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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34)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 [육아] (오은영) 본문

Report of Book/육아

(2019-34)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 [육아] (오은영)

재도담 2019. 6. 24. 10:47

내 아이가 힘겨운 부모들에게 

오은영 저, 녹색지팡이, 216쪽. 

초간단하게 후려쳐보자면, 
1. 아이와 적당한 거리를 두라. (크게 잘못하는 일이 아니라면 내버려두라)
2.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라. 
3. 반항하는 것은 독립된 인격으로 성장해가는 건강한 징후다. 
4.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5.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 
6.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설명이 도움이 된다. (권위로 누르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7. 말의 내용보다 표현에 더 신경을 써라.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다툴 때 누굴 혼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하지만 먼저 혼내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아이는 혼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가르쳐야 하는 존재다. 아이가 사춘기라도 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단, 아이가 사춘기일 때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가르쳐주어야 한다. 

Theme 1 아이는 억울하다 

어린아이가 공부를 하겠다고 책상에 앉는 건 순전히 부모가 원하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모의 칭찬을 듣고 싶은거다. 그런데 아이는 칭찬 받으려고 하기 싫은 것을 꾹꾹 참아가며 기껏 문제집을 풀어놓았건만 부모는 틀린 문제만 콕콕 찍으며 도끼눈이 된다. 
사춘기 아이에게는 독립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다. 그 시기 아이들의 발달 과제는 자기 주도성과 독립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아이가 사춘기라는 터널을 무사히 통과해 나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부모와의 좋은 관계다. 부모가 아이를 강압적으로 눌러버리면 아이가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의 초기에 싹을 잘라버리는 것이 되어, 자주적으로 생각하고 일을 처리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부모가 아이의 일시적인 모습에 감정적으로 반응해서 억누르면 아이는 어른들과의 모든 관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불신이 먼저 생긴다. 
사춘기 아이들은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다들 각자의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완전히 독립적인 상태도, 의존적인 상태도 아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충동이 과도한 시기이고. 기본적으로 자기 조절 능력이 많이 미숙한데다 그걸 빨리 체득한 사람과 늦게 체득한 사람의 차이도 심하다. 문제는 아이마다, 상황마다 다른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획일화되어있다. 어른들의 통제가 먹히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면밀한 분석이나 이해 없이 무조건 강압적으로 대하고 기존의 획일화된 방법만 쓰기 때문이다. 
진심을 담아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상대가 믿어주지 않을 때,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상대가 나에게 부당한 힘을 행사할 때, 자존심이 뭉개졌을 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 같아 무력할 때 억울함을 느낀다. 아이의 똥고집을 잡으려면 억울함부터 풀어줘야 한다. 아이가 억울해하는 걸 들어주고 인정해주라. 형제관계에서 억울한 마음이 쌓이다 보면 그 양상이 다른 관계에까지 확장될 수 있다. 억울함이 계속 쌓이면 피해 의식으로 바뀐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긴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과거의 경험이 상기되면서 억울함이 피해 의식으로 되살아난다. 아이의 억울함은 그때그때 풀어주는게 중요하다. 
아이가 성 정체성을 형성해 나가는 시기에는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존중하고 보호해 줘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일단 "인정"을 해줘야한다. 일단 아이의 얘기부터 들어준 다음 아이에게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어떻게 바꿨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친구 관계에서 가장 억울해할 때는 놀림을 당했을 때다. 특히 공개적인 장소에서 남들 다 보는데 놀림을 당하면 더 억울하고 힘들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아이 편부터 들어주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한다고 확실하게 표현해 주면 된다. 아이가 심각해하면 부모도 우선은 심각하게 받아들여 줘야한다. 그게 아니라면 심각한 척이라도 하는 게 좋다. 내 마음을 누군가가 알아준다는 것, 이해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그 다음엔 스스로 치유가 가능해진다. 
아이가 많이 화난 상태일때는 일단 대화를 하고 있는 부모가 화나게 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키고 화가 풀어질 때까지 조금 기다린 다음 화나게 한 대상이 본인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생각해보라고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신과 상대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그 다음에는 아이의 감정을 스스로 객관화시켜 보도록 한다. 문제 상황에 대한 아이의 반응이 과하거나 사회적 상식을 넘어서는 것이라면 그 점을 꼭 짚어줘야 한다. 전후 사정을 떠나 그 행동 때문에 아이가 잘못을 다 뒤집어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아이가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때 그게 맞든 틀리든, 옳든 그르든 인정해 주고 때로는 좀 과장해서 치켜 세워주기도 해야 한다. 아이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주제로, 아이가 좀 아는 척할 수 있는 대화를 유도하는 편이 좋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는 대화의 느낌만 남지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아이가 사춘기를 무난히 보내고, 부모가 아이의 사춘기를 잘 견뎌내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부모 자녀 간의 긍정적인 관계다.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 유대감을 형성하고, 부모는 언제나 네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분노가 밖으로 향해 버리면 동생을 때리고 친구를 괴롭히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이유없이 시비를 걸 수 있다. 반면, 분노가 자기를 향하면 의욕이 없어지고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Theme 2 아이는 지금 터지기 일보 직전 

