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port of Book/인문학 (91)
redGen's story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피터슨 저, 강주헌 역, 메이븐, 552쪽. 다독다독의 1월의 책. 최근 핫하게 떠오른 보수의 아이콘, 조던 피터슨 교수의 저작. 보수의 가치를 확인하고, 편중되어 있는 내 가치관을 객관적으로 재평가하고 싶은 마음에 읽고 싶은 책이었으나, 그닥 내 마음을 움직일만한 보수적인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고, 일부 내용은 전혀 동의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내용에 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절반 정도는 동의하고 공감한다.
행복의 기원 서은국 저, 21세기북스, 208쪽. 얇지만 아주 알차게 읽은 책이다. 좋은 내용이 많고 평소 내가 궁금해하던 것들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아주 간단하게 내 뇌리에 박힌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감정과 행동은 '생존'과 '짝짓기'를 위한 것이다. 행복이라는 감정도 그것을 유인하기 위한 것. 2. 행복은 저장해 둘 수 없고 유통기한이 있다. 아무리 큰 행복도 오래 가지 못한다. 그것은 '적응'이라는 메커니즘 때문인데, 이 또한 생존을 위한 것이다. 행복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생존을 위한 유인책으로서의 효과가 떨어진다. 3. 사람은 '사회성'에서 행복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외향성', 집단으로 볼 때는 '문화'가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인자다. 특히,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저, 을유문화사, 391쪽. 읽으면서 예전 건축가의 꿈이 다시 떠올라 두근거렸다. 건축은 종합예술이고, 통섭의 학문이다. 인문학이 뒷받침 되지 않은 건축은 예술이 아닌 기술에 불과하다. 읽으면서 많이 배웠다. 걷고 싶은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휴먼스케일의 체험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벤트 밀도(단위 거리당 상점의 출입구 갯수)가 높을수록 보행자에게 다양한 체험과 삶의 주도권을 제공한다. 공간 속도(단위 면적당 움직이는 물체의 속도의 평균값)가 사람의 보행 속도와 비슷할수록 걷고 싶은 거리가 된다. 자연을 바라보는 대상으로만 이해했을 때 건축 디자인은 실패한다. 결국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라틴어 수업 한동일 저, 흐름출판, 312쪽. 책에서 건진 문장. 학문을 한다는 것은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앎의 창으로 인간과 삶을 바라보며 좀 더 나은 관점과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p.56)Postquam nave flumen transiit, navis relinquenda est in flumine. 포스트쾀 나베 플루멘 트란시이트, 나비스 렐린쿠엔다 에스트 인 플루미네. 강을 건너고 나면 배는 강에 두고 가야 한다. (p.63)학생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의 개인적인 성장이지 타인과의 비교가 아닙니다. (p.73)Do ut des. 도 우트 데스.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상호주의 원칙/상호성의 원리) (p.115) Tempus fugi..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박찬국 저, 21세기 북스, 264쪽. 박찬국 교수님의 하이데거 강의록. 박찬국 교수님은 나같은 철알못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정말 쉽게 강의를 해주신다. 이래서 박찬국 교수님의 팬이 될 수 밖에 없다. 1.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모든 것들을 에너지원으로만 바라본다. 강은 수력에너지, 파도는 조력에너지, 바람은 풍력에너지, 심지어 인간마저도 인적자원(에너지)으로 여긴다. 현대는 국경과 문화를 넘어 모든 인간과 사물을 계산 가능하고 변환 가능한 에너지로 환원시켜나가는 어떤 익명의 힘이 지배하고 있다. 이 익명의 힘을 '지배에의 의지'라고 부르는데, 이는 인간을 둘러싼 자연 전체를 효율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변환시키고 남용하려는 광기 어린 의지이다. '지배에의 의지'를..
가족의 두 얼굴 최광현 저, 부키, 264쪽. 가족은 우리 삶의 근원이고 출발지이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아늑한 둥지,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 모습이 가족에 대한 일반적인 심상이지만, 역기능의 가정도 너무 많다. 가족에게서 상처를 받고 그 상처로 인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 전이감정을 일으키기 쉬운 사람들, 즉 '높은 전이감정 경향성'을 지닌 이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의 상처가 크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상처 받은 아이를 돌보지 않고, 전이감정을 살펴보려 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고통스러운 관계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가족관계를 통해 인생을 살면서 수없이 형성하게 될 대인관계에 대한 기본적 믿음과 기대를 갖게 되며 이것은 친구,..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저, 동아시아, 320쪽.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김승섭 교수님. 늘 그의 글에서는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따뜻하게 품고 안으려는 사랑이 느껴진다. 처음 집필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겨레/경향신문/중앙/동아/문화일보가 뽑은 2017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그간 질병이나 비건강상태에 대한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원인이나 해결책은 많이 연구되어져 왔지만, 사회구조나 국가가, 기업윤리와 법이 인간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차별경험이 같은 질의응답에서 어떻게 다른 결론을 이끌어내는지, 재난이 발생했을 때 빈부차이와 국가의 대응이 어떻게 사망율을 변화시키는지, 낙태를 금지했을 때 왜 가난한 사람들의 건강이 위협받..
