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port of Book (574)
redGen's story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저, 문학과지성사, 297쪽.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표현하고, 만연체로 글이 늘어져있어서 주제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재미도 별로 없어서 읽기가 지루했다. 인문학이든, 사회과학이든, 나는 실용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이론에 불과한 것이라 하더라도 적용가능하고 실제 삶에 영향을 끼치는 책을 좋아한다. 결국, '모든 사람을 환대함으로서 서로의 성원권을 만들어주자'는 한 문장을 279쪽으로 늘려놓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공동체-도덕적 공동체- 안에서 성원권을 갖는다는 뜻이다. (…) 어떤 개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며,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31 ] 주인은 언제나..
언제 할 것인가 다니엘 핑크 저, 이경남 역, 알키, 268쪽. 책에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만 발췌. 운동은 언제 해야 하는가. 아침에 운동을 하면 : ① 체중을 줄일 수 있다. 공복 운동이 식후 운동에 비해 지방을 20% 더 태운다. ② 기분이 좋아진다. ③ 저녁 운동에 비해 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 ④ 근육이 더 잘 만들어진다. 테스토스테론은 아침에 최고조에 도달하기 때문에 근육 생성에 더 좋다. 저녁에 운동을 하면 : ①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②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폐기능과 반응속도 등이 오후에 최고조가 되므로 좋은 결과는 오후에 나온다. ③ 운동을 좀 더 즐길 수 있다. 오후 운동이 힘이 덜 들어서 부담이 덜하다. 더 좋은 아침을 위한 조언. 1.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반야심경 야마나 테츠시 저, 최성현 역, 불광출판사, 176쪽. 반야심경=“반야바라밀다심경”의 준말 반야=프라즈냐prajna=지혜 바라밀다=파라미타paramita=완성 심=중심 반야바라밀다심경=지혜의 완성, 그 핵심을 설한 경전 세상의 거의 모든 문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진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면 해결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적의, 불만, 부정적인 감정, 곧 모든 불행한 상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데서 일어 납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이익인 것을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기적인..
적당한 거리 전소영 저, 달그림, 40쪽. 유아용 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사실 어른을 위한 에세이라고 생각한다. 식물을 키우며 깨닫게 된 것이 인간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좋은 책.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알버트 아인슈타인 저, 강승희 역, 호메로스, 212쪽. 우리가 꿰뚫어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생각, 그리고 가장 단순한 형태로 나타나는 심오한 이치와 눈부신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바로 이런 인식과 감정이 참으로 종교적인 태도다. (…) 생명의 영원성이라는 신비, 그리고 실재하는 세계의 놀라운 구조에 대한 어렴풋한 이해, 자연에 드러나 있는 이치의 한 부분이라도 이해하려는 혼신의 노력, 그것으로 내게는 충분하다. 나는 뭔가 발전을 꾀할 만한 할 일을 줌으로써 간접적으로 향상의 기회를 주는 것이 사람들을 위한 최선의 봉사라고 생각한다. 한 인간을 향상시키고 그의 본성을 고양시키는 것은 과학 연구의 결과물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이다. 우리의 삶과 노..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저. 우리학교, 208쪽. 읽으면서 많이 울고 웃었다. 천종호 판사님에 대해서 인터넷을 통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청소년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하는 분인줄은 몰랐다. 특히, 청소년에 대한 고민과 판결만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사법형 그룹홈인 청소년 회복센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선도하고 계신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2주전 설교를 통해 구제와 나눔에 대한 마음이 생겼는데 청소년 회복센터에도 고정적인 후원을 하도록 해야겠다. 천종호 판사님의 말씀과 같이, 많은 이들이 청소년 범죄자에 대해 처벌의 수위를 높이라는 목소리만 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처벌을 받은 후에 사회로 돌아왔을 때 그들을 보살피고 선도해 줄 따뜻한 안식처와 교..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 저, 문학동네, 256쪽. 아, 읽으면서 여러모로 많이 행복해진 책이다. 문유석 작가님의 책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읽으면서 많이 배웠고, 더 많은 부분 공감했다. 좋은 글을 써주신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많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래는 책에서 발췌한 내용들.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을 그리워할수록, 그걸 지탱해왔던 기둥둘의 무게가 새삼 느껴졌다. 우리는 약속, 규칙, 양보, 거래, 상호이해, 자제, 존중의 힘으로 배낭을 메고 낯선 도시로 떠날 수 있었고, 한밤중에 길거리에서 떡볶이를 사 먹을 수 있었다. 그 힘이 제도화된 거싱 법이다. 법이란 사람들 사이의 넘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선線'인 동시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베풀어야 할 '최소한의 선善'이..