사춘기 아이들이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이유는 아직 통합적 사고가 미숙한 나이이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이와 충돌하지 않으려면 부모의 말이나 행동에는 언제나 객관성과 합리성(누가 들어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일반적인고 상식적인 원칙)이 있어야 한다.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줘야 하는 것을 물론이다. 아이와의 충돌을 줄이기 위해선 '아이와의 적당한 거리 유지'도 필요하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볼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독립적인 인간'이 되는 걸 지상 과제로 생각한다. 
아이가 막무가내로 떼를 쓰거나 돌발행동을 할때는 단호하게 알려주되 절대 화를 내거나 때리지 마라. 지금 내가 이렇게 하는 건 너를 교육하기 위한 거니 너랑 싸우려는 게 아니다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부모는 일단 안되는 일에는 단호해야 한다. 아이가 신경질을 내면 조금 이따가 하자고 한걸음 물러나 주는 여유를 가져라. 물러나서 아이가 그 상황을 편안하게 느끼게 해줘야 한다. 
아이와 거리를 두라. 그건 무관심하라는 것도, 관계를 소원하게 하라는 것도 아니다. 아이에게 개입하고 간섭하는 것을 자제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아이의 행동이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아주 위험한 길이 아니면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 한다. 그래야 자기가 직접 겪으면서 배울 수 있다. 
아이의 사소한 행동은 그냥 눈감아 주라. 사춘기의 반항은 문제적 행동이 아니라 정상적인 발달 단계일 뿐이니 약간의 반항기는 장난치듯 받아주면 된다. 주변에 담대한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반항적인 사춘기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그런 어른은 아이의 말과 행동을 적절히 누그러뜨려준다. 

Theme 3 아이는 외롭다 

외로움은 친밀감 형성에 실패해서 생기는 것이다. 아이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여주고, 약간 과장되게 맞장구를 쳐주며 공감해라. 이 정도만 해도 아이는 부모에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친밀감을 느낀다. 
어른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스스로 정리하고 수습할 수 있는 건 지금 내 앞에 놓인 일들이 자기가 선택한 결과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아이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라. 
아이는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하게 되는걸 비극으로 받아들인다. 아무리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들일지라도 그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안도감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사춘기 아이들이 자꾸 집단을 만들고 그 안에 끼려고 하는 건 외로움을 피하고 싶어서다. 또래 관계를 통해 자기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사춘기에는 주위 어른들의 격려나 칭찬보다 친구 사이에서 인정 받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거기서 자존감을 얻는다. 또래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역할 수행을 하면서 자기 존재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또래 문화에 끼지 못하면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게 되고 자존감이 낮아져서 우울해한다. 
사람은 자신을 다른 사람을 포장할 때 외로워진다. 아이의 일면을 두고 모욕감을 주면 아이는 자신의 진솔하고 다양한 모습을 통합하기 어려워진다. 최악의 경우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잘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할 때도 좋은 면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해줘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확신, 이걸 바탕으로 아이들은 한 단계 더 커 나간다. 
사춘기의 아이가 지나치게 순종적이라는 것은 갖춰야 할 힘을 제대로 못갖추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그걸 못하는 아이라면 부모인 내가 지나치게 강압적인 건 아닌가, 아이가 반항도 못할 만큼 내가 두려운 존재는 아닌가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한다. 부모 앞에서 아이가 찍소리도 못한다면 이건 부모가 사춘기 아이의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칭찬을 해줄 때는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명확하게 해줘야지 두루 뭉술하게 뭉뚱그려 버리면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부모에게 털어놓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부모가 헌신적으로 자신을 키워주고 돌봐주길 바라는 것도, 의논 상대가 되어주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것도 모두 의존 욕구의 다른 모습이다. 이게 안 채워지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의존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이 시기에 채우지 못한 것을 평생에 걸쳐,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채우려 들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의지가 되어주라. 내가 되고 싶은 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부모의 모습이 되어주라. 아이들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 같은 부모의 모습을 기대한다. 

