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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7)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과학] (칼 세이건) 본문

Report of Book/과학

(2022-37)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과학] (칼 세이건)

재도담 2022. 9. 27. 12:00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칼 세이건 저, 임지원 역, 사이언스북스, 326쪽. 

뛰어난 칼 세이건의 필력으로, 우주의 역사와 인간의 뇌의 발달사를 정말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인간 뇌의 3층 구조를 이해하면, 인간의 여러 행위가 더 잘 이해된다.
더불어 성경의 여러 메타포에 대해서도 깜짝 놀랄만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아래는 책에서 줄 그은 문장들. 
 
몸이 크고 복잡한 생물들은 단순히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상당 정도의 비유전적인 정보의 원천을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고등 동물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러한 비유전적 정보를 뇌에 저장하고 있다. 
인간의 기억은 대뇌피질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으며, 뇌가 전기 자극을 통해 끄집어 내기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인간의 뇌가 가질 수 있는 상태의 수는 2를 10¹³번만큼 곱해 준 수, 즉 2의 10¹³제곱 개이다. 이는 헤아릴 수 없을만큼 큰 수이다. 심지어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기본 입자(전자와 양성자)의 수도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의 10³제곱 개에 지나지 않는다. (...)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참으로 독특하고 귀한 존재이며, 그로부터 우리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이라는 윤리적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체는 존엄하다.]

뇌의 3층 : R복합체(파충류의 뇌), 변연계, 신피질 
▶ R복합체는 공격적 행동, 영토 본능, 의식을 만들어 내고 사회적 서열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늘날의 인간의 관료 체제나 정치적 행동의 상당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경해부학이나 정치사, 그리고 내적성찰 모두 우리 인간이 파충류의 뇌에서 보내오는 충동에 굴복하고자 하는 욕구에 저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변연계는 강렬하고 생생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영역이다. 변연계에는 편도라고 하는 작은 아몬드 모양의 조직이 있다. 편도는 공격성과 공포에 모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인간의 이타적 행동이 변연계에서 시작되었다고 믿을 만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변연계에서 가장 오래된 부분은 바로 후각 피질이다. 오래된 변연계의 한 부분은 입과 미각 기능을 전담하고 있다. 또 다른 부분은 성기능에 관여한다. 
▶ 신피질은 바로 인간 특유의 인지적 기능의 상당 부분을 담담하고 있는 뇌 부위이다. 전두엽은 특히 깊이 있는 사고와 활동의 조절을 담당한다. 두정엽은 공간 지각, 그리고 뇌와 뇌를 제외한 신체 내부의 정보 교환에 관여한다. 측두엽은 다양하고 복잡한 지각 기능을 담당한다. 후두엽은 인간과 다른 영장류에게 가장 중요한 감각인 시각을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두엽이 미래에 대한 예측을 관장한다면, 전두엽이야말로 근심의 본거지, 불안의 원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피질의 추상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의 상징적 언어 활동, 특히 읽기와 쓰기와 수학이다. 이러한 활동은 측두엽, 두정엽, 전두엽, 그리고 아마도 후두엽의 협동을 통해 수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의 뇌는 스스로 손상을 복구하거나 인접한 영역으로 기능을 옮기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신피질의 추상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의 상징적 언어 활동, 특히 읽기와 쓰기와 수학이다. 이러한 활동은 측두엽, 두정엽, 전두엽, 그리고 아마도 후두엽의 협동을 통해 수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삶의 관습적이고 위계적 측면은 R 복합체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이는 우리의 파충류 조상들과 공유하고 있는 특성이다. 우리 삶의 이타적이고 정서적이며 종교적인 측면은 상당 부분 우리 뇌의 변연계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영장류가 아닌 포유류 조상들(그리고 아마도 조류)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신피질의 산물인 추론 기능은 일정 범위까지는 고등 영장류 및 돌고래나 고래와 같은 고래류 동물과 공유하고 있다. 비록 관습, 정서, 추론 모두 인간 본성의 중요한 측면들이지만, 그 가운데에서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바로 추상적 연합 능력과 추론 능력일 것이다. 호기심과 문제를 풀고자 하는 충동은 우리 인간 종의 가장 커다란 정서적 특징이다.

도구와 관련된 고고학적 흔적에서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일단 도구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발견되는 유물의 수가 곧 어마어마한 양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 았던 도구가 어느 시점 이후에 대량으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들이 교육 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가정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지구의 수백만 종의 동물 가운데 어미가 새끼를 출산 할 때 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좋은 오직 인간뿐이다. 이는 아마도 최 근까지 계속해서 두개골의 부피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성서의 「창세기」에 지능의 진화와 출산의 고통 간의 관계가 언급되어 있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지혜의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것에 대한 벌로서 신은 하와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고통을 겪으며 자식을 낳을 것이다." (「창세기」, 3장 16절) 신이 모든 종류의 지혜 나무의 열매를 따먹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이 아니라 하필이면 선과 악을 구별하는 지혜 나무 열매를 따 먹지 못하게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선과 악을 구별하는 데 필요한 추상 능력과 윤리적 판단이 자리할 곳이 신피질이 아니고 어디에 있겠는가? 

