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port of Book/인문학 (91)
redGen's story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읽기. 이한구 저, 세창미디어. 세창미디어에서 나온 세창명저산책 시리즈. 지난 번에 박찬국 교수님이 쓰신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읽기'를 읽고 좋았던 기억에, 해설서를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원문으로 읽기엔 어려울 것 같아, 해설서 시리즈인 이 책을 선택했는데, 하... 해설서마저 왜 이렇게 어렵냐. 칼 포퍼는 과학철학에 있어서도 아주 큰 발전을 이루어냈다. 그 핵심적 이론은 '반증가능성의 원리'다. 반증가능성의 원리는 의미의 기준이 아니라 과학과 과학이 아닌 것을 구별하는 구획의 기준이다. 경험과학의 이론은 경험에 의해서 반박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론으로 규정할 수 있다. 즉 한 이론이 과학적 자격을 얻기 ..
개념어 사전. 남경태 저, 들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현실 너머 편. 채사장 저, 한빛비즈. 진리의 속성 : 절대성, 보편성, 불변성 진리에 대한 태도 : ┌ 절대주의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절대 진리가 존재한다), ├ 상대주의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단일 진리는 없다), ├ 불가지론 (인간의 감각을 뛰어넘는 존재나 진리와 같은 초월적인 본질은 결코 알수 없다), └ 실용주의 (진리가 무엇이 되었건 당장 써먹을 수 없는 진리는 의미없다) 원시(자연신) - 고대(신화) - 중세(유일신) - 근대(이성) 근대 합리성의 붕괴 ⑴ 외적 요인 : 세계대전, 산업화 부작용 ⑵ 내적 요인 : ① 수학 (불완전성 정리:하나의 특정 수학 체계는 자기 스스로의 무모순성을 증명할 수 없다) ② 물리학 (하이젠베르크의 불..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저, 메멘토.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었던 책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뜻하지 않게 이런 보물같은 책을 만나면 행복해진다. 책의 표지에 있는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는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와닿지 않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확연히 와닿는다. 글을 쓰면, 내 마음이 정화되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세상을 달리 볼 수 있게 된다. 자신에게 매우 유익하다. 나도 저자의 글쓰기 강좌를 듣고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사람들은 어떤 말을 '합리적 인식'이 아니라 '자신의 정서'로 판단했다. 자신이 이해하면 선이고 불편하면 악으로 취급했다. 조직에서는 다수가 지지하면 선이고 소수가 주장하면 악이 되는 구조였다. (…)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
스콧 니어링 자서전. 스콧 니어링 저, 김라합 역, 실천문학사. 사유할 거리를 많이 준 책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전쟁과 평화, 노동, 자급자족, 자연과 지구, 등 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주어서 너무 좋았다. 누군가의 자서전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앞으로도 좋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민주주의는 사람들이 문제점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자유롭게 토론하여 결론에 도달하고 그 결론을 자유롭게 발표하게 하는 수단이다. 토론을 통해서만 합리적인 공공의 의견에 도달할 수 있으며 토론이 제한되는 순간 민주주의는 파괴된다. 민주주의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시민들에게 그들의 신념을 발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 권리는 올바른 신념을 가질 수 있는 ..
김대식의 빅퀘스천. 김대식 저, 동아시아. 인간에게 주어진 철학적 질문에 대해 뇌과학자인 김대식이 담담하게 풀어놓는 이야기들.
행복 스트레스. 탁석산 저. 창비. 토지·노동·화폐는 분명 상품이 아니다. 매매되는 것들은 모두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가정은 이 세 가지에 관한 한 결코 적용될 수 없다. (…) 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인간 활동은 인간의 생명과 함께 붙어 있는 것이며, 판매를 위해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활동은 생명의 다른 영역과 분리할 수 없으며, 비축할 수도 사람 자신과 분리하여 동원할 수도 없다. 그리고 토지란 단지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 자연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의 화폐는 그저 구매력의 징표일 뿐이며, 구매력이란 은행업이나 국가 금융의 메커니즘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 그러므로..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저. 문학동네. 무려 3개월반 동안 책을 놓고 지냈다. 작년말 사놓은 책들이 아직 한참 쟁여져 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아 새로운 책을 집어들었다. 너무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정말 읽으면서 공감이 가는 말들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탄성이 흘러나왔다. 주위 지인들에게 마구마구 선물하고픈 책이다. 문유석 판사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 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인 집단이 거꾸로 개인의 행복의 잣대가 되어버리는 순간, 집단이라는 리바이어던은 바다괴물로 돌아가 개인을 삼킨다. 집단 내에서의 서열, 타인과의 비교가 행복의 기준인 사회에서는 개인은 분수를 지킬 줄 아는 노예가 되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사다리 위로 한칸이라도 더 올라가려고 아등바등 매달려 있다가..
