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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7) 자기앞의 생 [문학-소설] (에밀 아자르) 본문

Report of Book/문학

(2019-77) 자기앞의 생 [문학-소설] (에밀 아자르)

재도담 2019. 12. 22. 21:46

자기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용경식 역, 문학동네, 372쪽. 

단번에 내 인생 최고의 소설로 등극한,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생>. 

진짜 미친놈처럼 눈물, 콧물 줄줄 흘리면서 껄껄 소리내어 웃으며 울며 책을 읽었다. 

한 문장에 눈물을 쏙 빼 놓고, 다음 문장에서 사람을 미친듯이 웃게 만들면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나는 아이가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내 인생 소설은 죄다 아이가 주인공이거나,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다. 

자기앞의 생은, 14살 이슬람 소년 모모와, 유대인 보모 로자 아줌마의 사랑 이야기다. 

사랑은 위대하다. 

하밀 할아버지의 말처럼,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우리가 살아있는 이유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해도,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해도 

그래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존재하게 만든다. 

나도 한 때는 살고 싶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억지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으나, 

살고 싶다는, 생의 욕망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살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만드는 것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다. 

나로 하여금 생의 의지를 갖게 해준 이에게 감사한다. 

에밀 아자르(본명 로맹 가리)는 위대한 작가로 내 가슴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