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정치가 발전하려면 본문
나의 친구들, 지인들 중에는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직업적인 이유인지, 지역적인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굉장히 많은 친구와 지인이 보수를 지지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정치가 발전하기 위해서,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들의 수준은,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성장하는 만큼, 딱 거기까지만 높아진다.
국민들의 정치적·사회적 의식수준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토론과 토의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이념 논쟁이 치열한 나라에서는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 이슈가 터지기 전에,
각종 현안에 대해 어떤 방향이 옳은가에 대해 고민을 미리 해두지 않으면,
진영논리나 언론의 말장난에 놀아나기 쉽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의 정치적인 이야기를 피하지 않는 편이다.
상대와의 말싸움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대화를 통해 지향해야 할 공통분모를 찾고, 인류가 좇아야 할 옳은 또는 유익한 가치를 공유하고,
더 나은 대안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이 내 목표다.
그런데 최근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너무 많은 내상을 입었다.
말을 내뱉은 당사자는 그런 의도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대화를 단절시키고 상대를 조롱하고 모독하는 말을 너무 서슴없이 내뱉는다.
나와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이유로 그렇게 상대를 모독하고 조롱해도 되는걸까?
나는 보수와 진보는 공생 관계, 협력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보수는 진보를 필요로 하고, 진보는 보수를 필요로 한다. 적이 아닌 파트너라는 말이다.
서로의 의견을 청취하고 더 나은 세상·정책·국가를 만들어가기 위해 건강한 토의·토론이 있어야 한다.
근거 없는 중상모략으로 상대에게 흠집을 내기보다는,
상대 정책의 문제점을 찾아서 보완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방법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상대 진영이 아닌 극우와 극좌다.
그들은 대화를 원치 않고, 건강한 토론을 할 줄도 모른다.
같은 진영에 사이다 같은 시원함과 통쾌함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극단은 서로 통한다고 한다. 극우와 극좌는 서로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존재들이다.
서로의 대화를 방해하는 극단적인 세력들을 대화의 테이블에서 끌어내릴 열쇠는 같은 진영이 갖고 있다.
극우를 진보세력이 비판하면 결국 진영싸움으로, 진흙탕 싸움이 된다.
극우를 몰아내고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칼자루는 건강한 보수가 쥐고 있다.
극좌도 마찬가지다. 극좌를 몰아낼 수 있는 열쇠는 건강한 진보가 갖고 있다.
같은 진영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상대방 흠집내기나 본질을 왜곡하는 주장을
걸러낼 수 있는 문화가 생겨나야 한다.
나는 양측 진영에 건강하고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들이 사회의 담론을 형성하는 주축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가 소모적인 논쟁을 피해서 좀 더 건강해지고,
발전적인 대안과 정책을 찾는 일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