생명을 묻다 정우현 저, 이른비, 492쪽. 또 하나의 인생 책. 읽으면서 너무 유쾌, 상쾌, 통쾌했다. 평소 내가 생명과 진화론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과 너무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서 읽으면서 너무 즐거웠다. 누구와도 나누지 못했던 생각들을 저자와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행복함을 누렸다. 아래는 책에서 줄 그은 부분. 우리가 보는 자연은 진정한 전체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수행하는 과학적 방법에 의해 노출된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 과학은 생명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자신의 생명이 존귀하다는 것을 자각할 때 삶은 더 큰 환희를 안겨준다." - 괴테 1장 생명은 우연인가? '왜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라 무언가가 있는 것일까?' 이것은 어쩌면 모든 철학 중에서..
쇳밥일지 천현우 저, 문학동네, 288쪽. 너무너무 책이 안읽히던 요즘, 가뭄에 단비같은 페이지터너를 만났다. 너무 재밌어서 하루만에 단숨에 읽었다. 읽으면서 웃다가 울다가... 역시 내가 살아 온 세상은 좁고 내가 알아가야 할 세상은 넓다. 세상엔 다양한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작가님 같은 분의 귀한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글들을 많이 내주시면 좋겠다.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칼 세이건 저, 임지원 역, 사이언스북스, 326쪽. 뛰어난 칼 세이건의 필력으로, 우주의 역사와 인간의 뇌의 발달사를 정말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인간 뇌의 3층 구조를 이해하면, 인간의 여러 행위가 더 잘 이해된다. 더불어 성경의 여러 메타포에 대해서도 깜짝 놀랄만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아래는 책에서 줄 그은 문장들. 몸이 크고 복잡한 생물들은 단순히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상당 정도의 비유전적인 정보의 원천을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고등 동물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러한 비유전적 정보를 뇌에 저장하고 있다. 인간의 기억은 대뇌피질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으며, 뇌가 전기 자극을 통해 끄집어 내기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인간의 뇌가 가..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최재천 저, 김영사, 176쪽. 완전 슬럼프 시기에 읽고, 읽은 후 오랜 기간 정리를 하지 않았더니 정리를 못하겠다. 얇지만 좋은 내용으로 찬 책.
명상 살인 카르스텐 두세 저, 박제헌 역, 세계사, 412쪽. 정말 유쾌하게 읽은 추리소설. 이렇게 웃긴 추리소설은 처음 봤다. 명상과 코믹과 추리의 절묘한 만남.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저, 웅진지식하우스, 360쪽.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 소설. 사실 소설이라기보다, 삶의 기록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고, 문장의 맛이 있는 글이다. 요즘처럼 책을 읽기 힘든 시기에 이 책이었기 때문에 다 읽어내지 않았을까 싶다.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 고든 뉴펠드│가보 마테 저, 김현아 역, 북라인, 400쪽. 육아 기술이나 아이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부족하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것 없이는 육아의 확고한 토대가 흔들리는 필수불가결한 특별한 관계, 발달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애착attachment' 관계라고 부른다. 한 아이가 한 어른의 부모 역할을 받아들이려면, 아이가 그 어른에게 강한 집착을 가지고 그와 접촉하며 가까이 지내고 싶어해야 한다. 인생 초반에는 이런 욕구가 상당히 신체적이어서, 아기는 말 그대로 부모에게 찰싹 달라붙어있어야 한다. 모든게 순리대로라면, 이런 애착은 정서적 친밀감으로 진화하다, 마침내 심리적 친밀감으로 발전한다. 책임감 있는 어른과 이런 관계가 부족한 아이는 키우기도 매우 힘들지만, 가르치는 일조차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저, 공경희 역, 시공사 야생의 느낌을 간직하고 예술의 혼을 좇아 살아가는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미군을 만나 미국으로 건너와 아들, 딸을 낳고 살아가는 프란체스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촬영하러 온 로버트 킨케이드는, 온 가족이 박람회에 가있는 동안 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 프란체스카에게 길을 묻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말로 설명할 수 없지만 평생 잊을 수 없고 누구도 경험하기 힘든 사랑을 느끼고 경험한다. 