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루소와 홉스의 국가관 본문
루소와 홉스는 전혀 다른 국가관을 가지고 있다.
홉스는 국가가 생기기 이전의 자연상태를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것으로 보았고,
이러한 무질서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필요했고 그것이 국가를 만들었다고 보았다.
반면, 루소는 자연상태에서 인간이 자유롭고 평등하며 그들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어 큰 문제가 없었으나,
국가가 생겨나면서 인간들 사이에 불평등이 생겨난 것으로 보았고, 국가를 불평등의 근본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루소의 주장이 참이라면, 도대체 국가는 왜 생겨나게 된 것일까?
국가가 생기기 이전의 자연상태가 자유, 평등, 질서, 평화를 구현하는 상태였다면,
국가가 출현한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
나는 루소가 국민주권론과 민주주의를 주장하기 위해 억지스런 근거를 이론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볼 때 홉스의 자연상태에 대한 설명이 훨씬 설득력이 있으며 국가의 출현배경을 잘 설명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홉스의 절대군주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작은 공동체에서 큰 공동체로, 사회가 계속 진화·성장해 나가면서
개인의 욕구는 타인의 것과 충돌하는 일이 잦아지고 그 양상도 복잡해진다.
나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타인의 안전을 침범해야 하는 상황도 생길 것이고,
나의 행복을 위해서 타인의 행복을 빼앗는 상황도 의도치 않게 생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 분쟁, 물리적 충돌, 무질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력(힘)이 필요하지만, 그 힘은 오로지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만 사용되어져야 한다.
국가 권력이 개인에게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순간은,
그 대상이 사회에 해를 끼치는 것이 명백하다고 밝혀진 순간 뿐이다.
그 힘이 특정 인물(군주)이나 특정 집단에게 독점되어야 할 이유도 전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