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port of Book/사회 (39)
redGen's story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도진기 저, 추수밭(청림출판), 332쪽. 베이트리에서 만난 지예씨가 도진기 작가를 완전 강력하게 추천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알라딘이 추천하는 편집자의 추천에 이 책이 떠있길래 읽어보게 되었다. 지예씨가 추천한 책들은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추리소설이었는데,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어 법의 기본원칙과 개념을 설명해주는 사회과학책으로 봐야할 것 같다. 딱딱하고 어려운 법적 용어들과 개념들을 재미있게 풀어놓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놓았다. 글도 술술 익힌다.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개념들은 다음과 같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다, 형사 문제는 형법에 따라, 민사 문제는 민법에 따라. 형사문제는 민사문제가 뒤따른다. 죄형법정주의 : 죄와 형벌은 미리 법으로 정해 놓아야 한..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 저, 양영란 역, 시공사, 200쪽.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저자, 장 지글러의 신작. 마지막 챕터를 읽기전까지, 내 마음은 사춘기 아이처럼 방황하고 혼란스러웠다. 때마침, 옳고 그름, 선과 악에 대한 의미, 과연 옳고 그름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나를 괴롭히고 있을 때라 그 혼란은 더했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세계 부의 대부분을 독식하고 전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인구가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권리도 박탈당한 채 노동력을 수탈당하고 있는 장면을 읽을 땐, "그래서 뭘 어쩌라는 말인가, 그게 자연의 법칙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뭐라고 대꾸할 수 있는가, 거대 자본 앞에 나같은 한낱 미개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지 않은가, 자본주..
냉정한 이타주의자 윌리엄 맥어스킬 저, 전미영 역, 부키, 312쪽. 김민준 부장님의 추천으로 다독다독에서 읽게 된 책. 배울 점이 많은 책이다. 많은 이들이, 좋은 일을 하는 것과 경제성을 따지는 일을, 양립불가능한 또는 안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과 선행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선행을 할 때에도 철저하게 계산적이고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어떤 정책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오랜 기간, 얼마만큼의 삶의 질의 개선을 가져오는가를 평가하여 수치로 나타내면, 우리가 하는 선행들 중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난 선행을 가려낼 수 있고, 그렇게 효율이 뛰..
생각의 좌표 홍세화 저, 한겨레출판, 248쪽. 주옥같은 문장으로 꽉 찬 글이다. 묘하게 표지가 내 가슴을 울려서 구매했고, 책장에 꽂아두고도 계속 눈에 밟혔는데, 읽으면서 감탄과 경탄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의식중에 들어와앉았던 교만하고 비민주적인 의식들을 반성한다. 나의 생각을 다시 한번 정돈하고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 주고 싶은 책이다. 정말 강추!!!!! 책에서 건진 문장. 사람은 편함을 추구한다. 남에게 불편함은 물론 고통과 불행을 안겨주면서까지 나의 편함을 추구한다. 함께 더불어 산다는 말은 내 편함의 추구가 남에게 불편함, 고통, 불행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말과 만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편함을 추구할 뿐 '어떤 사회에서 살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지 ..
운명이다 노무현 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엮음, 유시민 정리, 돌베개, 364쪽.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후, 그의 기록과 인터뷰를 토대로 쓴, 타인이 정리한 자서전. 타인이 썼다고 하지만, 자서전인만큼 타인이 바라 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글이 아닌, 그의 생각과 평가, 감정, 고민등이 녹아있는 책이다. 물론, 자서전을 가지고 한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 자신의 과오를 축소했을 수도 있고, 남들에게 비판받는 부분에 대해서 간과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 정치인으로서의 노무현 이전에 인간 노무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말을 들어보아야 한다. 아무리 자신을 미화하고 포장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말과 글에서는 자신의 세계관과 정체성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읽으면서 ..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 강승영 역, 은행나무, 230쪽.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알려진 인물 중에, 가장 거품이 많이 낀 사람 둘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와 랄프 왈도 애머슨을 꼽고 싶다. 이 두 사람의 저작은 번역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이미 그들이 바꿔놓은 세상에서 내가 살고 있어서 전혀 체감을 못하는 것인지 전혀 감흥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시민의 불복종도 마찬가지다. 예전에 「월든」을 읽고나서도 '이게 뭐야? 겨우 이런걸 가지고 그렇게 호들갑들이었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그냥 에세이니까 그런가보다, 이번 책은 다르겠지 하고 나름 기대를 하며 책을 잡았는데, 왠걸 이것도 마찬가지 느낌이다. 새롭게 내게 깨달음을..
