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25-28) 조화로운 삶 [에세이] (스콧 니어링) 본문
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스콧 니어링 저, 류시화 역, 보리, 248쪽.

스콧 니어링을 참 좋아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이 훨씬 유명하지만, 나는 사실 소로우의 자연주의적 삶은 허구라고 생각한다.
(그가 월든 호숫가에서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고, 그마저도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지냈기 때문에,
그것이 진정한 미니멀리즘이나 자연주의적 삶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오히려 소로우는 내게 중2병 아이같단 느낌이 강하다)
내가 아는, 진정한 생태주의적 삶을 산 사람은 스콧 니어링이다.
그는 인생의 말년을 자기 가족들과 함께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지내며,
자본주의적 가치를 좇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실천적 인물이다.
그런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그간의 생각과 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사유나 철학이 아닌, 실질적인 모습만을 담은 책이라 그랬을까?
스콧 니어링의 삶이 내게 너무 와닿지 않았고, 내가 가닿을 수 없는 삶의 모습이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변한 탓일까...
전기나 복잡한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문명 생활과 자본주의적 시장에 의탁하지 않는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것이 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혀 그런 삶을 살 수 없으니, 그것은 그저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그림이나 사진과 다를 바가 없다.
때론... 선구자적 삶을 살아간 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을 존경하고 우러러 바라보는 맘이 없지 않으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은 버거운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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