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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말보다는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 말보다 행동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행동 중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것 중에 하나가 결혼이다. 어떤 기준으로 배우자를 골랐느냐 하는 것은, 그 사람이 평소에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중요한 포인트다.
어제 해성이와 얘기를 나누다가 한국 정치의 후진성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각 분야의 관료나 장관들이 너무나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고 실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농담처럼 실력을 갖추고 진정성이 있는 네가 정치에 참여해 필드를 바꾸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나나 해성이나 둘 다 정치를 할 뜻이 전혀 없다. 왜냐하면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 감당하고 희생해야 할 것이너무 많기 때문이다. 의료정책을 결정할 사람은 의료현장을 가장 잘 알고 의료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이 무엇인지 오랫동안 고민해 온 사람이 되어야지, 의료현장은 전혀 모르면서 사생활이 깨끗한 사람이 되어선 안된다. 해당 분야와 관계없는 영역의 도덕적 순결을 요구하는 정치문화는 결국 그 나라의 주요 정책 의사결정권자들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
오늘 1년반동안 수사가 이루어진 정경심 교수의 1심판결이 있었다.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징역4년에 벌금5억. 진심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요약된 판결결과를 읽어보니, 법원은 사모펀드 비리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죄로 결론 지었고, 자녀의 입학과 관련한 모든 서류와 입학 자체는 위법으로 보았다. 그리고 정경심 교수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 이 재판이 공정한 재판이었다고 가정한다면, 그동안 정경심 교수는 국민들을 완벽하게 기만한 것이 된다. 자신은 전혀 표창장을 위조한 사실도, 아이의 스펙을 만드는데 부당한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조국과 정경심은 자녀의 스펙을 만들어주기 위해 여러가지 편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정도의 편법이 중대한 죄냐 하는 것은 차치하고, 자신은 전혀 그런 사실이..
며칠전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탄 냄새가 나길래, "이게 무슨 냄새야? 왜 이렇게 탄내가 나지?"라고 했더니, 유경이가 "아 냄새 타령 좀 하지마."라고 해서 순간 욱 하고 화가 났다. 내가 냄새 난다고 여러번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한번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냄새 난다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투덜거린 것도 아니고, 그냥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래서 유경이에게 말버릇이 그게 뭐냐고, 내가 냄새난다는 말도 못하냐고 엄청 퍼부었다. 그러는 중에, 아내는 나에게 애가 장난으로 한 말에 왜 그렇게 화를 내냐며 나에게 뭐라했다. 어제는 친구들이랑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가서 손 씻고 양치하고 있는데 유경이가 나보고 자기 샤워해야 된다며 나오라고 했다. 나는 내가 먼저 욕실을 쓰고 있는데, 나보고 나와달라..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토지가 중심이었다. 토지를 소유한 자가 결국 모든 것을 갖는다. 산업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부동산이 중심이긴 하지만, 그것은 공장과 상권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이제 3차산업혁명 이후의 세상에서는 플랫폼을 가진 자가 모든 것을 가진다. 플랫폼을 만들어라. 그것이 힘들다면 누가 플랫폼을 지배하고 있는지 관찰해라. 그리고 거기에 투자해라.
몸 컨디션은 영 좋지 못한데, 사고싶은 물건들이 엄청 많다. 뭔가 manic의 smell이... 이럴 땐 물건을 진짜로 사지말고, 장바구니에 담아두기만 해야 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참자.
1월 초순과 중순에 많이 아팠고 1월말부터 몸이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구정이 지나면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휩쓸고 덕분에 병원도 비상대책을 세운다고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다보니 내 정신이 어디 가 있는지 모르겠다. 딱히 정말 바쁜 건 아닌것 같으면서도,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고 뭔가 분주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뭔가 빨리 평온을 찾았으면 좋겠다.
크게 의식하고 있지는 않았는데, 오늘이 내 생일이었다. 나이가 들어 생일에 대한 큰 감흥은 없으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선물을 보내주어 새삼 내가 이렇게 선물을 많이 받아도 되나, 내가 뭘 했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나, 고개가 숙여진다. 세상에 베푼 것에 비해 과분하게 많은 것을 받은 것 같아 괜히 미안한 맘이 생긴다. 더 열심히 살고 더 베풀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진심으로 감사한다.
어릴 때는 나보다 중요한 사람이 없고, 나이 들면 나만큼 대단한 사람이 없으며, 늙고 나면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이 없다. 돈을 맞춰 일하면 직업이고, 돈을 넘어 일하면 소명이다. 직업으로 일하면 월급을 받고, 소명으로 일하면 선물을 받는다. 칭찬에 익숙하면 비난에 마음이 흔들리고, 대접에 익숙하면 푸대접에 마음이 상한다. 문제는 익숙해져서 길들여진 내 마음이다. 집은 좁아도 같이 살 수 있지만, 사람 속이 좁으면 같이 못 산다.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부모의 역할은 크게 3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단계는 생존과 안전의 역할이다.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때까지 의식주를 제공해주고 의학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폭력과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이다. 이 역할을 하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고, 이 역할을 하지 않는 부모는 아동학대죄로 처벌을 받아 마땅하다. 두 번째 단계는 건강한 자존감의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한 인간의 자존감은 대체로 13세 이전에 거의 다 완성된다. 자존감의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주 양육자다. 자존감이 건강하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모든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살면서 만나게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건강한 자존감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한결같은 지원과 응원이 필요하고 아이..
