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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3) 기억 전달자 [문학-청소년 소설] 본문

Report of Book/문학

(2016-23) 기억 전달자 [문학-청소년 소설]

재도담 2016. 9. 1. 12:59

기억 전달자. 

로이스 로리 저, 장은수 역, 비룡소. 


1993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아너 상, 1994년 뉴베리상 수상작. 


안전과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이 통제되어진 사회, 그 곳에선 어떤 돌출행동과 자유로운 선택도 없다. 

심지어 음악, 색깔, 욕정, 감정들마저 모든 것이 통제된 사회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하고 정해진 것을 먹으며 정해진 것을 배운다. 

정해진 나이에 자전거를 선물로 받고, 정해진 나이에 호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입을 수 있다. 

정해진 나이에 취미 생활을 시작할 수 있고, 자신에게 가장 알맞을 것이라 여겨지는 직업을 부여받는다. 

사회에서 필요한 일을 마친 노인들은 노인들만의 공간에서 지내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임무해제'된다. 

마을의 지도자들이 가장 잘 어울릴 법한 상대를 골라 배우자를 정해주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원할 경우 1년간 마을에서 생산된 50명의 아이중 한명을 입양받게 된다. 

가끔 적당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평가된 사람은 나이가 들지 않아도 '임무해제'되기도 한다. 

조너스는 12세가 되었을 때, 수십년에 한명 뽑히는 '기억보유자'의 직업을 부여받는다. 

조너스는 처음으로 색깔을 인지하게 되고, 기쁨, 즐거움, 슬픔, 고통, 뜨거움, 차가움 등등을 경험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조너스는 자신이 기억전달에게 부여받은 모든 기억을 마을 사람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마을을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된다. 


소설속의 마을은 초극단적인 모습이지만, 현대 국가들은 모두 다 일정 부분 인간의 행동과 생각을 통제한다. 

소설을 읽으며 마을의 기괴한 모습에 분노 또는 거부감이 생기지만, 

그러한 통제와 인위적인 조작을 모두 다 불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적당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을 위해서, 다른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진득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타인의 자유와 선택을 쉽게 억압할 수도 있고,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크면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