도 못한 채 사막을 헤매는 것은 고립과 죽음을 의미한다. 고통은 끝이 없지만 우리는 서로의 '곁'이 될 수 있다. 조증이 되면, 생각과 감정, 에너지가 쉼 없이 넘쳐흐르고 예전에 하지 못했던 사고의 연상, 지적 호기심, 창의력, 추진력이 샘솟아 자신의 능력이 한층 고양됐다고 느끼며, 한두시간 가량 일한 것 같은데 10분 밖에 지나있지 않고, 타인과의 거리를 제대로 재지 못해서 나와 타인을 구분 짓는 경계를 마구 무너뜨리고 함부로 침범해버린다. 조증은 자신에 대한 몰입이자 스스로에 대한 황홀인 동시에 타..
태도의 말들, 엄지혜 저, 유유, 224쪽.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존중'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사소한 일상에서든 일에서든 존중이 사라지면 마음이 괴롭다. 사람의 마음은 대단한 일이 벌어져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아무리 피로한 일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태도가 중요하다. (p.10)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p.11) “성격이라는 게 대부분 생존에 이점이 있어서 발달된 것입니다. 40-50년을 한 성격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성격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신중하고 말수가 적은 남편에게 ‘나 를 사랑한다면 ..
아무튼, 비건 김한민 저, 위고, 174쪽. 이 책은 타자에 관한 책이다.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깨어나는 삶이다. 타자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는 순간 타자는 더 이상 타자가 아니며, 대신 우리라는 신기한 집합이 탄생한다. 타자화란 뭘까? 나와 남, 우리와 남을 가르는 행위다. 내가 동일시하고 공감하는 우리와, 내가 멀리하고 싶은 남을 구분한 후, 남을 우리의 울타리 바깥으로 밀어내는 행위다. 타자화의 대척점에 '연결'이 있다. 아이들의 세계에선 낯섦과 익숙함의 구별은 있어도, 차별은 없다. 그러나 사회는 아이들에게 타자화를 가르치면서 타고난 연결감을 말살해버린다. 비건은 동물로 만든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사람이자 소비자운동이다. 비건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다. 비건이 되..
상관없는 거 아닌가? 장기하 저, 문학동네, 264쪽. 가수 장기하가 일기처럼 써 내려간 글들의 묶음집. 1년간 음악 활동을 중단하고 자기 생각을 모아서 펴 낸 에세이집이다. 글이 무척 유쾌하고 담백하고, 특히나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공통점이 많아 정말 즐겁게 읽었다. 간단하게 정리하기 힘든, 장기하 만의 생각의 타래에 무척 공감한다. 세상은 무 자르듯이 쉽게 재단할 수 없고, 세상일은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되면 좋겠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도 내 생각들을 일기처럼 잘 정리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힘 빼기의 기술 김하나 저, 시공사 너무 오랜만에 책을 업데이트 하는구나. 정말 유쾌하게 웃으면서 읽었던 책. 꿈은 클수록이 아니라 다양할수록 좋다고 믿는다. (p.7) "우리 부부는 30년 넘게 같이 살면서 부부싸움을 한 번도 안했습니다. 비결이 뭔지 압니까?" 내가 물음표를 담은 눈으로 쳐다보자 그분은 특유의 새된 목소리로 말했다. "충고를 안해야 돼. 입이 근질근질해 죽겠어도 충고를 안해야 되는 거라예. 그런데 살다가 아, 이거는 내가 저 사람을 위해서,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한 번은 얘기를 해줘야되겠다... 싶을 때도 충고를 안해야 돼요." (p.33) "세상에, 넌 정말 친절하구나."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지금도 그가 한 말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하나. 나는 세계를 돌아..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교보문고 좋은 시란 어린이에게는 노래가 되고 청년에게는 철학이 되고 노인에게는 인생이 되는 시다. - 괴테 정현종과 릴케 과일은 나무에서 따는 순간 썩기 시작하고 물고기는 잡아 올리는 순간 상하기 시작하듯이 말도 발설이 되는 순간 낡아가기 시작한다. 그래서 발화되지 않은 말이 가장 신선하다. 이 당연한 사실을 우리는 흔히 간과하여 서둘러 말하고자 하고 많이 말하고자 한다. 이것은 권력욕과 명예욕에 관련되어 있다. 서둘러 하는 말과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하는 말, 정신없는 다변은 흔히 오류와 어리석은 제한을 확산시키게 되고, 싫증과 혐오감을 강화시킨다. 백무산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달리기만 하면 타야 할 사람은 탈 수 없..
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저, 문학동네, 296쪽. 나에게 영감을 주는 글과 공감 되는 글이 너무 많았다. 연기도 잘하지만 글도 참 잘 쓴다. 내공이 느껴지고 건강한 생각이 느껴진다. 나이도 동갑인데, 진짜 친구 먹고 싶다. 길 끝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길 위에서 만난 별것 아닌 순간과 기억들이 결국 우리를 만든다. 27 기분을 전환하는 법은 저마다 다르다. 이럴 때 나는 부작용 걱정 없는 걷기를 선택하는 편이다. 30 나는 나의 기분에 지지 않는다. 나의 기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 나의 기분으로인해 누군가를 힘들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 걷기는 내가 나 자신과 타인에게 하는 약속이다. 34 지금도 나는 어중간한 그림 열 점을 늘어놓았을 때보다 나를 닮은 그림 한 점이 완성되었을 때,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