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port of Book/에세이 (52)
redGen's story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저, 휴머니스트, 216쪽. 와 이런 기록덕후를 보았나. 근데 너무 내 스타일이다. 덕분에 일기장도 주문했다. 저자를 따라 나도 기록 고고씽~~~ 1. 매일의 기록 ▷ 3년 다이어리 ▶ 다이어리 구매. 이제부터 매일 쓰자. 2. 감정일기 ▷ 특별한 감정이 있었던 날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볼 수 있도록 자세히 기록해보자. ▶ 감정일기용 다이어리도 따로 만들기로. 3. 여행일기 ▷ 여행지마다 한권의 노트 만들기. ▷ 다꾸(다이어리꾸미기)감성으로. ▷ 우연히 들어간 가게에서 마음에 들어 구매한 엽서, 이 나라 기후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 이파리, 특이한 모양의 티켓, 그림이 그려진 입장권, 숙소에서 만난 친구가 자신의 SNS 계정을 적어준 쪽지, 하루 동안 사거나 먹은 것들이 찍힌 영..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서 이길보라 저, 문학동네, 276쪽. 듣똑라를 통해 저자의 인터뷰를 듣게 되었는데,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됐다. 저자의 네델란드 유학기, 라고 보면 되겠는데,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로드스쿨러로 인생을 내디딘 친구가 독학으로(?) 영화를 만들고, 내가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학교라고 생각하는 한예종에서 학사 과정을 마치고, 이후 네델란드에서 유학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내게 너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 "가봐야 알 수 있으니까 무조건 가라"고 말했던 엄마와 아빠, 그리고 동생은 내가 언제든 돌아갈 곳이다. 이들을 믿고, 계속 시끄럽게 해보고 말하고 부딪치고 껴안을 것이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 말이다. ] 너무 좋은 삶의 자세다. 저자에게 저런 가치관을 심어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저, 가나출판사, 264쪽.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① 문제가 되는 발언임을 상기시켜준다. 감정을 싣지 않고 최대한 건조하게 말한다. "제3자가 들으면 오해하겠는데요?", "당사자가 들으면 상처받겠네요." ② 되물어서 상황을 객관화한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것처럼 천진난만하게 물으면 더 좋다. "저 사람은 얼굴이 이타적이다." → "아, 저 사람이 못생겼다는 뜻이죠?" ③ 상대가 사용한 부적절한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 들려준다. "영감탱이는 욕이 아니라 친근한 표현이라서 썼다." → "저도 친근하게 영감탱이라고 불러드릴까요?" ④ 무성의하게 반응한다. 아예 답을 하지 않거나, 단답형으로 건성으로 답한다. 읽씹하거나,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정도...
아무튼, 술 김혼비 저, 제철소, 172쪽.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말하기를 말하기 김하나 저, 콜라주, 220쪽. 「책읽아웃」의 진행자인 김하나 작가의 에세이. 「듣똑라」에서의 김하나 작가 인터뷰를 듣고 팬이 되어서 「책읽아웃」을 듣게 되었는데, 「책읽아웃」의 '삼천포책방'이 너무 좋다. 여튼 듣똑라에서 소개받고 를 읽게 되었는데 짧고 간결하지만 좋다. 인생은 레벨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강연에서 떨지 않는 법. 잘 준비해놓고 긴장해서 강연을 망치지 않기 위해 1. 못해도 괜찮다, 2. 안들으면 니 손해, 3. 다 좆밥이다, 4. 유명인도 아무 말을 한다, 등을 되새기며 긴장을 풀어보자. '하면 된다' 대신 '하면 는다'. 대화에서는 듣기가 80이고 말하기가 20이다. 잘 들어야만 잘 말할 수 있다. 잘 들어야만 미묘하게 상승하는 대화의 호흡과 리듬을 감..
