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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2022-19) 50 홍정욱 에세이 [에세이] (홍정욱) 본문

Report of Book/에세이

(2022-19) 50 홍정욱 에세이 [에세이] (홍정욱)

재도담 2022. 3. 9. 09:39

50 홍정욱 에세이 

홍정욱 저, 위즈덤하우스, 230쪽. 

죽어 썩자마자 잊혀지고 싶지 않으면 읽을 만한 책을 쓰거나 써줄 만한 일을 하라 - 벤저민 프랭클린 

“원하는 것이 있는 한 살아갈 이유가 있고, 만족은 곧 죽음”이라는 버나드 쇼의 말처럼, 소명을 찾으려는 열망이 있는 한 내게는 살아갈 이유가 있다. 지식과 경험과 철학으로 준비하고 깨어 있으면 기회는 비처럼 쏟아지기 마련이다.

결과를 계획하지 말고, 과정을 계획하라. 

투잡을 뛰고, 산불을 끄고, 환자를 살리는 사람들에게 바쁘냐고 물어보면 힘들다는 답만 돌아온다. 정말 죽도록 바쁜 사람들은 바쁘다는 말을 쓰지 않는다. (...) 대기업 총수들도 그리 바쁘지 않고, 바빠서도 안된다. 필요한 공부를 하고, 미래의 먹거리를 구상하며, 심신을 단련해 누구에게나 닥쳐올 위기에 대한 내공을 쌓는 게 기업의 미래를 위해 훨씬 중요하다. (...) 순자는 쓸데없는 말과 급하지 않은 일은 버려두라고 했다. 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때 꼭 무엇인가를 끊거나 버린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대신 필요 없는 일을 정리한다. 나는 비움의 힘을 믿는다. 시간과 사색과 행동의 여백에서 창의력과 추진력이 나온다고 확신한다. 

"싫어하는 여자는?"
"책 안 읽는 여자요."
"외모나 성격 같은 건?" 
"무슨 운동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숨쉬기'라고 답하는 여자요." 
미국에는 남자를 만날 때 집의 TV가 책장보다 큰 사람은 만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독서는 학력과 상관이 없다. 교육 잘 받은 사람과 학벌 좋은 사람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의 말처럼. 맹자는 "허기의 욕구는 채울 줄 알면서 무식의 허물은 벗을 줄 모르면 짐승됨과 사람됨의 차이가 없다"고 했다. 
운동은 단지 외모를 가꾸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는 미국 사립 고등학교 교육의 핵심 요소다. 월스트리트에서도 우선순위로 채용하는 후보는 학력을 겸비한 운동선수들이다. 꾸준함과 치열함, 공정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독서와 운동에 비하면 사색이 가장 어렵다. 공자는 "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루해지고, 생각만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위태롭게 된다"고 했다. 책을 읽고 내 삶을 반추하며 자성하는 것, 신앙으로 내 부족함을 깨닫는 것, 명상으로 감정과 생각의 흐름을 다스리는 것, 자연의 위대함 앞에 유한한 삶의 의미를 헤아리는 것 - 이 모든 것이 사색이다. 

책은 내가 꿔보지 못한 꿈과 가보지 못한 길과 누리지 못한 삶으로 가득하다. 한 달에 한 권도 읽지 않으면서 인생의 답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말년을 병상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매주 세 번, 한 시간도 나를 단련하는 데 쓰지 않는다.
'잘못 살았다'는 후회로 인생을 끝내고 싶은 사람도 없다. 그러면서 하루 10분도 자신의 마음과 삶을 돌아보지 않는다.
노자는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나를 아는 것은 밝음이요, 남을 이김이 힘이라면 나를 이김은 강함"이라고 했다. 남이 마신 술에 취하지 않고 남이 먹은 밥에 배부르지 않다. 건강하고 가치 있는 삶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패의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을 감행하는 이유는 실패의 공포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더 두렵기 때문이다.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 

오랜 세월 세력을 유지해온 이들에게는 겸양의 습관이 있고, 오랜 세월 부귀를 유지해온 이들에게는 근검의 버릇이 있다. 권세는 교만에 녹슬고 재물은 낭비로 잃는다. 

윗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고 아랫사람에게서 싫었던 것으로 위사람을 섬기지 말라. 《중용》

이상은 별과 같아 결코 손으로 잡을 수 없다. 다만 항해의 표지로 삼고 좇음으로, 목적지에 다다른다. 