꿈으로 들어가 다시 살아나라 제레미 테일러 저, 고혜경 역, 성바오로출판사, 288쪽.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 유대류,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REM 수면기간에 꿈을 꾼다고 추정된다(인간에게서는 증명되었다). 진화사적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의 생명체가 꿈을 꾼다는 것은, 꿈을 꾸는 현상이 진화학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꿈을 기억하기 위해, 꿈에 관심을 가지고 꿈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전 손 닿을 수 있는 곳에 기록할 도구를 준비한다. 깨어났을 때 재빨리 중요한 단어 한두 개나 간단한 이미지를 기록해 두면 전체 꿈을 기억해 내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B복합체도 꿈 기억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있..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위베르 망시옹│스테파니 벨랑제 저, 권지현 역, 흐름출판, 207쪽. 융은 말했다. "나는 문명화된 사회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위대한 성과를 부정말 마음이 조금도 없다. 그러나 그 정복은 엄청난 상실을 대가로 이뤄진 것이다. 이제 막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었는가를 엿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동물들에게 감정이 없고, 돌은 생각할 줄 모르며, 세상은 영혼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기계처럼 되뇌며 산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가늠할 수 없기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시대에 뒤떨어진 믿음이라고 치부해버린다. 그러한 사고방식은 사실 과학과는 정반대되는, 과학으로 가장한 주지주의主知主義와 비슷한 것이다. 주지주의는 우리가 진실이라고 느끼는 것을 우리와 분리시켜 우리보다 위대한 존재와의 ..
유럽 사상사 산책 이와타 야스오 저, 서수지 역, 옥당, 316쪽. 이 책은 유럽 사상을 개괄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유럽 사상은 크게 그리스 사상과 히브리 신앙이라는 두 개의 주춧돌 위에 세워졌다. 그리스 사상의 본질은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자각과 이성주의理性主義라고 말할 수 있다. 이성주의는 변화의 이면에 있는 불변의 진리를 탐구하는 자세를 말한다. 히브리 신앙은 온 우주를 신의 피조물로 여기고 애니미즘animism을 거부하면서 이 세계에서 마신적 힘을 추방하였고, 인간을 신을 닮은 피조물로 여기면서 천부인권의 개념을 가져왔고, 예수의 가르침인 사랑과 용서를 핵심적 가치로 여겼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그리스 사상을 다루고 2부에서는 히브리 신앙을, 3부에서는 유럽 철학에서 가장 ..
타인의 영향력 마이클 본드 저, 문희경 역, 어크로스, 383쪽. 전체적으로 책의 구성이 너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서 읽기가 다소 힘들었다. 내용이 어렵거나 그런건 아닌데, 전형적인 저널리스트들의 글이 대체로 그렇지만 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가져온 갖가지 레퍼런스들이 너무 산만하게 흩어져 있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대로 삶을 주도한다고 여기지만 대개는 정반대다. 우리가 놓인 상황, 특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짐작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타인은 우리가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무엇을 먹고, 누구에게 투표하고, 돈을 어떻게 투자하는지에 영향을 끼친다. 타인은 우리의 심리 상태, 곧 기분과 정서의 변화에 영향을 준다. 나아가 타인은 우리의 도덕관, 곧 선한 행동을 ..
지금은 섹스를 배울 시간 조명준 저, 성안당, 312쪽. 성 관련된 책이나 컨텐츠 중에 조명준씨의 책만큼 좋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성에 관한 지식이 일천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국내 최고의 성 권위자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단순히 성을 기술적인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들로부터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한다. 성을 단순히 본능적인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성에 대해 무지하고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첫눈에 상대에게 반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상대와 교제를 하면서 상대방의 세계관, 지적 능력, 경제관, 정치관, 등등을 알아가며 상대에게 더 끌리기도 하고, 나와 서로 다른 부분들을 맞춰나가..
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저, 다이앤 K. 오스본 엮음, 박중서 역, 갈라파고스, 464쪽. 책을 다 읽진 않았지만, 서문에 주옥같은 말들이 너무 많아 기록하고 싶어 이렇게 옮겨놓는다.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마치 놀이를 하듯 하라. 인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가 거기에 의미를 부여했을 뿐이다. 인생의 의미란 무엇이든 갖다 붙이면 그만이다. 진정한 의미란 살아 있음 바로 그것이다. 전사의 방식이란 삶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 그 모든 것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슬픔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라. 우리는 이 세상의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지만, 기쁨 안에서 사는 삶을 선택할 수는 있다. 만약 우리가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우리는 단단히 잘못 짚은 셈이다. ..
열한 계단 채사장 저, 웨일북, 408쪽. 채사장의 장점은 눈높이를 낮춰서 누구나 쉽게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쓴다는 것이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의 경험, 자신에게 영향을 줬던 사건들, 책들,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대중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써놓아 좋다. 다른 것들보다 채사장 개인의 경험들을 써놓은 대목들이 가장 좋았다. 채사장의 인생을 응원하고 또한 나의 인생과 나의 계단들을 응원한다. 현대는 근대의 이성중심주의에 반대하며 '반이성'을 주장하고, 근대의 합리주의에 저항하며 '비합리성'을 추구하고, 근대를 벗어났다는 의미에서 '탈근대성'을 말한다. (p.142) 현대를 대표하는 개념은 다음과 같다. 반이성, 탈중심, 해체, 다원성. 이러한 개념들은 탈근대라는 단어와 혼용된다. (p..
