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Report of Book/문학 (175)
redGen's story

알바의 하루 김소연, 김태호, 문부일, 박경희, 윤혜숙 저, 단비, 176쪽. 반려동물 관리사 - 김소연 2045년 미래사회,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안드로이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상당 부분 가져가고, 사람들은 그렇게 일자리가 줄어든 사회에 적응하여 시스템을 개발해나간다. 50세가 되면 은퇴를 하고 20살이 되면 적성에 맞는 직업을 권유해주고 일자리를 잃은 자들은 기본소득이 나오는 사회. 디스토피아 같지만, 매우 현실적이고 리얼리티가 있는 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나는 현 사회에서 비교적 괜찮은 직업을 가지고 벌이도 좋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생기는 마음을 어찌 할 수 없다. 신의 알바 - 김태호 친구를 괴롭히며 살아온 주인공..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저, 팩토리나인, 300쪽. 다독다독 12월의 책. 꿈을 판매하는 백화점 이야기. 오랜만에 꿈에 대해 다루는 책을 읽었다. 꿈의 해석과 꿈작업에 대한 책만 읽었었는데, 꿈을 소재로 소설로 풀어놓아 술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꿈은 무의식이 의식에게 건네는 편지이자, 처방전이자, 시와 같은 것이다. 소설속에는 다양한 꿈들이 등장한다. 영감을 주는 꿈, 예지몽, 자각몽, 악몽, 자기 마음을 대변해 주는 꿈, 등등. 이전에 읽었던 책에 의하면 우리는 누구나 매일 7-8편의 꿈을 꾼다. 다만, 기억하지 못할 뿐. 어떤 꿈도 우리에게 해가 되는 꿈은 없고, 모든 꿈은 우리에게 이로운 꿈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꿈을 잊고 기억하지 못하지만, 때로는 매우 강력하게 기억에 남을 때도 있다. ..

정범기 추락사건 정은숙 저, 창비, 260쪽. 유은이의 추천으로 읽은 책. 다섯 개의 단편인데, 등장인물이 겹치면서 서로 묘하게 연결된다. 요즘은 이런 스타일의 소설이 유행인가? 다섯 개의 단편은 , , , , 인데 각각의 이야기가 다 재미있다. 요즘은 아이들 덕분에 좋은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책을 읽고 아이와 함께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

두 번째 달, 블루문 신운선 저, 창비, 244쪽. 최근 낙태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유경이가 읽어보라고 준 책.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해 태어난 아이, 그리고 본인도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아이. 그 과정에서 오롯이 여자가 짊어지고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과 고통을 그리고 있는 소설.

피프티 피플 정세랑 저, 창비, 396쪽. 책의 마지막에 나와있는 저자의 말처럼, 퍼즐의 바탕을 맞춰가는듯한 느낌의 소설이다. 뚜렷한 한 명의 주인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고, 사연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 가슴 아픈 사연도 있고, 뭉클한 이야기도 있고, 소름끼치는 이야기도 있고, 내 친구의 이야기 같은 것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낸다. 잠실동 사람들의 병원 버젼같은 느낌의 책이랄까. 다독다독을 통해서 좋은 책을 읽게 되어 무척 흐뭇하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이꽃님 저, 문학동네, 224쪽.

인생 위화 저, 백원담 역, 푸른숲, 304쪽. 위화의 위대한 소설, 인생. 작년에도 읽었었는데 이번에 의 책으로 다시 한 번 읽게 되었다. 인생이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가. 위화의 말처럼, 인생은 그저 살아있는 것을 위해 사는 나의 인생의 전환점은 무엇이었나? 무엇이 인생의 복일까?

유원 백온유 저, 창비, 228쪽. 유경이의 강력한 권유로 읽은 책. 십여년전 아파트 화재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이, 유원의 이야기. 동생을 이불에 싸서 아파트 밑으로 던지고 사망한 누구에게나 사랑받던 언니, 아파트 밑에서 자신을 받아 불구가 되어버린 아저씨, 살아남았으나 가족과 자신을 살린 이들에게 끝없는 죄책감과 채무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아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저, 정영목 역, 청미래, 278쪽. 다독다독의 7월의 책으로 읽었다. 다독다독의 발제문. 1. 사랑은 첫 눈에 반하는 것 vs 오랜 시간에 걸쳐 알아가는 것? 2. 사랑은 문화·사회적으로 학습된 것 vs 타고난 본능? 3. 사랑은 구속 vs 자유? 다른 대상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나? 사랑이 변하나? 4.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취향,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취향? 5. 어떻게 덜 고통스럽게 헤어질 수 있나? 6. 사랑을 어떻게 정의하나?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저, 송은경 역, 민음사, 314쪽. 하... 나랑 맨부커 상이랑은 정말 안맞는 것 같다. 읽으면서 계속 속으로 욕하면서 읽었다. 도대체 이 책이 왜 문단의 호평을 받는가?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왜 이리도 불분명한가? 화자가 묘사한 상황과 그가 느끼고 있는 것은 왜 이리도 앞뒤가 맞지 않는가? 도대체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부분을 좋았다고 하는걸까? 정말 욕을 한바가지 부어주고 싶은 심정이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맨부커상 수상작들은 안보고 싶다.