어제부터(1/20) 요가 시작. 수강생 중에 남자 나 밖에 없음. -_-;;;;
찻잔에 물이 완벽하게 꽉 차 있으면 찻잔을 옮기거나 마시기가 무척 힘들다. 찻잔에 물이 적당이 들어있어야(비어있어야) 찻잔을 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닐수도 있고 쉽게 마실수도 있다. 너무 완벽해지려 하지말자.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며칠전 아플때까지만 해도 내가 죽을 병에 걸린건 아닌가, 에이즈에라도 감염됐나, 큰죄를 지어서 벌을 받는걸까, 이대로 영원히 고통이 계속되는건 아닌가, 별의별 생각이 다들고 밥맛도 없고, 누구를 보고싶은 마음도 없고, 무언가 하고싶은 것도 없었는데, 이제 점차 몸이 회복되어가니까 점차 모든 것이 이전으로 돌아간다. 참 신기하다 싶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강요한다. 사랑은, 내 것을 남에게 줄 때만 쓰는 것이지 상대의 것을 요구할 때 쓰여서는 안된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넌 나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니? 내가 너를 사랑해서 무언가를 주거나 어떤 노력을 했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내가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또는 상대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관계는 뒤틀려버리고 자율성을 상실한다. 자율성을 잃은 상호관계는 더 이상 온전한 사랑의 관계가 아니다. 사랑한다면, 그래서 내 사랑을 상대에게 표현한다면, 그냥, 그것으로 끝내야 한다.
누군가를 보고 싶으면 그 사람에게 잘해주면 된다. 그 사람이 나를 보고싶어하면 자연히 그 사람과 만나게 된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으면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해야된다. 그래야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그 사람에게 나를 좋게 말해준다.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숙모 칭찬만 한다면, 어머니가 할머니께 드린 과일에 대해 불평만 늘어놓으신다면, 마을에 있는 이웃의 며느리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하신다면, 마을 이웃이 여행간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하신다면, 어머니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기분이 들고 어떤 생각이 들까? 할머니가 어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낀다면, 내가 과연 할머니를 좋아할 수 있을까? 장모님이 아프셔서 병원에 장기간 입원을 하고 계시면, 나 혼자 장모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의 삶을 위해서라도 내가 살아가야만 한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것이 내 삶의 이유가 된다. 사랑, 그것이 없다면 존재의 의미는 없다.
오늘은 욕을 좀 써야겠다. 개같은 검찰새끼들의 권력은 수사권에서 나온다. 사실 검찰의 거대한 두가지 힘은 기소권과 수사권인데, 두 가지 힘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사용된다. 기소권은 죄를 지은 놈에게 죄를 묻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준다. 그리고 수사권은 죄가 없는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을 준다. 죄를 아무리 많이 지은 놈이라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서 형법의 처벌을 받지 않는다. 아니, 처벌을 받지 않는게 아니라 검찰과 친하면 아예 죄를 묻지 않는다. 그래서 죄가 많은 놈은 검찰앞에 머리를 조아리게 되어있다. 검찰이 기소권을 사용하지 않으면 천하의 호로새끼도 두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무서움은 수사권에 있다. 큰 죄를 짓지 않은 사람도,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흠..
지점장 : 장사 좀 될라하면 간판 바꿔라, 인테리어 바꿔라, 광고비 내라, 해서 실질적으로 본사 납입금 내고 나면 남는게 없다. 본사 갑질 작작 좀 해라. 정부 : 앞으로 간판을 바꾸든, 광고를 하든, 인테리어를 변경하든, 점주들에게 물어보고 70% 이상 동의하면 하는 걸로 하겠다. 본사 : 점주들이 업체의 운영방식을 결정하면 그게 무슨 프렌차이즈냐. 프렌차이즈라는게 회사의 이미지, 마케팅 방식, 판매전략 등을 정하고 그걸 따라오는 것 아니냐. 현실적으로 그런 정책을 실현 불가능하다. 참 어려운 문제다.
무엇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 감수분열과 생식세포간의 만남 이외에 유전자의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는가? 기억은 뇌의 어디에 저장되는가? 어떤 형태로 저장되는가? 우리가 완전히 잊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그 과정에 뇌세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기억/학습이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가? 뇌세포는 신체의 다른 부분을 구성하는 세포처럼 새롭게 생성되는가? 뇌세포가 사망하면 그 세포가 담당하던 부분의 기능이 사라지는가?
신경세포 사이의 전기/화학적 반응의 총합이 의식을 이룬다면, 우리의 의식과 정신작용은 최소한 통계결정론적이다. 의식이 단순히 전기/화학적 반응의 합이 아니라면 그 반응들을 정지시키고 의식이 나타날 수 없는 현상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나는 전자에 무게가 실어진다. 고로 우리가 그동안 믿고 있었던 자유의지는 사실은 허구에 가깝다. 의식이 뇌세포의 전기/화학신호와 별개로 이루어진, 독립된 것이라면, 기계영역에 속한 인간의 육신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