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좌파의 탈을 쓴 우파 본문
우리나라 국민들이 노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은
그간 국가와 경영자들이 만들어놓은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메이킹의 탓도 있겠지만,
노조 자체의 문제도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살면서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노동자들) 중 노조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이 거의 없었는데
그것은 실제로 그들이 만난 노조 간부들에게서 좋은 이미지를 받아본 적이 없는 탓이 크다.
다른 직장의 파업이나 노조활동 뿐 아니라 자기가 몸 담고 있는 노조에 대해서조차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이미지를 세뇌당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해당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는 적극적 지지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핍박을 받거나
또는 노조 간부들의 갑질을 보면서 반감이 생긴 분들이 꽤나 된다.
경영자는 노동자들에게 갑질하고, 노조는 비조합원들에게 갑질한다.
이모양 저모양으로 애꿎은 힘없는 노동자들만 불쌍해질 뿐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경영자에게서도 노조지도부에게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찾아보기 힘들다.
소위 좌파진보지식인들이, 우리나라에서 노동운동과 노조가 국민들에게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들의 무지와 시민의식의 결여에서만 찾는다면, 영원히 마이너리티의 틀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노동자 vs 경영자'의 프레임을 '선 vs 악'의 프레임으로 규정짓고 사는 이상,
그들의 적이 그러하듯이, 그들 또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은 물론,
상대와 대화하는 것조차 힘들 것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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