사람에 대한 예의 권석천 저, 어크로스, 324쪽. 좋았던 문장들, 인상깊었던 문장들 발췌. 아무도 미끼를 물지 않았다. 미끼를 물었기 때문에 불행이 시작됐다는 건 이 사회의 오래된 우화다. 성폭행 책임을 피해자에게 묻는 현실이 우화가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들을 빈곤에 빠뜨린 것은, 그들을 가정폭력과 알코올 중독으로 밀어 넣는 것은 그들의 문화가 아니라 빈곤 그 자체다. 갈 곳을 찾지 못한 스트레스는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대상은 눈앞의 불특정 다수다. 거리에서 분노를 풀 용기조차 없는 자들은? 아내와 자녀에게 푼다. 한국 사회에 가정 폭력와 아동 학대가 넘쳐나는 이유 중 하나다. 학대받은 아이들은 다시 학교에서 분노를 배설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폭력에 면죄부를 주자는 게 아니라 폭력의 배경에..
여행준비의 기술 박재영 저, 글항아리, 240쪽. 에서 작가의 인터뷰를 듣고 갈무리 해 뒀다가 페친인 박은화 선생님의 글을 보고 바로 구매. 여행이 목적이 아닌, 여행준비가 목적이고 취미라는 시각의 전환이 신선하고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실제로, 우리는 여행보다도 여행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 더 희열을 느끼는게 아닌가 싶다. 여행은 못하더라도 여행준비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아래는 책에서 건진 문장. 여행준비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이 풍성해지는 게 아니라 추억이 풍성해지는 거다. 여행을 앞두고 그 나라 말을 조금만 공부하면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메뉴판을 읽고 원하는 걸 주문하는데 필요한 단어들을 익히는 일은 특히 중요하다. 여행준비의 과정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 이유는 여..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저, 사계절, 260쪽. 듣똑라를 통해 알게 된 김소영 작가님의 인터뷰를 듣다가, 아, 이건 꼭 읽어야 해!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읽으면서 소리내어 웃게 되다가, 감동을 받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도 있었는데, 매순간 느꼈던 감정은,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 이 책을 딱 한 마디, 아니 두 마디로 정의한다면 "배려"와 "따뜻함"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 건진 문장들. 어린이에게 '착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 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기에 세상이 거칠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착한다는 말이 약하다는 말처럼 들릴 때가 많아서이기도 하다. 더 큰 이유는 어린이들이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 두려워서다. 착하다는게 대체 뭘까? 사전에는 '언행이나 마음씨..
내 인생의 36.5도 김요한 저, 새물결플러스, 244쪽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요한 목사님의 자전적 에세이. 새물결플러스를 돕고, 가볍게 머리 식히기 위해서 읽었다. 쉽게 읽히고 재미있고 새겨 들을 부분이 있다. , , , , 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 이효근 저, RHK, 304쪽. 페이스북 친구인 이효근 선생님의 저서. 감동적인 삽화들과 공감되는 이야기들로 반가움과 읽는 즐거움이 컸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위로가 되고 마음이 든든해진다.
괜찮지만 괜찮습니다 시린 저, 대숲바람, 304쪽. 너무 아름다운 시와 산문들. 제주를 월별로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블랙 코미디 - 유병재 농담집 유병재 저, 비채, 200쪽 . 재밌다. 한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촌철살인이 들어있다. 유병재식 개그 좋다.
소설가의 일 김연수 저, 문학동네, 268쪽. 동헌이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김연수라는 작가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이 책을 읽고 김연수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에세이지만,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한 실용서적과 같은 느낌도 있다. 아래는, 책에서 밑줄 그은 문장들. =================================== 이야기는 등장인물이 원하는 걸 얻는지 얻지 않는지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다. 인생 역시 이야기라면 마찬가지리라. 이 인생은 나의 성공과 실패에는 관심이 없다. 대신에 얼마나 대단한 걸 원했는가, 그래서 얼마만큼 자신의 삶을 생생하게 느꼈으며 또 무엇을 배웠는가, 그래서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겼는가. 다만 그런 질문만이 중요할 것이다. (p.41) 마..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저, 달, 352쪽. 잔잔한 글들이 꼭 남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가끔씩 만나는,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 때문에 좋았다.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은, 남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다. 남을 배려하는 것, 사랑을 표현하는 것,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도는, 상처와 포용, 이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것같이 최소한의 것들조차 쉽지 않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저, 마음의숲, 288쪽.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다 헤아릴 수가 없다. 마음에 콕콕 들어온다. 그냥 흘리기에 아까워서 옮겨 적어본다. 물론 노력이 경시될 수는 없으나, 운과 환경과 같은 비능력적인 요소가 많은 것을 좌우하고, 노력만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가 있다 해도, 소수의 예외가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노력=능력=성공]이라는 등식은 [게으름=무능=가난]이라는 등식으로 자동 연산되어서 가난의 이유를 노력이 부족한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차별과 계급을 정당화한다. 과정은 스킵한 채 편법을 저지르고 약자를 착취해도 돈이 많은 부자는 당당하고,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았어도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이 부끄럽다면 그건 이상한 일이 아닐까. 가난하다 해도 삶에 최선을..
