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redGen's story

뉴질랜드 여행 #0 - 출발, 타이페이, 시드니 본문

Family Trip

뉴질랜드 여행 #0 - 출발, 타이페이, 시드니

재도담 2023. 2. 20. 20:02

토~일 1박2일의 병원 워크샵 일정을 마치고 너무 피곤해서 간단히 점심 요기를 하고 자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피곤해서 무시하고 다시 자는데, 계속 전화가 걸려온다.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는데, 에어뉴질랜드사의 전화다.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오클랜드행 비행기가 결항되었단다!!! 
헉! 이럴 우째?! 비행기 환불규정이나 새로운 비행기편은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며, 어쨌든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말만 하고 끊었다. 
주말이라 비행기표를 예매했던 여행사는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급하게 혼자 비행기를 검색한다. 
오클랜드는 아예 통제되어서 뉴질랜드로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 다른 지역을 경유해서 퀸스타운으로 바로 가야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루트가 부산-타이페이-시드니-퀸스타운. 
급하게 짐을 캐리어에 쑤셔넣고 유경이와 집을 나섰다. 
시작부터 험난하다... -_-;;;

급하게 김해공항에서 타이페이행 제주항공을 타고 타이페이에 도착. 
그런데 우리는 바로 뉴질랜드로 갈 준비만 했었기 때문에 대만(타이페이)과 호주(시드니)에 대해서는 일절 아는 바가 없었다. 
당연히 현지 화폐도 없고. 
타이페이 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는데, 시드니로 출발하는 비행기는 2터미널에서 7시간 후에 출발한다. 
일단 터미널 간 이동부터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무료로 운행하는 skytrain이 있다. 
2터미널로 이동해 공항라운지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자정 가까운 시간이라 전부 closed.
좀 출출해서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먹으려고 했는데, 헐... 신용카드로 결제가 안된다. 
이곳 단말기는 전부 NFC 방식이라, 애플페이나 삼성페이 또는 접촉식 카드만 사용된단다. ㅠ.ㅠ 
어떡하지 하고 울상을 짓고 있는데, 결제를 못하고 있는 우리를 불쌍히 본 천사같은 분이 대신 계산을 해주었다. 
고마워요, 천사님~ 다음에 한국 놀러오시면 꼭 은혜 갚을께요. 

그렇게 대충 요기를 하고, 

불쌍하게 공항 터미널에서 거의 밤을 새고, 이제 시드니로 출발~ 
헉!!! 근데 이번엔 발권이 안된다. 
호주로 들어가기 위해서 비자가 필요한데, 우리에겐 비자가 없었던 것이다. 
와, 진짜 하늘이 무너지는 줄. 
급하게 호주 전자비자 어플을 다운 받고, 여행용 비자를 신청. 
발권부스에서는 한시간 후에 게이트가 닫힌다고 하고 발을 동동 구르며 비자 승인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10분쯤 지나니까 티켓팅을 해준다. 
와 진짜 10년같은 10분이었음. 
그렇게 마음 졸이며 비행기를 탔는데, 사실 여전히 비자는 승인되지 않고, 신청서만 접수된 상태. 
장장 9시간 가까운 비행 후 시드니에 도착해서 비자 어플을 열었는데, 헐... 아직 승인이 안되어있다. 

저 Submitted가 Issued로 바뀌어야 되는데... 
혹시 비자 안돼서 입국승인 거절될까봐 엄청 쫄면서 심사대 통과하는데, 다행히 별 다른 문제 제기 없이 통과. 
이제 공항은 통과했는데, 호주 달러도 하나 없고, 인터넷도 안터져서
급하게 공항에서 호주 e-SIM을 신청하고 우버를 다운 받아 숙소까지 이동. 

우버 기사님이 우연히도 한국분이라, 이런저런 정보를 얻으며 갔다. 
호주1세대 이민자라고 하셨는데 낮에는 한의사, 저녁엔 우버로 용돈을 벌고 계신다고... 

숙소에 도착. 가격이 엄청나게 비쌌고 몇 시간 이용도 안하지만, 오페라 하우스 근처의 숙소가 이것밖에 없어서... ㅠ.ㅠ 

간단하게 샤워하면서 비행으로 쌓인 피로를 눈꼽만큼 씻어내고 환복 후 오페라하우스로 고고! 

짜잔~ 드디어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 하우스에 있는 바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시켜먹고, 좀 더 둘러보려 했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숙소로 철수. 

이렇게 사진을 찍고, 숙소로 귀환. 

두 시간 정도 쪽잠을 자고, 다시 우버를 불러 공항으로. ㅠ.ㅠ 
근데 우버가 너무 늦게 와서 또 엄청 맘 졸임. 

그렇게 해서, 뉴질랜드 입국 전까지의 버라이어티한 과정이 마무리되었다. 
※ 뉴질랜드 도착해서 상황을 들어보니, 뉴질랜드 건국 이후로 3번의 국가위기사태 선포가 있었는데, 우리가 뉴질랜드 가는 날이 그 세번 중 하나였다는... 덕분에 이런 난리 부르스를 다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