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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2022-04) 태도의 말들 [에세이] (엄지혜) 본문

Report of Book/에세이

(2022-04) 태도의 말들 [에세이] (엄지혜)

재도담 2022. 1. 12. 08:05

태도의 말들, 엄지혜 저, 유유, 224쪽.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존중'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사소한 일상에서든 일에서든 존중이 사라지면 마음이 괴롭다. 사람의 마음은 대단한 일이 벌어져야만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면, 아무리 피로한 일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태도가 중요하다. (p.10)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모른다. 태도로 읽을 뿐이다. 존중받고 싶어서 나는 태도를 바꾸고, 존중하고 싶어서 그들의 태도를 읽는다. 문제는 존중이니까. (p.11) 

“성격이라는 게 대부분 생존에 이점이 있어서 발달된 것입니다. 40-50년을 한 성격으로 살아온 사람에게 성격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신중하고 말수가 적은 남편에게 ‘나 를 사랑한다면 적극적으로 표현도 하고, 이전과 다른 행동을 보여 달라’고 하는 건 당신의 유전자를 바꾸라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사람의 성격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형성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게 구성되었습니다." (p.17) 

고통은 침묵으로 표현될 때가 많기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p.19) 

이런 글이 좋은 글이구나 싶었다. 시인은 “살아가면서 편지를 많이 받고 싶다”며, “편지는 분노와 미움보다는 애정과 배려에 더 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편지를 받는 일은 사랑받는 일이고 편지를 쓰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라고 썼다. 
타인에게 별생각없이 건넨 말이 내가 그들에게 남긴 유언이 될 수 있다.  (p.33)

김규항은 “시간이 지나도 내 마음이 편한 쪽을 선택해요”라고 말했다. 나는 ‘시간이 지나도'에 방점을 찍었다. '후회할 일은 안 하는 게 낫다. 안 할 수만 있다면'이 내 오랜 신조다. 입이 간지럽고 속에서 울분이 차오를지언정, 내일 후회할 것 같은 선택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p.37)

"주체적인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내 관심사를 끊임없이 공부하는 일이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끊임없이 좋아하는 걸 공부하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아요. 내 실력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p.43)

“행복하게 잘 지냈을 것 같습니다. 행복은 장소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본인이 만드는 것이죠. 조금 더 스트레스를 받고, 조금 더 많이 공부를 해야 했을 테고, 어쩌면 조금 더 학원비가 들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행복했을 겁니다. 그 안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는 방법을 찾았을 겁니다. 저는 딸에게 그런 믿음이 늘 있습니다.” 
“행복은 장소가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정답이었다. 한국에 있다고 슬로베니아에 있다고 행복한 게 아니었다. 같은 장소에 있다고 모두가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행복은 자신이 만든다는 말. 이보다 더 확실한 표현이 있을까. 행복은 잘 누리는 사람이 승자다. (p.47) 

거절이라는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 부탁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거절하지 않을 괜찮은 제안,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득이 되는 제안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p.51)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수천 명을 만난 저자는 “완벽한 부모야 말로 최고의 재앙”이라며 “아이에게 가장 좋은 롤 모델은 재미있게 사는 부모의 모습이다. 자기 인생이 재미있어지면 아이에 대한 고민은 줄어들고, 빈틈 중에서도 '엄마로서의 빈틈'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고 했다. 이후 엄마라는 정체성과 내 자아 사이에서 고민될 때 이 말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나의 육아 좌우명이다. (p.67)

진심이 중요하지만 우리 관계에서 더 필요한 건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오랫동안 친밀했던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태도는 진심을 읽어 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 소설가 한창훈 (p.106) 

사람들은 종종 착각한다. 똑똑한 사람, 재미있는 사람이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하지만 정작 오랫동안 사랑 받는 사람은 상대를 편안하게 해 주는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그런 사람 곁에 있으면 눈치 싸움 할 필요도 없고 특별히 고자세, 저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스스로 과대 포장하지 않는 사람, 지나치게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p.125)

“아이는 자신의 놀이 대상만큼 큰다. 그러니 무조건 데리고 자연으로 가라." 
"놀지 않는 아이는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미친 학력 요구를 버틸 마음의 체력이 키워지지 않아요.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라고 말할 게 아니라, 엄마 스스로가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우리가 공부해야 할 건 행복해지는 법이에요. 엄마가 먼저 생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도 행복하게 자랍니다." (p.151) 

아이와 함께 '시인의 감성과 시민의 감각을 지니고 시시한 일상을 잘 가꾸며 사는 사람'으로 커 나가고 싶어요. 무엇보다 위대한 사람이 되려는 욕심보다 요리나 청소 같은 삶의 작은 단위부터 잘 가꿀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p.156)

인생의 의미는 거대한 사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사건들이 퇴적되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오늘 내가 한 생각과 말, 들은 말들로 내 인생이 꾸려진다. (p.157)

경제학자 김재수는 「99%를 위한 경제학』에서 “자신이 을의 위치에 있을 때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갑질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면 갑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때 겸손하고 성실했던 이들도 갑이 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합니다. 권력은 사람을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p.171)

"당신이 좋아하는 (일상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인터뷰할 때마다 묻게 되는 질문 중 하나다. 한 사람의 가치관, 삶의 태도, 우선순위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p.173) 

나보다 젊은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고 나보다 낫다고 여기면,  꼰대가 되지 않는다.  (p.175)

재능이 있거나 없거나 난 상관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거라 하는 건데 재능이 있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야? 솔직히 난 예술이란 99퍼센트가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p.180)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p.199) 

 

질문. 

1. 나에게 가장 울림이 되는 말은? 

2. 당신이 좋아하는 일상의 순간은? 

3. 당신의 좌우명, 삶의 원칙, 철학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4.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p.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