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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우파

재도담 2016. 8. 18. 12:58

좌파/우파란 어느 것이 옳고 그른 게 아니라 함께 어우려져서 어떤 생각이나 행동의 결론을 내릴 때 사용하는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좌파가 좌파라고, 우파가 우파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대외적으로도 그렇게 표방할 때 좌/우파간의 생산적인 소통이 가능해진다. 

좌/우파 간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소통 자체가 불가능하고 소통에 의미조차 두지 않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극좌와 극우다. 좌퐈와 우파는 사회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극좌와 극우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때로 끔찍한 폭력을 낳기도 한다. 

극우와 극좌는 폭력의 사용에 거부감이 없고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극우와 극좌가 위험하다는 것은 역사적 상식이지만, 우리 사회처럼 좌파와 우파가 공식적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극우와 극좌를 제어하는 데 커다란 난관이 있다. 그 이유는 극우를 우파에, 극좌를 좌파에 가까운 것으로 보는 잘못된 관점 때문이다. 이 관점은 극우를 우파가 제어하고 극좌를 좌파가 제어해야 한다는 잘못된 결론을 낳는다. 

비슷한 것은 오히려 우파와 좌파, 극우와 극좌의 쌍이다. 극우와 극좌는 자기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자신의 이념에 전혀 회의를 품지 않으며, 따라서 다른 세력과의 소통을 불필요하게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종교적 근본주의나 이데올로기 지상주의가 그 예다. 반면 합리적인 우파와 좌파는 소통을 중시하고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극우와 극좌는 우파와 좌파가 각각 따로 담당해 제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우파와 좌파가 함께 손잡고 배제해야 할 이념이자 집단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파와 좌파가 명확한 입지를 가져야 하며, 서로의 필요성을 양측이 인정해야 한다. 


남경태의 「개념어 사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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