연속된 자아감이란, 내가 특정한 개인으로 나의 삶과 주변 상황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 내가 나라는 느낌, 나를 독특하고 유일한 존재로 보는 느낌을 말한다. 따라서 전두엽이 잘 발달되지 않은 하등 포유류나 파충류는 이러한 감각, 즉 진실이든 환상이든 간에 개인의 고유성과 자유 의지와 같은 느낌이 결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고도로 발달된 지적 능력은 대부분 다시 완벽한 언어의 계속적 사용에 따른 결과물이다. 

꿈은 하루의 경험을 처리하는 무의식적 과정에서 흘러넘친 조각들이다. 경험을 처리한다는 것은 뇌가 일종의 임시 기억 장치에 임시로 저장한 하루 동안의 사건들 가운데 어느 부분을 장기 기억 저장소에 끼워 넣을지를 결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낮에 지적 활동, 특히 새로운 지적 활동을 한 사람은 대체로 낮 동안 반복적인 활동을 한 사람에 비해 더 많은 잠을 필요로 한다. 

인간과 다른 동물들은 매우 정교하고 신속한 정보 지각 및 인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지각 및 인지 작용이 언 어적 분석적 의식을 건너뛰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비언어적 지각과 인지를 우리는 종종 '직관'이라고 부른다. 직관이라는 말은 '타고난' 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다양한 얼굴 형태의 목록을 뇌에 아로새긴 채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직관이라는 말은, 내 생각에, 어떻게 그와 같은 지식을 얻게 되는지 알 수 없는 데서 오는 널리 퍼진 곤혹감을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최근에 덧붙은 좌반구의 놀라운 언어 능력이 직관적인 우반구의 기능을 우리가 알아보지 못하도록 가리고 있는 셈이다. 이 우반구의 직관이라는 기능이야말로 우리의 조상들이 세계를 지각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이성적' 측면은 주로 좌반구에, '직관적' 측면은 주로 우반구에 있다.) 좌반구는 정보를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우반구는 동시에 처리한다. 여러 입력 정보에 한꺼번에 접근하는 것이다. 좌반구는 직렬로 작용하고, 우반구는 병렬로 작용한다. 좌반구는 디지털 계산기에 가 깝고, 우반구는 아날로그 계산기에 가깝다.

직관적 사고는 우리가 이전에 개인적으로, 또는 진화 과정에서 경험한 영역에서는 상당히 훌륭하게 작용한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 이를테면 천체의 본질에 대한 연구에서 직관적 추론은 자신의 주장을 수그러뜨리고 합리적 사고가 자연으로부터 하나하나 힘들게 그러모아 얻은 통찰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우반구의 기능은 수학이나 물리학을 가르치는 일보다 창조해 내는 데 더 많이 관여한다. 중요한 과학적 통찰들은 전형적으로 직관의 힘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견을 과학 논문에 묘사하는 데에는 전형적으로 선형 분석적 논거의 힘을 빌려야 한다. 창조적 활동은 우반구의 주요 요소가 관여한다. 그러나 그 결과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활동은 대개 좌반구의 기능의 결과다. 

나는 모든 인간 문화에서 가장 중요하고 창조적인 활동들, 즉 사 법 및 윤리 체계, 미술과 음악, 과학과 기술 등은 오로지 좌반구와 우반구의 협력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믿는다. 비록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드물게 이루어졌지만 이와 같은 창조적 활동들이야말로 우리 인류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변화시켜 왔다. 어쩌면 우리는 인류 문화는 뇌량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적인 상태의 사회에서 전통주의는 일반적으로 적응적인 현상이다. 문화 형태는 많은 세대를 거쳐 고통스럽게 진화되어 온 것으로 대체로 우리에게 이롭게 작용한다. 돌연변이와 마찬가지로 무작위적인 상태의 변화는 대개의 경우 우리에게 불리하다. 그러나 역시 돌연 변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환경,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이다. 이 두 가지 경향 간의 팽팽한 긴장 상태가 오늘 날의 정치적 갈등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놀이는 우리가 미래의 적용을 특별히 염두에 두지 않고서 세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지식과 지적 능력의 퇴보가 아니라 지금보다 더 개발하고 향상시키는 쪽이 우리가 현재 당면한 어려움에서 탈출해 인류의 무궁한 미래(과연 우리에게 미래가 존재하기나 한다면)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기초 과학 연구를 긴 안목을 가지고 열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부추기고 지원하지 않는 것은 마치 종자로 쓸 곡식을 먹어치우는 것과 다름없다. 인간이 지구에서 상당한 정도로 지적 능력이 진화된 것은 우주력의 마지막 날에 이르러서였다. 양쪽 반구 간의 조화로운 기능은 자연이 생존을 위해 우리에게 부여한 중요한 도구이다. 우리가 가진 지적 능력을 완전하고도 창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