한계 비용 제로 사회 제러미 리프킨 저, 안진환 역, 민음사, 584쪽.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인류의 구원을 과학이 해 줄 것인가, 철학이 해 줄 것인가, 라고 내게 물으면, 나는 철학의 손을 들어주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무게추가 과학쪽으로 기울었다. 과학과 자본주의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의 붕괴를 가져오고 인류에게 협력적 공유사회로의 이행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리프킨은 말한다. 인간이 소비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에너지의 생산과 재화, 지식, 정보의 창출이 더 이상 한계비용이 들지 않는 사회가 눈앞에 와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자본주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해 인류는 생산 비용을 꾸준히 아낄 수 있게 되었다. 태양열에너지와 풍력에너지로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에너지 생산체..
반지성주의를 말하다 우치다 다쓰루 엮음, 김경원 역, 이마, 276쪽. 확실히 1,2월은 내게 있어서 독서의 무력증이 있는 달인 것 같다. 여행의 여파인지 보홀에 다녀온 이후로 좀처럼 책이 읽어지지 않는다. 여행가기전 200쪽 넘게 읽어놓은 책을 몇날 며칠이고 들고 다니다가 겨우 다 읽었다. 이 책은 일본의 지식인 10인에게 '반지성주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그에 대한 답을 묶어 놓은 책이다.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다니엘 튜더 저, 송정화 역, 문학동네, 232쪽. 부제는 .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일했던 저자가 한국에 대해 느끼고 고민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한다. 읽으며 많은 부분 공감하고, 내가 미처 인정하지 못했던 진보진영의 잘못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무척 유익했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자유로운 언론, 비정치적 공공기관, 정치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민, 신뢰할 수 있는 공정 선거, 막강한 이익집단의 과도한 개입에 휘둘리지 않는 의사 결정 구조 등 다양한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시민의 의식 수준에 걸맞는 정치인을 갖게 마련이다. 정치인들이 선거유세에 쇼를 보여주는 행위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민주 시민이 나서서 "..
전태일, 불꽃이 된 노동자. 오도엽 저, 이상규 그림, 한겨레아이들. 오래전부터 전태일에 대해서 알고 싶어 책을 찾다가 알라딘의 편집자 추천도서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보니, 오늘이 마침 전태일 선생님이 거사를 치른 그 날(11월13일)이다. 전태일은 무척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다. 2남2녀 중 첫째로, 가난으로 인해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동생들을 먹여 살리기위해 어린 나이부터 온갖 일을 다 하며 살았다. 동생을 데리고 돈을 벌겠다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적도 있었고, 어머니를 찾기 위해 상경한 적도 있었다.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일을 시작하고 시다부터 시작해서 재단사가 될 때까지의 일도 너무 고되고 힘들었지만, 어떻게 된것인지 전태일은 함께 일하는 직공들의 아픔과 고통에 더 마음을 많..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저, 돌베개. 유시민 선생님의 글은 언제 보아도 명문이다. 나는 언제쯤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1. 국가란 무엇인가? a. 국가주의 국가론 - 사회 내부의 무질서와 범죄, 외부 침략의 위협에서 사람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홉스, 마키아벨리) b. 자유주의 국가론 - 국가는 선을 행하기보다 악을 저지르지 않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 개인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부당하게 침해하지 않는 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인생을 살 권리를 지니고 있다. 설혹 그것이 그 사회의 다른 모든 사람들이 마땅치 않게 여기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가 부당하게 다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이나 사회도 그의 자유를 구속하..
세계에서 빈곤을 없애는 30가지 방법. 다나카 유│가시다 히데키│마에키타 미야코 저, 이상술 역, 알마. 어디 한 군데 뺄 게 없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픈 책이다. 책을 읽으며 한 가지 부러웠던 것은, 이 책이 일본인들에 의해 씌어진 일본책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자기 반성적이고, 자국의 국제적 피해사례를 지적하는 글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초코렛은 카카오를 가공하여 만든다. 카카오 농장에서는 아프리카의 다른 국가에서 팔려온 5세 이상의 아동들이 하루 12시간씩 노동을 해서 초코렛을 만든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선 가난으로 인해 자식을 을 단돈 몇 만원에 팔고, 그렇게 노예가 되어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이 아이들은 농..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저자장 지글러 지음출판사갈라파고스 | 2007-03-1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는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2015 - 02 독서토론모임(?)의 첫번째 책으로 내가 꼽은 책이다.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는데도 왜 하루에 10만 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가? 전체 인구의 7분의 1에 해당하는 8억5천만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 반면, 부유한 나라의 소들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옥수수의 1/4을 먹고 있다. 경제논리만으로 유럽은 식량을 폐기처분하고 있다. 기아를 해결하고자 하는 선한 도움의 손길이 있다해도, 그것조차도 방해하..