동정 없는 세상 박현욱 저, 문학동네, 188쪽. 재밌다. 유쾌하다. 박현욱 작가의 등단작인데, 이후에 나온 도 좋았고 이 책도 좋았다. 작가가 나랑 비슷한 색깔의 사람인듯.

옆집 아이 보고서 최고나 저, 스푼북, 240쪽. 유경이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말이 안되는 내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읽다가 엄청 빡치긴 했는데, 재미있는 요소들도 있긴 함. 확실히 요즘 소설들은 결핍에 관한 주제들이 많다.

허구의 삶 이금이 저, 문학동네, 256쪽.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 읽고 슬럼프기간을 지나는 동안 기록을 하지 않았더니 내용이 벌써 기억이 안난다.

불량 가족 레시피 손현주 저, 문학동네, 200쪽. 우울하고 불안한 가족 이야기를 재미있고 웃기게(?) 그려 놓은 소설. 작가의 말처럼, 힘들고 상처 투성이의 청소년들이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기를.

엄마가 떠난 뒤에 킴벌리 윌리스 홀트 저, 임정은 역, 우리교육, 256쪽. 엄마가 자살하고 남겨진 딸이 겪는 삶을 담담하게 그린 소설. 배경이 괌이라, 뭔가 친근한 느낌과 색다른 느낌이 있다. 초반에는 지루한 느낌이 있었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따뜻해지는 감동이 있다.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저, 왕은철 역, 현대문학, 560쪽. 「천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알게 된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처럼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호세이니는 정말 타고난 이야깃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약골이었다. 깡마른 몸에, 비실비실하고, 늘 코피를 달고 살았다. '남자'라는 이유에서였는지, 나는 강해지고 싶었고 '바바'처럼 용기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누가 봐도 약골로 보이는 자신이 싫어 이런 저런 운동으로 몸을 단련했지만, 서너달을 지속하기가 무섭게 늘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 두곤 했었다. 성인이 된 지금, 이제 약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정도로 몸을 키웠지만, 여전히 나는 ..

내 생애의 아이들 가브리엘 루아 저, 김화영 역, 현대문학, 304쪽.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게임 크리스 그라번스타인 저, 정회성 역, 사파리, 408쪽. 유경이가 읽으라고 강요해서 읽은 책. ㅎㅎㅎ 재밌다. 「쥬만지」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섞어놓은 느낌이랄까? 갑자기 게임이 하고 싶어진다.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저, 안정효 역, 소담출판사, 400쪽. 미래사회. 인간은 인공적으로 수정, 부화된다.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감정들은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특히나 일부일처제라던가 친부, 친모의 개념은 매우 추잡스런 것으로 여겨진다. 모든 인간의 행동은 소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multi-sex partner를 갖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모든 인간은 α, β, γ, δ, ε의 등급으로 나뉘어서 생산되며 이 등급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정해져 있다.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의외로 나에겐 크게 디스토피아로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헉슬리가 이상향이라고 생각하는 원시 부족(?)의 모습이 더 부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물론, 인간을 목적에 맞게 생산해내고, 그들이 사회가 ..

마음도 복제가 되나요 이병승 저, 윤태규 그림, 창비, 144쪽. 유경이 추천으로 읽었는데, 아 진짜 안에 있는 모든 이야기가 다 너무 좋다. , , , , , , , 한 편 한 편이 모두 주옥같다. 에서는 인간복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루고 있고, 는 낡아빠진 자전거가 주인과 마음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 는 일에 대한 사명감, 공부에 대한 내적동기를 이야기하고 는 이혼한 엄마와 살고 있는 주인공이 새아빠를 받아들이게 되는 상황의 갈등을 이야기한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에서는 사업이 몰락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이 어떻게 넉넉한 마음을 얻어가는지를 그리고, 도 가난한 화가를 꿈꾸는 아이의 성장기를 그린다. 유경이 덕에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작가를 발견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