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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진화의 결정판?

재도담 2017. 11. 11. 19:29

많은 인류학자와 과학자들은 현재의 인류가 어떻게(또는 왜) 지금의 모습으로 진화했는가, 

현재 인류가 어떻게 지구를 다스리는 단일 종으로 성장했는가를 궁금해하고 그 숙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인류는 어떤 특정한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진화한 것이 아니다. 

현존하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동일하게 임의의 과정으로 진화하였다. 

거기에는 어떤 특별한 목적 의식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내 팔의 피를 빨아먹고 있는 모기도, 내 무릎에 앉아서 졸고 있는 강아지도, 

앞뜰에서 노래 부르고 있는 귀뚜라미도, 그리고 정원의 나무와 꽃들도 

모두 현 시점에서 진화의 최종 단계에 도달해 있는 생명체들이고, 

지구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이후에 살아남아있을 생명체와 그 종이 무엇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우리는 그저 우연을 거쳐 지구에 출현했던 27종의 호모속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일 뿐이고 

그것이 우리가 멸종한 다른 종에 비해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다만, 우리는 적당히 잔인했고 적당히 변이를 갖추고 있으며 적당히 유약했고 적당히 머리를 썼을 뿐이다. 

지금껏 지구에 출현한 생명체 중 99%는 멸종해서 현재의 우리는 그들을 관찰할 수 없다. 

그것을 생각하면 태초에 우주가 탄생하며 이 지구라는 별에 얼마나 많은 생명체의 다양성이 존재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가 지금 지구의 지배자(?)라고 하는 생각이 얼마나 철부지 같은 생각인지 웃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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