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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뉴질랜드 여행 #6 - 오클랜드 본문

Family Trip

뉴질랜드 여행 #6 - 오클랜드

재도담 2023. 2. 20. 20:08

아 이제 진짜 여행에서의 고생은 끝인 줄 알았는데, 이런 악몽같은 상황을 겪게 되다니... 
아침 일찍 위그램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나와서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다. 
아침부터 크라이스트처치에는 비가 오고 있었지만, 다행히 비행기 결항이나 지연은 없었다. 
차를 반납하는 곳에서 만난 캐너디언 커플은 원래 픽턴에서 웰링턴으로 훼리를 타고 가려 했었으나, 
갑자기 훼리가 결항되어 차를 급하게 반납하고 비행기를 타게 됐다고 했다. 
어쨌든 큰 문제 없이 비행기에 타고 오클랜드에 도착. 
짐을 찾고 렌터카 업체의 픽업을 기다렸으나 약 한 시간 정도 기다려서야 픽업 차량을 만났다.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렸는데, 남섬에서 빌렸던 차보다 성능이 영 떨어지는 차량이었다. 
후방카메라도 없고, 폰과의 블루투스 연동도 되지 않는... 
뭐 이런거야 사소한 문제니까 크게 불만은 없었다. (다만, 후방카메라가 없으니 확실히 후진시 운전이 불편하다) 

차를 받아서 근처에 있는 일식당에서 간단하게 김밥과 초밥으로 요기를 하고, 
예약해 둔 숙소로 가는데... 헐... 여기서부터 문제였다. 
약 40분을 운전해서 숙소에 도착하려는 찰나, 약 4km를 앞두고 길이 막혀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운전할 때만 해도 구글맵에서 저 안내가 나오지 않았다. ㅠ.ㅠ 
아마 며칠전 있었던 사이클론으로 도로가 무너져 길이 폐쇄된 모양이었다. 
길을 막고 있던 분에게 난 여기 있는 리조트에 가야한다고 말했더니, 
이 길은 막혀있다고 반대쪽으로 돌아가라고 한다. 
고작 2km를 남겨두고 다시 약 20km를 돌았다. 
그런데 이쪽도 뭔가 불안하다. 
역시나 이쪽도 4km 정도를 남겨두고 길이 막혀있다. 

와... 이거 진짜 어쩌란 말이지? 
지도를 보니, 더 이상의 길은 없다. 
그런데 지도를 자세히 확대해보니 아주 작은 샛길 같은 게 리조트 근처(?)까지는 있어보인다. 
다만 그 길은 막혀있는 길이라 리조트로 연결되지 않는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일단 그 길로 가 본다. 
아무리 봐도 길이 아닌것 같다. 
밀림 속의 외길인데, 이 길에서 마주오는 차라도 만나면 바깥쪽 차는 굴러떨어질 것 같다. 
그래도 방법이 없으니 계속 길을 가다가 마주오는 차가 있어서 창문을 열고 물어보니, 이 길이 맞단다.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는데, 
결국 길 아닌 곳 같은 곳에서 리조트를 찾긴 찾았다. 
정말 10년은 늙은 것 같다. 
딸이 있어서 불안한 내색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아마 딸도 많이 두렵고 무서웠겠지. 
그렇게 도착한 리조트는 정말 밀림 한 가운데 이 건물만 덩그라니 있는 것 같은 느낌. 
오늘은 무념무상으로 여기서 쉬고, 내일 아침 눈 뜨면 아침 먹자마자 이 곳을 탈출해야겠다. 
이 곳이 자리하고 있는 위치가 어떤지 영상으로 담아보았다. 

귀곡산장 같은 곳에 갇혀있지만, 그래도 즐길 수 있는 건 최대한 즐겨야지. 방에서 보는 풍경은 참 좋다. 

 

다음 날 날이 밝아, 호텔조식을 먹고, 

드디어 귀곡산장 탈출!!! 
탈출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날아갈 것 같더라. 
나는 고립된 곳에 갇혀있는 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생각보다 큰 것 같다. 

스카이타워로 향했다. 

스카이타워에서의 전망. 

그리고 Mission Bay로 향하던 중에 만난, 작고 이쁜 Okahu bay. 

그리고 다시 차를 조금 몰고 가서, 

Mission Bay. 
여기서도 유경이랑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사람이 많다고 차 안에만 있겠다고... -_-;;;

이렇게 나 혼자 줄기차게 사진을 찍어대곤, 

또 250km를 운전해서 Waimangu Volcanic Valley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