사회문제의 경제학저자헨리 조지 지음출판사돌베개 | 2013-09-02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헨리 조지의 사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저작이자 경... 2015 - 01 너무 좋은, 감동적인 책으로 한 해를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 「진보와 빈곤」을 통해 헨리 조지가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더욱 그에게 반하게 되었다. 「진보와 빈곤」에서는 부의 재분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만, 이 책에서 그는 사회의 정의, 정치, 도덕, 행정, 교육, 등 등 많은 카테고리의 주제를 유려하게 다룬다. 그것도 시선이 벗어나지 않게 잘 잡아두면서. 톨스토이가 이 책을 두고, 헨리 조지가 쓴 모든 책, 연설문, 기사 중에서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의 책이라고 찬사를 한 것은 과도하지 않은 칭찬이라..
신문 읽기의 혁명(개정판) 저자 손석춘 지음 출판사 개마고원 | 2003-03-0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신문에 대한 일대 계몽이 절실할 만큼 신문독자 대다수가 신문에 ... 글쓴이 평점 많은 사람들이 신문을 읽는다. 그냥 읽는다. 하지만 모든 신문은 어떤 목적을 갖고 있고 그것이 옳든 그르든 그 속에는 가치판단이 들어가있다. 신문은 평면이 아니라 3차원적이며 그 속에는 무수한 개입이 들어가 있다. 그러한 사실을 깨우쳐주고, 바른 신문 읽기를 설파하는 책. 매스미디어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아야 할 책.
내가 걸은 만큼만 내 인생이다 저자 강풀 지음 출판사 한겨레출판사 | 2011-10-07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일단 걸어, 청춘!동시대의 주요한 화두를 던지며 그에 대한 답을... 7인이 청춘을 향하여 던지는 말. 강풀 : 당장 자신의 꿈을 모른다해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일단 좋아하는 걸 하다보면 그것과 연관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 하고 싶은 일이 없을 때 억지로 그런 일을 설정해놓고 맞춰서 움직이지 말고, 그냥 지금을 즐겨라. 스토리는 주인공, 사건, 결말 이 세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성공한 작품들은 모두 캐릭터가 확실하다. 결말이 확실해야 복선도, 반전도 넣을 수 있다. 홍세화 :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내가 가지..
닥치고 정치 저자 김어준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1-10-1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찍으려면 알고 찍자!인터뷰어 지승호가 묻고 김어준이 답하는 명랑... 정치 관련 서적은 처음 읽어본건가? 읽은지 꽤 됐지만, 이제서야 글을 남긴다. 어쨌든 무척 재밌다.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쉽게 술술~ 풀어써놔서 금방 읽을 수 있다. 현재의 정치상황을 무척이나 잘 파악하고 작가 나름대로의 감각을 살려 우리가 가야할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왜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일단 한 번 읽어보시라!
진보와 빈곤 저자 헨리 죠지 지음 출판사 무실 | 1989-10-01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 진짜 이 글을 읽으면서 계속 감탄사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사람, 천재다!!!" 어떻게 초등학교 교육밖에 받지 않은 사람이 이런 글을 쓸 수가 있는 것일까. 사회가 발전하고 발달함에도 불구하고 극빈층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토록 명쾌하게 해설해 나간 책을 본 적이 없다. 그는 세상이 계속해서 발전함에도 불구하고-생산성이 향상되어 이전에 비할 수 없는 많은 양의 산물이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왜 극빈층은 여전히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어느날 문득 그 원인과 해결책을 깨닫게 되어 이 책을 저술했다고 한다. 생산의 3요소는 자본, 토지, 노동이다..
삼성을 생각한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김용철 (사회평론, 2010년) 상세보기 읽으면서 한없이 슬퍼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엄청 울기도 했다. 이 나라의 도덕성이 무너질 때까지 무너지고, 맘몬이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나라를 이끄는 것은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들이다. 이들이 한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대다수의 국민들을 이끌어간다. 우리나라는 이 세 부류가 똘똘 뭉쳐있다. 그리고 그들을 붙잡고 휘두르고 있는 것이 재벌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삼성공화국'이라고 부른다. 물론, 이 세상에 완벽히 깨끗한 사람은 없다. 완벽한 시스템도 없다. 그러나 너도 나도 때가 묻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비판하고 심판할 수 없다면 그 사회는 바로 제대로 썩은 사회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