좋은 그림을 구분하는 방법은 멋진 이성을 만났을 때와 같다. 시선을 멈추고, 마음을 흔들며, 뇌리를 맴도는. 물론 오판을 거듭해야 내공도 쌓인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됐고, 대학을 중퇴했으며,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났고,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세상을 바꿨다. 오늘 나의 변명은 무엇인가? 

진정한 성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을 안해도 되는 삶이다. 불필요하고 무의미한 일을 안 해도 되는 삶, 즉 시간과 노력의 낭비가 없는 삶이다. 

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일을 하며 너무 작은 성과를 거둔다"는 인텔의 CEO 앤디 그로브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했다. 자꾸 뭘 시작하려 하지 말고 영혼 없이 지속하는 일들을 남김없이 버려야 한다. 

책을 읽는다고 모두 리더가 될 수는 없지만, 책을 읽지 않고 리더가 될 수는 없다. 나는 멈추는 순간 지식이 끊기고, 지혜가 마르며, 비전이 쇠하고, 인생이 기운다는 각오로 읽는다.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육체는 비울 줄 알면서 가벼운 영혼은 채울 줄 모른다. 

나는 음식 주문이 까다로운 사람이 좋다. 육류와 유제품을 피하고, 유기농과 무첨가를 선호하고, 원산지를 캐묻는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 더 많은 사람들이 까다롭게 주문할수록 더 많은 농부들이 친환경 전환을 고민하고, 더 많은 셰프들이 신선한 재료를 쓰고, 더 많은 기업들이 건강한 식품을 만들게 된다. 

우울하다면 과거에 사는 것이고, 불안하다면 미래에 사는 것이며, 평안하다면 현재에 사는 것이다. - 노자 

미래는, 내가 앞으로 할 일과는 상관이 없다. 오늘 내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자연이 벙어리가 아니라, 인간이 귀머거리다. - 테렌스 멕케나 

모든 인간은 공적인 삶, 사적인 삶, 비밀의 삶이 있다. 세 가지가 하나인 양 행세하는 것은 위선이고, 세 가지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위태롭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여행독서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도덕신앙예절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경외하고, 이를 찾았다는 사람들을 주의하라. - 세네카 

 

♣ 집중할 때 자주 듣는 음악 
-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 《Round About Midnight》, 《Kind of Blue》, 《Ballads & Blues》 
-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 《Giant Steps》, 《Blue Train》, 《Ballads》, 《Traneing In》 
- 사카모토 류이치 - 《Playing the Orchestra》, 《Playing the Piano》, 《BTTB》 
- 사카모토 류이치 & 타에코 오누키- 《UTAU》 
- 밥 딜런(Bob Dylan) - 《Blood on the Tracks》, 《The Freewheelin' Bob Dylan》, 모든 부틀렉(bootleg) 시리즈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 《피아노 파르티타 1~6번(Piano Partitas No.1~6)》, 《골드베르크 변주곡(The Goldberg Variations)》  
- 프란츠 슈베르트(Franz Peter Schubert) - 《즉흥곡 (Impromptus)》,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String Quartet No. 14 'Death and the Maiden')》
-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피아노 4중주 1~3번 (Piano Quartets No.1~3)》, 《현악 4중주 1~3번 (String Quartets No. 1~3)》 

♣ 홍정욱의 추천 고전 
- 한비, 《한비자》
- 공자, 《논어》
- 노자, 《도덕경》
- 이이, 《성학집요》
- 플라톤, 《국가》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 추천 경영 도서 
- 존 도어, 《OKR》
-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윌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 피터 틸, 《제로 투 원》
-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
- 앤드류 그로브,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 이나모리 가즈오, 《카르마 경영》

♣ 환경 도서 
- 엘리자베스 콜버트, 《여섯 번째 대멸종》
- 엘 고어, 《불편한 진실》
-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 제인 구달, 《제인 구달 : 침팬지와 함께 한 나의 인생》
- 게르노트 와그너, 《기후 충격》
- 칼 사피나, 《푸른 바다를 위한 노래》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우리가 날씨다 : 아침식사로 지구 구하기》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약간 나르시즘이 느껴지고 중2스러운 감성도 있지만, 대체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가장 인상깊게 와닿은 것은, '독서', '운동', '명상'의 중요성이다. 

환경과 먹거리에 대한 철학도 나와 비슷하다. 삶에 대한 열정과 경쟁의식이 상당히 강하고 굉장한 노력파인 것 같다. 

그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