2016 - 01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저. 이세진 역. 부키. 예전에 제목을 보고 사두고 오랫동안 묵혀두었다가 최근에 다시 꺼내서 읽게 되었다. 제목은 참 매력적인데, 책장은 그렇게 술술 넘어가지 않는다. 이야기식으로 풀어놓은 책이 아니라, 수백개의 논문과 실험들의 결과를 병렬적으로 늘어놓은 부분이 많아서 흡입력이 있거나 몰입감이 높지 않고, 의역이 아닌 직역이 많아, 어렵지 않은 문장인데도 바로 꿀꺽 삼켜지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저자가 조금 더 이야기를 풀어놓는 능력이 좋았더라면 이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훨씬 매력적인 책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는 '선과 악'을 '좋고 나쁨'과 동일시하고 타인의 행동이 사회적 기대에 얼마나 잘 부응하는지만 볼..
2015 - 51 노자. 노자 저. 김원중 역. 글항아리 노자를 읽으면서 여러 사상가들과 철학이 오버랩 되었다. 비트겐슈타인, 루소, 예수, 소크라테스, 아나키스트, 최인훈 등... 김원중의 노자는 독자가 읽으면서 스스로 해석할 여지를 많이 준다. 시와 같은 경구 구석구석에는 저 인물들의 여러 사상이 녹아있다. 노자의 말처럼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노자의 가르침을 한두마디로 요약하는 것은 노자를 욕되게 하는 것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망각하는 것이 인간인지라,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부분만을 추려본다. 노자의 핵심 사상을 딱 3가지만 추리면 다음과 같다. 귀유상약 貴柔尙弱 부드러움을 귀하게 여기고 약함을 숭상한다. 겸하부쟁 謙下不爭 겸손하고 다투지 않는다. 도법자연 道法自然 도는 ..
2015 - 49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에덤 스미스 원저, 러셀 로버츠 지음. 세계사. 에덤 스미스의 저작, 「도덕감정론」의 해설서.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돕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희생시키고 사심 없이 행동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공정한 관찰자' 덕분이다. '공정한 관찰자'란, 우리와 대화를 나누며 우리의 행동이 도덕적인지 확인해주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상상 속 인물이다. 누구나 마음 속에 공정한 관찰자가 있다. 나의 행동이 옳은지 공정하게 알려주는 가상의 인물이다. 공정한 관찰자 덕분에 우리는 한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우리가 신성한 미덕을 실행하는 것은 이웃과 인류를 사랑해서가 아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이나 인류애보다 더 큰 사랑, ..
2015 - 45 제목 그대로 지적 대화를 위해 넓고 얕게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를 다루는 2권도 있다. 일단 1권 먼저. 쉽게 써놓은 책에다 다 아는 내용들이라 편하게 읽었다. 저자는 나랑 생각하는 지점이 비슷하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이런 주제에 대해 토론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물론 대체로 진흙탕 말싸움으로 번지지만) 1. 역사 시대를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특징은 생산수단의 변화다. 시대 원시 고대 중세 근대 특징 공산사회 노예제 봉건제 자본주의 생산수단 없음 토지, 영토 장원 공장, 자본 소유주 없음 왕 왕, 영주 부르주아 핵심이념 자연 신화 신 이성 자본주의 이후, 공급과잉의 문제가 발생. 이 문제를 해결하기..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읽기저자박찬국 지음출판사세창출판사 | 2012-10-1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세창명저산책 004.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 읽기 에리... 2015 - 32 동헌이와의 8월의 책.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인 '소유냐 존재냐'를 읽기에 앞서, 그 해설서가 있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전에 니체 해설서인 초인수업의 저자, 박찬국 교수의 저서다. 초인수업과 마찬가지로 쉽게 써 주어서 너무 고맙다. 하지만, 이 책 역시 요약 하는 것이 너무 벅차, 줄 친 부분을 발췌하는 것으로 요약을 대신한다. 모두가 더 많이 갖기를 바라는 한, 계급들이 형성되게 마련이고 계급투쟁이 있게 마련이다. 프롬은 현대자본주의를 규정하고 있는 인간심성을 소유지향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심성을 존재지..