지상의 마지막 오랑캐 이영산 저, 문학동네, 388쪽. 이영산 작가님께 반하게 된 책. 몽골을 다녀온 사람은 이 책을 읽어야 되고, 몽골을 다녀올 사람도 이 책을 읽어야 된다. 소설보다 재미있고 여행기보다 생생하며 문화인류학보다 깊이 있다는 책뒷표지의 글은 빈말이 아니다. 정말 재미있다. 몽골에 대해서 이영산 작가님만큼 많이 알고 계신 분이 있을까? 책의 곳곳에 묻어나는 그의 몽골에 대한 사랑과, 온갖 참고문헌들의 흔적들. 책의 마지막장을 막 덮었지만, 또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저, 난다, 304쪽. 베이트리 문문의 이번 시즌 첫번째 책. 베이트리가 아니었으면 황현산 선생님을 접하게 될 일이 있었을까 싶은데, 독서단 덕분에 황현산 선생님의 산문집을 읽어보게 되었다. 사람은 자신의 고민과 감정이 공감받지 못할 때 외로움을 느낀다. 반대로 자신의 고민과 사색, 소회를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할 때 위로되는 느낌을 받는다. 「밤이 선생이다」는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준 책이다. 황현산 선생님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마음이 위로를 얻고 시를 동경하게 된다. 문학가에게서만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통해 마음이 적셔지기도 한다. 한번에 다 읽기보다, 한 편 한 편 곱씹으며 읽을 책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저, 더숲, 280쪽. 책을 읽는 내내, 감동받는 글귀가 너무 많았다. 책의 첫머리에 있는 글귀 전체를 옮겨 놓는다. 젊었을 때 나는 삶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었다.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그 질문들에 삶이 평생 동안 답을 해 주고 있다. 그때는 몰랐었다.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스승을 찾아 나라들을 여행하고 책들을 읽었으나, 내게 깨달음을 선물한 것은 삶 그 자체였다. 이것은 '우리는 자신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행이 우리를 만든다.'는 명제와 일치한다. 시인은 다른 시인을 대변할 수 없고, 작가도 다른 작가를 대신할 수 없다. 모든 시..
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저, 이종인 역, 흐름출판, 284쪽. 인간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죽음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늘 고민하고 탐구했던 사람, 문학에서 삶의 의미를 보고 위로를 얻고 평안을 찾았던 사람, 그러다가 소명처럼 의사의 길을 걷게 되고 그 안에서 만나는 모든 환자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그들에게 어떤 길을 안내할지, 그 속에서 의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마음 속 깊이 고민했던 사람, 폴 칼리니티. 아주 젊은 나이에도 삶에 대한 매우 진지한 고민을 안고 누구보다 성숙한 인격을 가졌던 그가 극단적으로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참으로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그가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며 보였던 진지한 태도와 고민, 환자에 대한 배려는 내게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자네 늙어봤나, 나는 젊어봤네 도요마 시게히코 저, 김정환 역, 책배게, 204쪽. 인생의 이모작을 준비하라. 같은 작물을 키우는 이기작이 아니라, 처음에 걸었던 길과는 다른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라.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취미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경제적 보상을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주의할 것은, 일모작 시기의 전문분야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30대부터 자금준비를 하고, 40대에 이모작 준비를 시작해라. 연금이나 보험을 버리고 어릴 때부터 주식을 공부해라. 50대는 결단을 내릴 시기다. 인생 2막엔, 운동(걷기와 같은)을 즐거운 루틴으로 만들어라. 내조와 효도를 기대하지 마라. 요리를 배워라. 요리는 논리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손을 쓰는 운동이다. 다양한 것을 배워라. 지겨우면 그만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