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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3)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에세이] (손웅정) 본문

Report of Book/에세이

(2023-33)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에세이] (손웅정)

재도담 2023. 11. 24. 11:08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저, 수오서재, 284쪽. 

예전에 우연히 인터뷰를 보고 손웅정씨가 범인凡人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그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그가 더욱 대단해 보인다. 

그가 갖고 있는 철학과 가치관이 너무 마음에 들고 내 삶의 멘토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곳에 줄을 그어서 모두 옮겨 적긴 힘들겠지만, 기억에 남는 몇 가지만 옮겨본다. 

1. 삶에 있어서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만 있으면 된다. 소유한다는 것은 것은 곧 그것에 소유당하는 것이다.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걸을 할 수 있으면 그만이다. 책 읽는 것, 사색하는 것, 운동하는 것. 담박한 삶, 단순한 삶, 자유로운 삶. 그것이 손웅정씨가 추구하는 삶이다. 

2.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이다. 인생 세옹지마다. 성공이라는 것은 한 순간의 평가에 불과하다. 어느 순간 그 성공이 불행의 씨앗이 될 수 도 있고, 실패라고 생각한 것이 성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성공을 목표로 하기보다, 성장을 목표로 하면 낙담할 필요가 없다. 모든 경쟁은 결국 자기 자신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에 달렸다. 나 자신을 극복하는 일은 다른 사람을 제압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지고 훌륭하다. 삶에서는 늘 아래를 보고, 축구(자신의 분야)에서는 늘 위를 보아라. 베짱과 자신감, 감사와 겸손. 이 두 가지 면을 모두 갖고 살아야 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은 가정 안에서 고요히 흡수되어 장착된다. 이십 대 때 치열하게 살아야 삼십 대 때 빛나게 살 수 있고 삼십 대 때 치열하게 살아야 사십 대 때 빛나게 살 수 있다. 몸 건강하게 품위있는 노인이 되고 싶다고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갑자기 존경받는 노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3. 한국의 시스템과 학교, 부모는 지나치게 결과에 집착하고, 일찍 결실을 보려한다. 아이들을 교육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멀리 내다보고 필요한 기본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기교를 부리고 테크닉을 연마하는 것은 사상누각이다. 아이의 행복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어야지, 당장의 성과와 성적표에 집착해선 안된다. 부모의 목표와 조급함이 아이를  내몬다. 당장의 성과를 좇으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는 과정을 무시하고,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 일찍부터 승패에 노출된 아이들은 승부욕은 강해질지 몰라도 '생각하는 축구', '즐기는 축구'를 하기는 어렵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을 하려다가 몸이 상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야말로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다. 

4. 부모와 자식은 별개의 존재다. 지나치게 간섭하려 들면 안된다. 자식의 성공을 내 성공이라 여기고, 배우자의 성공을 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다 각자 다른 성공이다. 이것은 확연하게 구분짓고 살아야 한다. 아이들을 훈련시킬 때는 엄하게 혼냈지만 뒤에는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엄한 훈련 뒤에도 아이들은 '아빠는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감정에 휘둘려서 혼을 내지 않을 것. 인격을 훼손하지 않을 것. 일관되게 말하고 이유를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했다. 한 가정을 이룬 아들에게 나와 아내는 그들이 도움을 청하지 않는 한 집에 찾아가지 않는다. 우리가 낳고 기른 아이라 하더라도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 없다. 모든 것이 넘나든다. 나무는 볼 때마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아이들은 그렇게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다. 

5. 운동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독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나 자신을 돌아봤을 때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메시지는 독서노트에 옮겨 적는다. 독서노트 한 권이 채워지면 세밑에 다시 그 노트를 읽고, 새 노트로 옮겨적는다. 읽기만 해도 소용없고 적어만 놓아도 소용 없다. 시간이 날 때마다 독서노트도 반복해서 읽다보면, 비로소 내 안에 기억의 궁전이 세워진다. 아이들의 인성을 위해서, 책을 읽다가 좋은 부분을 만나면 접어 아이들에게 읽게 했다. 

6. 청소를 하며 참선과 명상을 한다. 자기 삶의 영역을 깨끗하게 정돈하지 못하는 사람이 자기 삶을 단정하게 이끌고 가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