바른 마음저자조너선 하이트 지음출판사웅진지식하우스 | 2014-04-21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단 세 편의 강의가 전 세계 지성계를 뒤집다“이 시대 중요한 문... 속독, 발췌독. 6가지 도덕 기준 : ① 배려/피해, ② 자유/압제, ③ 공평성/부정, ④ 충성심/배신, ⑤ 권위/전복, ⑥ 고귀함/추함 진보주의자들은 ①,②,③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④,⑤,⑥을 도덕적 잣대로 활용하지 않는데 비해, 보수주의자들은 ①,②,③,④,⑤,⑥ 6개의 항목을 모두 비슷한 무게로 활용한다. 우리가 도덕적 판단을 내릴 때에는, 이성과 논리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직관에 의한다. 직관에 의해 옳고 그름, 호불호를 정해놓고 그 이후 자신의 논리와 이성으로 그것을 변호할 꺼리를 찾는다. 그래서, 상대와 논쟁할 때 이성적..
어떻게 살 것인가저자유시민 지음출판사생각의길 | 2013-03-13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힐링에서 스탠딩으로,멘붕 사회에 해독제로 쓰일 책자유인으로 돌아... 2015 - 24 동헌이와의 7월의 책. 책을 읽고 난 후 가장 강력하게 내 마음에 남은 생각은, 나도 유서를 써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이 글을 쓰고 난 후에는 이 블로그에 유서를 남기게 될 것 같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그것이 품위 있는 인생, 존엄한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존엄과 인격의..
미움받을 용기저자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출판사인플루엔셜 | 2014-11-17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당신의 가치관을 뒤흔들 ‘새로운 고전’의 탄생!★ 2014 아마... 2015 - 20 1. 트라우마를 부정하라. 프로이트는 현재의 원인을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찾는데 반해 아들러는 우리가 어떤 목적에 의해 삶을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원인론의 노예가 되어버리면 우리는 과거에 묶인채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으므로 과거의 어떤 사건이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고, 그런 결정이 현재의 나를 형성했으며, 미래의 나도 만들 수 있다. '기질'이라는 것은 '생활양식'으로 바꿔 부를 수 있으며, 이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10 세 전후로 ..
월든(완결판)저자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출판사은행나무 | 2011-08-22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법정 스님이 사랑하고 한비야가 추천한 바로 그 책! 가장 많이 ... 2015 - 18 동헌이와의 4월의 책. 겨우 다 읽었다. 힘들었다. 이상하게 난 에세이 형식의 글은 읽기가 다소 힘들다고 느껴진다. 이공계열에 오래 몸 담아 그런지, 간략하고 깔끔하게 핵심내용이 있는 것이 좋다. 책의 내용은 그다지 새롭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이미 이 사회에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사상이 퍼져있는 탓에 내가 알게 모르게 그 영향을 받아와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았던 내용은, 문명이 발전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우리가 원하는 재화를 얻기 위해 들여야 할 비용-여기서 말하는 비용은 '생명의..
책은 도끼다저자박웅현 지음출판사북하우스 | 2011-10-1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 광고인 박웅현 자신만의 독법으로 ...글쓴이 평점 2015 - 16 (임시저장)
초인수업저자박찬국 지음출판사21세기북스 | 2014-10-2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안일함을 탐하는 ‘말세인’으로 살 것인가! 고귀하고 기품 있는 ... 2015 - 15 '지대넓얕'의 카페 회원들에게 니체의 책 입문서를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초인수업」을 추천받았다. 그런데 며칠 뒤, 주견이형이 「초인수업」을 읽어보라고 빌려주는 것이 아닌가. 이런 동시운명성이라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주 쉽고 편하게 씌어 있어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운명과 대결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보다 강하고 깊은 존재로 고양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서 우리는 이 가혹한 운명을 오히려 아름다운 것으로 사랑할 수도 있게 된다. 니체는 인간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안락과 길고 긴 연명이 아니라 자신이 고양되고 강화되..
정의란 무엇인가저자마이클 샌델 지음출판사와이즈베리 | 2014-11-20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한국에 ‘정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마이클 샌델은 구제 금융, 대... 2015 - 14 동헌이와의 3월의 책. 예전에 읽다가 중간에 덮었던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과제로 받은 책이라 중간에 덮고 싶은 유혹을 여러 번 뿌리치며 끝까지 읽었다. 지난 1월(?)부터 '선善'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고민을 하며 읽었다. 정의란 무엇일까? 이 책을 다 읽고도 여전히 정의justice를 정의definition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대략적으로 내 생각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정의justice, 또는 선이란 인류가 진화적 관점에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간들간에 합의되어져 온 생각의 산물들이다. 그런 의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