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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5)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문학-소설] 본문

Report of Book/문학

(2016-35)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문학-소설]

재도담 2016. 10. 20. 16:12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이도우 저, 알에이치코리아. 


'연애소설'이라고 하면 유치찬란하고 좀 급이 떨어진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읽고 난 후에 마음에 울림이 있는 책이다. 

저자의 이름만 보고 나도 모르게 저자가 남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전 순장님 이름이랑 같아서 그랬나보다), 

읽다보니 아무리 봐도 이건 남자에게서 나오는 감성이 아닌거다. 

이상하다 싶어, 작가를 검색해봤는데, 역시나 여성작가였다. 그럼 그렇지... 

읽다가 너무 간지러워서 혼자 몸을 비틀기도 하고, 

극중 인물에게 화가 나서 좀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담백하게 극중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잘 했고 독자들의 감성을 잘 만져준다. 

특히, 책의 말미에 있는 보너스 부록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내게, 연애소설도 유치하지 않고 수준 높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여성작가가 쓴 작품임에도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해 

감정적으로 끌려다니는 모습은,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시대나 사회상을 반영하는 부분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런 부분은 아쉽다. 

하긴 초판이 2004년도에 출간된 책이니까,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나? 

괜찮은 연애소설, 달다구리한 연애세포를 자극하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