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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2016-05) 오이디푸스 왕 [문학-희곡] 본문
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레스 저. 천병희 옮김. 문예출판사.
오이디푸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정작 책으로 읽어본 적은 없어서,
정식 번역판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천병희 선생님은 그리스. 라틴 고전 번역에 있어서 우리나라 최고봉이라고 익히 들어,
그분의 번역으로 된 책을 구해서 읽었다.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고 흥미진진했다.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오이디푸스 왕이 희곡으로 씌어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희곡이라는 형태로 씌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스펙타클하고 몰입도 높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희곡을 처음으로 접한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고 재미있게 접했을지를 상상하면 무척 흥미롭다.
좀 생뚱맞은 결론인지 모르겠지만, 이 희곡을 읽으면서 지나친 호기심을 경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이디푸스가 '이 정도는 내가 감당할 수 있어'라고 자신만만하게 외치면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지만 않았어도,
그가 자신의 어머니이자 부인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자신의 두 눈을 바늘로 찔러서 고통스러워 하는 일은 없었으리라.
기가 막힌 우연으로, 책을 읽는 도중,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오이디푸스'를 접하게 되었다.
오이디푸스를 들으며, 오이디푸스를 읽는 것 또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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