촬영이 끝나고 다시 방랑자처럼 길을 떠나는 킨케이드는 프란체스카에게 자기와 함께 하자고 하지만, 프란체스카는 가족을 향한 책임감과 킨케이드를 구속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가정을 지키겠다고 한다. 이후 그들은 다시는 만나지 못하고 편지 ..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주식중개업을 하며 적지 않은 돈을 벌던 찰스 스트릭랜드는 어느 날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고 홀연히 집을 떠난다. 아내와 형님(동서)은 스트릭랜드가 바람이 나서 가정을 떠나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추측했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는 프랑스 파리의 꾀죄죄한 호텔방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그가 가정을 떠난 이유는 단지 '그림을 그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무책임하다고 비난하던 말던 그는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쓰지 않는다. 5년후, 더크 스트로브라는 화가는 스트릭랜드의 그림이 위대한 작품임을 알아본다. 가난과 굶주림속에서 그림만 그리며 지내던 찰스 스트릭랜드는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한 열병을 앓는데, 스트로브는 아내(블란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극 정성으로 그를 간병하여 목숨..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김원영 저, 사계절, 368쪽. 이 책을 읽으며, 장애인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를 바라보는 비장애인의 인식이 흡사 여우를 대하는 두루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들은 그들의 장애를 제거하거나 장애가 없는 세상을 바라기보다(물론 그런 세상이 되면 좋겠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는 채로 불편하지 않은 삶, 낙인을 제거한 시선, 장애를 안고도 온전한 인격과 동등한 개체로 대우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을 동정과 구제, 또는 함께 하기 불편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모든 비장애인들은 아직 장애를 갖지 않았을 뿐 언젠가 장애를 갖게 될 사람들이다. 신체의 노화가 진행되면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 모두 둔해지고 모든 근골격계의 근력도 떨어지며 관절들도 닳아서..
사람이 온다 김동규 저, 사무사책방, 312쪽.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김동규 선생님의 산문집, 사람이 온다. 첫 몇 페이지를 읽자마자 눈시울이 불거졌다. 다양한 글들이 들어 있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책의 제목처럼 '사람 냄새'다.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상식, 그리고 불의와 반인륜적인 사건에 대한 분노, 그 모든 이야기들이 공감되고, 내 생각과 결이 같음을 느낀다. 선생님의 삶에 건투와 평안을 빈다.
아무튼, 비건 김한민 저, 위고, 174쪽. 북클럽을 위해서 한 번 더 읽었다. 비건은 철학이다.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인식이자, 그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육식을 피하는 것 뿐 아니라, 새의 깃털이나 동물의 가죽, 소의 젖과 달걀 등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되고, 공장식 축산을 거부하고, 자연환경 파괴를 피하고,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운동과도 통한다. 북클럽을 하면서, 비단 육식 뿐 아니라 여러가지 식물들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자연파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소비에 대해서도. 얇은 책이지만, 나눌 거리가 풍성하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저, 클레이하우스, 364쪽. 영주는 일중독자처럼 숨가쁘게 살아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공황증세를 겪고 모든 것을 버리고 서점을 오픈한다. 민준은 명문대를 나왔으나 번번히 취업에 실패하던 중 어느날 구인광고를 보고 휴남동 서점의 바리스타로 일한다.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던 승우는 자신의 꿈을 이루었지만, 과도한 업무로 인해 행복하지 않은 자신을 보고 책의 문장을 바로잡는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책을 쓰게 된다. 그리고 작가로서 휴남동 서점에서 저자인터뷰를 하면서 영주와 인연을 맺는다. 동네의 작은 독립 서점을 배경으로 여러 인물들의 갈등과 고민들을 들여다보고, 그 고민이 남이 아닌, 한국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임을 발견하게 된다. 재미있고 훈훈하다. 현실 문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