여행하는 인간 문요한 저, 해냄, 340쪽. 원북원부산 독서릴레이 올해의 책으로 지정된 책. 도서관에 갈 때마다 제목을 마주하게 되고, 그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인데,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지만 너무 좋았던 책이다. 여행에는 쾌락으로서의 여행, 노동으로서의 여행, 휴식으로서의 여행이 있다. 현실이 고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일수록 쾌락을 좇는 경향이 있고 이들의 여행은 호화롭고 쇼핑이나 유흥으로 채워져 있고 심지어는 도박과 성매매가 이뤄지기도 한다. 이 경우 쾌락의 특성상 점점 더 강한 쾌락이 주어져야만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은 점점 일탈로 치닫고 쾌락의 시간을 얻기 위해 현실은 더욱 고달파진다. 쾌락은 결코 휴식이나 충전이 되지 않는다. (p.53)노동으로서의 여행은 ..
다시, 책은 도끼다. 박웅현 저, 북하우스, 352쪽. 너무 오랜 기간동안 책을 읽지 않아서, 책에 대한 동기부여라도 받을 요량으로 잡은 책. 이전에 읽었던 박웅현씨의 전작, 「책은 도끼다」와 「여덟 단어」는 내용이 너무 비슷해서 읽으면서 적잖이 실망감이 있었는데, 이번 책은 시간을 두고 나온 책이라 그런지 우려먹기는 없는 것 같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말이 내 가슴에 와닿았다. 책을 빨리 읽으려 하지마라, 많이 읽으려 하지마라, 그것이 너의 것이 되지 않는다면 그렇게 다독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1년에 읽은 책의 권수가 나의 자랑거리가 되려는 것은 아닌가. 그런 쫓기는 마음에 책을 가슴에 넣지 않고 눈으로만 읽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마음이 좀 차분해졌다. 책..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 조현욱 역, 김영사, 636쪽. 이 책을 읽는 기간동안 슬럼프에 빠진 탓에, 책을 읽는데 2달 가까이 걸렸던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저자인 유발 하라리와 나의 생각이 일치하는 지점들이 너무 많아서 신기하기도 했고 또 저자의 새로운 관점들을 배울 수도 있어서 좋았다. 올해의 책으로 꼽힐 책이다. 인간은 권력을 획득하는 데는 매우 능하지만 권력을 행복으로 전환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 기술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하고 마침내 기술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 전 세계 모든 지역 사람들은 놀라운 신기술에 접근할 수단을 가지려 고군분투하지만 이 기술은 우리에게 그것으로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유전공학, ..
국화와 칼 루스 베네딕트 저, 김윤식·오인석 역, 을유문화사, 416쪽. 일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선 왜 이 책이 필독도서인지 알 것 같다. 읽으면서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평생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 밖에 못했을 것 같다. 일본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① 각자 자기에게 알맞은 위치가 있다는 인식과, ② 빚 진 것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의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위치'가 있으며 그 위치에 맞는 의무와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여론의 가장 혹독한 공격은 '나리킨成金'을 향한다. 나리킨은 일본의 장기놀이에서 온 말로, 여왕으로 승격된 졸卒을 의미한다. 나리킨은 아무런 계층적 권리도 없으면서, 거물처럼 장기..
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저, 이진우 역, 책세상, 172쪽. 저 유명한 을 드디어 읽어보았다. 처음 책이 집으로 배달왔을 때, 생각보다 너무 작고 얇아서 놀랐다. 반갑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서양철학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철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마르크스를 꼽을 것 같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가장 빨리, 그리고 정확히 이해한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가 제시한 대안이 불발탄으로 소멸(?)되었지만, 여전히 그가 바라보았던 자본주의에 대한 진단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자는 자본의 부속품으로 전락하여 최저생계를 유지하는 정도의 임금만을 받으며 살아가고, 자유를 박탈당한채 살아가게 된다. 과거의 노예제가 신분제에 의한 강제성을 띠고 있었..
이슬람문명. 정수일 저, 창비. 정말 읽기 힘들었다. 거의 1년을 끌면서 읽은 책이다. 내가 원래 읽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현재 중동(이 표현에 대해 말이 많긴 하지만)이라고 부르는 지역의 역사와 전쟁사였는데, 이슬람 분야의 권위자들이 공통적으로 이 책을 엄청 추천하여 아무 생각 없이 사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고 있던 내용이 전혀 아니라, 당황스러웠지만, 이슬람 문화를 배운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읽는 중간에 너무 지겨워져서 몇 번이나 책을 접었다. 책의 내용이 안좋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의 자세한 이야기라 지겨웠을 뿐이다. 저자는 상당히 이슬람 문명에 정통한 분으로 이슬람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읽으면서 느꼈던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