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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3) 연을 쫓는 아이 [문학-소설] (할레드 호세이니) 본문

Report of Book/문학

(2020-23) 연을 쫓는 아이 [문학-소설] (할레드 호세이니)

재도담 2020. 4. 14. 17:29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저, 왕은철 역, 현대문학, 560쪽. 

「천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알게 된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 

천개의 찬란한 태양처럼 흡입력이 대단한 소설이다. 호세이니는 정말 타고난 이야깃꾼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되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약골이었다. 깡마른 몸에, 비실비실하고, 늘 코피를 달고 살았다. 

'남자'라는 이유에서였는지, 나는 강해지고 싶었고 '바바'처럼 용기 있는 사람이고 싶었다. 

누가 봐도 약골로 보이는 자신이 싫어 이런 저런 운동으로 몸을 단련했지만, 

서너달을 지속하기가 무섭게 늘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 두곤 했었다. 

성인이 된 지금, 이제 약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 정도로 몸을 키웠지만, 

여전히 나는 '용기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용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렸을 때의 비겁함으로 평생 가슴 속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아미르. 

결국 그 마음의 짐을 풀기 위해, 하산의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거는 장면은 

처절하고 아름답다. 

다시 한번 아프가니스탄을 생각하게 만드는 훌륭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