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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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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of Book/육아

[Book]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재도담 2010. 7. 29. 23:37
아이를잘키운다는것
카테고리 가정/생활 > 자녀교육 > 자녀교육일반서
지은이 노경선 (예담,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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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육아 코너에 가보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책들이,
'똑똑하게 키우는 법', '성적 올리는 법', '성공한 사람 만드는 법' 등에 관한 책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들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살아가고 있으니,
그런 책들이 인기 있고 유행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는데,
난 왜 그리 씁쓸하던지.

어쨌든 그런 부류의 책들 가운데, 내 눈에 딱 들어온 책이 저 책이었다.
인성과 인품을 어떻게 키워줘야 할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여겨진 책.

사실 내용이 너무 얇아서 거의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책을 빨리는 읽지 못하는 편인데, 쪽수도 작고 여백도 많다. ^^
책은 전반적으로 내가 기독교 문화내에서 들었던, 내적치유나 쓴뿌리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내가 어떻게 키워졌느냐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느냐를 좌우하게 된다.
그래서 나 자신-부모와 나와의 관계-을 잘 앎으로써, 내 아이-나와 내 아이와의 관계-를 교정(?)할 수 있다.  
내 아이에게 내가 어떤 부모가 될 것이고, 그 속에 잘못된 점이 있다면 바로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내용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부모와 자식과의 애착관계를 통해 아이의 사회생활능력이 결정되고,
부모가 유쾌하고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심어줄 때 아이의 두뇌가 발달하게 된다.
아이를 키울 때 부모가 숙지해야 할 10가지 사항이 있는데, 그것이 눈여겨 봐둘만 하다.
1. 부모와 자녀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
2. 가정에 민주주의를 도입하여, 상명하복 관계의 가정을 만들지 않고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토의하도록.
3. 만 3세 이전에는 주양육자를 바꾸지 마라.
4. 아이 때문에 화가 날 때는 '일단 멈춤'하라.
5. 때려서는 아이의 나쁜 행동을 고칠 수 없다. 칭찬을 통해 아이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강화하고,
   벌이 필요한 경우에는 '타임아웃'과 같은 유순한 방법을 사용하라.
6. 가정에 재판 절차를 도입하라. 아이에게 스스로 변호할 기회를 주고, 2이상의 자녀가 있을 경우 각각의 말을 듣고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부모가 중재하라.
7. 학원에 보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조기교육 보다는 적기교육이 훨씬 중요하다.
8. 과잉보호는 아이의 정서적 성장을 방해한다.
9. 컴퓨터 하는 꼴은 봐야한다. 걱정하는 것만큼 컴퓨터 중독에 빠지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서로 합의하에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유도한다.
10. 사춘기 자녀들은 부모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자녀를 내 소유물로 여기지 말고,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 보고,
   반항, 말대꾸 하는 것을 知的, 情書的 능력의 신장으로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나는 사실, 요즘과 같이 아이들을 수십개의 학원으로 몰아세우고 로버트 같이 키우고 있는 현실에 매우 불만이 크다.
내 아이가 학교를 다닐 때쯤엔 나도 다른 여느 부모와 같이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내 생각이 변치 않길 바라고, 타협하게 되지 않길 바란다.
나의 체면이나 만족을 위해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스스로 만족해하며 행복해 하는 것을 배우는,
그래서 정말로 행복하게 사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나와 같은 맥락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아쉬운 것은, 너무 이상적인 말들만 써놓았다고 해야하나.
부모도 사람이다(나도 사람이다).
나도, 내 아내도 분노, 짜증, 괴로움, 피곤 등등을 느낄 수 있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기 원한다.
머릿속으로는 이상적인 모습을 알지만, 어디 그렇게 행동하기가 쉬울까.
이 책에 나오는 모습대로 살면, 그 부모는 이미 성인군자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저자가 남자여서 그런지, 너무 엄마(여성)에게 의존적인 경향이 크다.
어떤 사람들이 보면, 굉장히 가부장적인 가정의 모습을 그려놓은 책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어디 육아 상담 받을 수 있을 만한 곳이 없을까? -_-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