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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3)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인문학] (이남옥) 본문

Report of Book/인문학

(2022-13)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인문학] (이남옥)

재도담 2022. 2. 15. 15:31

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이남옥 저, 라이프앤페이지, 240쪽. 

아이는 태어났을 때 살아남기 위해 엄마와 관계를 맺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울음으로 표현했을 때 엄마는 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합니다. 그래서 애착관계는 본능적인 관계입니다. 애착관계를 형성할 때 적절하게 욕구가 충족된 아이는 타인과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개념을 갖습니다. 이 시기에 정말 좋은 애착관계를 맺어 보살핌을 받으면 안정 애착이 이루어집니다.

아이가 울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채워질 때 세 가지 신호를 받아들인다. 첫째, 타인과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둘째, 나에 대한 튼튼한 자존감. 셋째, 관계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 

안정 애착 유형인 엄마는 관점이 아이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불안정 애착 유형의 엄마는 관점이 자신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내가 원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 없지는 않습니다. 이럴 경우 부모 스스로는 이것이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합니다. 아이에게 자신은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의 관점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사랑이 누구의 시선에 맞추어져 있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독립은 단절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안정적인 유대 관계를 유지하면서 분리와 독립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죠. 부모가 결혼생활의 외로움과 허전함, 실망감을 자녀를 통해서 풀려고 하면 자녀는 더 이상 자녀로 존재하지 못합니다. 자녀의 분리와 독립은 부모가 자녀의 생활과 감정을 존중하고 인정하는데서 시작됩니다.

어린아이는 자의식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부모와 자신을 분리하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성장한 뒤에도 이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부모의 감정은 내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도차 모른 채 과거로부터 온 감정에 갇혀 살아갑니다. 이것이 비극을 만들어냅니다. 
부모와의 분리와 독립은 한 몸으로 이어져 있다가 다시 떨어지는 태초의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입니다. 온전히 그 사실을 받아들이면 조금씩 자연스러운 감정이 올라옵니다. 자신을 편안하게 느끼려면 먼저 부모와 건강하게 연결되고 편안히 떨어질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분화는 자아의 형성을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은 부모 또는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서 자신의 자아를 형성해 나갑니다. 자아분화란 한 개인의 지성과 정서가 적절하게 분화된 것이며, 자신이 태어난 원가족으로부터 개별화된 정도를 말합니다. 분화되기 위해서는 정서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부모와 자녀가 각각의 독립된 정서로 존재해야 합니다. 
분화는 친밀감과 거리감이 적당한 균형을 이루어 공존해 있는 것입니다. 좋은 관계는 놓아주기와 연결하기가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진 관계입니다. 극단적인 친밀감 또는 극단적인 거리감을 갖고 있는 것은 미분화된 상태라고 합니다. 집착과 단절로 관계를 맺고 있다면 그것은 미분화된 상태입니다. 
자신에 대한 자아가 미분화되어 있으면, 온 가족이 감정적으로 한 덩어리가 되어 정서적으로 함께 묶여 있게 됩니다. 독립되어야 할 인격체들이 지나치게 밀착되어 가까이 있으면서 같은 정서를 강요받게 됩니다.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은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부족함과 낮은 자존감이 자신를 옥죄느니 차라리 나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만나서 당당하게 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상처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게 됩니다. 

욕구가 억압당하면 그것은 병이 됩니다. 욕구는 해소되고 표현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몸은 그렇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기적이라는 것은 누가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요? 엄마의 삶이 힘들었다고 해도 그것은 자녀가 해결해주어야 할 과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엄마의 몫이고 엄마 스스로 풀어내고 재설계할 수 있어야 가장 힘 있는 엄마의 삶이 됩니다. 

"당신이 갖고 있는 장점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장점의 뿌리를 찾아보세요. 자신의 장점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생각해보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는 그 사람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보세요."

우리가 선택하는 인생의 결정들은 항상 고민과 불안이 따라 옵니다. 회사를 계속 다닐지, 새로운 일을 시작할지, 헤어짐을 선택할지, 낯선 곳에 정착할지 등의 문제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일들입니다. 그러나 결정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정을 한 후에 그 결정을 얼마나 좋아하는가에 있습니다. 이미 일어났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서는 그것을 믿고 따르면 옳은 결정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잘못된 결정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예기치 않은 부정적인 변수들이 작용할 때 이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위기를 넘길 수 있습니다. 마음의 작용이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내 인생도, 내가 맺는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그 선택 을 좋아해주는 만큼 결과 또한 의미 있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인간에게는 자신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본능적인 욕구가 있습니다. 이것을 인간의 기본 욕구라고 합니다. 페히타대학교 페터 카이저 교수는 이 욕구를 사랑과 애착, 자기 확인, 편안함의 추구와 불쾌함의 회피 욕구, 상황 파악과 조절 지향의 욕구, 이렇게 네 가지 정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누구도 인간의 기본 욕구가 채워지지 읺으면 본연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욕구가 좌절되면 혼자 숨어버리거나 관계를 맺지 않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행동을 방어 행동이라고 합니다. 이 방어 행동은 결국 자신을 갉아 먹고 살아가면서 주변에도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당신은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고, 그럴 만한 힘 을 가진 강력한 존재입니다." 
내 안에 깃든 고유의 소중함을 찾고 세상 속에서 그 힘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발문. 

1. 당신은 당신의 부모님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나요? 좋았던 기억과 나빴던 기억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2. 당신의 장점들을 말씀해주세요. 그 각각은 어디에서 기인했나요? 

3. 당신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있고, 누구에게나 사랑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혹시 가끔 이런 메세지를 흐리는 무언가가 있나요? 

4. 당신은 당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어떻게 하나요? 당신의 주된 방어기제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