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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0) 지금은 섹스를 배울 시간 [인문학] 본문

Report of Book/인문학

(2017-40) 지금은 섹스를 배울 시간 [인문학]

재도담 2017. 10. 26. 11:24

지금은 섹스를 배울 시간 

조명준 저, 성안당, 312쪽. 


성 관련된 책이나 컨텐츠 중에 조명준씨의 책만큼 좋은 것을 본 적이 없다. 

성에 관한 지식이 일천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국내 최고의 성 권위자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단순히 성을 기술적인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 인식하고 있는 부분들로부터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한다. 


성을 단순히 본능적인 것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성에 대해 무지하고 미숙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첫눈에 상대에게 반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기 어렵고, 

상대와 교제를 하면서 상대방의 세계관, 지적 능력, 경제관, 정치관, 등등을 알아가며 

상대에게 더 끌리기도 하고, 나와 서로 다른 부분들을 맞춰나가며 조율을 하는 것처럼, 

육체적인 관계에 있어서도 초창기의 불 붙는 기간을 이용해 

서로의 육체적인 요구와 나의 요구를 잘 파악하고 

나의 몸과 상대의 몸이 서로에게 잘 반응하도록 훈련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 사회는 성에 대해 아직도 폐쇄적이고 남성 중심적이다. 

여성이 성에 대해 주도권을 쥐는 것이 어색하고 

성생활의 만족도가 남성의 능력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편견도 버려야 할 요소이다. 

섹스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으로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된다. 

그런 기대감 때문에 남자는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주눅 들고 의기소침해지고 여자도 불만이 쌓여간다. 

남자들은 대체로 포르노를 통해 성을 배우고 페니스 중심의 섹스에 함몰돼있다. 

그래서 내가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이면 여자가 괴성을 지르며 만족해하고 그렇게 해야만 

내가 나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이 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힌 경우가 많다. 

페니스 중심의 성적 환상을 버리고 온몸으로 느끼는 육체적 관계,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오르가즘과 사정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오르가즘과 성적 만족이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만족스런 섹스는 빨리 오르가즘에 도달하는 것이 섹스가 아니라, 

고조기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서로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섹스다. 

때로는 삽입 없는 섹스가 만족감이 높은 섹스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