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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 말하기를 말하기 [에세이] (김하나) ★ 본문

Report of Book/에세이

(2021-20) 말하기를 말하기 [에세이] (김하나) ★

재도담 2021. 4. 20. 16:52

말하기를 말하기 

김하나 저, 콜라주, 220쪽. 

「책읽아웃」의 진행자인 김하나 작가의 에세이. 

「듣똑라」에서의 김하나 작가 인터뷰를 듣고 팬이 되어서 「책읽아웃」을 듣게 되었는데, 

「책읽아웃」의 '삼천포책방'이 너무 좋다. 

여튼 듣똑라에서 소개받고 <말하기를 말하기>를 읽게 되었는데 짧고 간결하지만 좋다. 


인생은 레벨업이 아니라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다. 

강연에서 떨지 않는 법. 잘 준비해놓고 긴장해서 강연을 망치지 않기 위해 1. 못해도 괜찮다, 2. 안들으면 니 손해, 3. 다 좆밥이다, 4. 유명인도 아무 말을 한다, 등을 되새기며 긴장을 풀어보자. 

'하면 된다' 대신 '하면 는다'. 

대화에서는 듣기가 80이고 말하기가 20이다. 잘 들어야만 잘 말할 수 있다. 잘 들어야만 미묘하게 상승하는 대화의 호흡과 리듬을 감지할 수 있고, 그것을 더 끌어올리거나 식힐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 들어야만 '그 순간'에 있을 수 있다. 

세상의 눈에는 여성들의 기여가 잘 안보이도록 세팅되어 있다. 사회의 구조와 제도, 언어, 인식이 모두 남성을 기본으로 돌아가니까. 그럼 여성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더 크게 목소리를 내고, 더 많은 결정권가자 되어보여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세상에는 여성의 목소리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행동은 오래도록 반복해서 숙달되고 한치의 낭비가 없는 것이 좋지만, 말은 반복되어 절로 나오게 되면 힘을 잃는다. 말은 매번 처음 하는 것처럼 정성을 들인 것이 좋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른다고 가정해야 제대로 된 대화가 시작된다. 상대의 의중을 알아내려 끙끙대는 사람보다는, 하는 말을 담백하게 듣되 의아한 게 생기면 확인을 하는 사람이 나는 더 좋다. 우리, 양지에서 대화를 하자. 

매혹은 언제나 설득을 이긴다. 설득은 매혹을 이기지 못한다. 「톰 소여의 모험」에서 페인트칠 이야기를 생각하라. <책읽아웃>의 목표는 책판매고를 올리는 것도 아니고, 독서를 권장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끼리 책 놓고 떠드는 수다가 이렇게나 재미있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나는 21세기의 지성이란 스스로의 말이 여성, 약자, 소수자, 장애인 들을 소외시키지는 않는지 점검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서는 지구의 모든 생명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더 나은 표현을 고를 수 있는 능력도. (…) 현시대의 지성에는 여러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에게 무례를 범하지 않도록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계속 업데이트 하는 능력과, 내가 알고 있던 게 다른 시각에서는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능력 또한 포함된다. 거기에는 평등에 대한 예민한 저울과 같은 감각이 필요하다. 

팟캐스트를 하면서 내가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칭찬은 '무해하게 재미있다'는 말이다. 

나는 마이크 앞에 선 여자가 더 많이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자, 소수자, 장애인, 청소년, 질병을 앓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