Theme 4 아이는 모든 게 귀찮다 

주의력은 동기 혹은 의지를 바탕으로 몸속의 에너지를 집중해서 어떤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나가는 능력이다. 주의력은 전두엽이 담당하는데, 귀차니즘은 바로 이 주의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귀차니즘이 있는 아이는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어 보이다가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눈을 반짝인다(우울증과는 다름). 귀차니즘은 어렵고 복잡한 과제들이 점점 낮은 연령대로 내려오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몸을 너무 안움직여서 생긴다. 귀차니즘이 심하면 내적 동기가 생기지 않는다. 내적 동기란 '하기는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이니까 기왕 하는 거 열심히 하자.' 혹은 '지금은 힘들어도 이걸 계속 하다 보면 나중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지.'와 같은 생각을 말한다. 
공부와 게임을 동일 선상에 놓고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해야 될 공부만 다 하면 남는 시간에는 내내 게임만 해도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 조절의 중요성을 잘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통제의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게임 중독을 막으려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규칙을 명학히 정해 주는 게 좋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야단만 칠 게 아니라 아이 스스로 조금씩 줄여 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아이에게 하루에 게임 하는 시간을 체크하게 한 뒤,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한달을 기준으로 삼십 분씩 줄여 보게 하라. 이때 부모는 옆에서 조용히 같이 체크해 주며 지켜보는 정도로만 개입하는 편이 좋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 내용보다도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행위 자체이기 때문이다. 사춘기 때는 자신이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을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집단의 일원이 되어 그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계속 소통하고 있어야 불안하거나 외롭다고 느끼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 스마트폰을 주되 그전에 아이로부터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스스로 조절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라. 하루 중 언제 얼마나 할 것인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정하게 하라. 여기서 부모가 할 일은 처음 얼마 동안 아이가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을 때까지 지켜보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대를 정하고 정해진 만큼만 하기로 약속해라. 만약 아이가 한 번이라도 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다음 날 바로 회수해라. 벌을 주는 기간은 하루 정도로 짧아야 반성하면서 순순히 따른다. 스마트폰이든 게임이든 아이 스스로 규칙을 정해 조절하는 연습을 시키라.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진솔한 소통부터 해야 한다. 여유가 있을 때 진솔한 소통을 해라.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을 가르쳐줘라.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알면 그 때는 직접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숙제나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해야 하는 이유, 모르는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줘야 하는 이유 등 아이가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가르쳐주라. 반항적으로 물어온다고 해도 윽박지르지 말고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이유를 알려주라. 
아이가 귀차니즘에 빠졌을 때는 아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지 않은지부터 체크해라. 불필요한 선행 학습 대신 부모와 함께 몸을 움직이는 시간을 마련해라. 집에 같이 있을 때도 아이가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라. 

Theme 5 아이는 사는 게 재미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의 삶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말해 주지 않는 부모가 많다. 부모로서 어떤 삶의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아이에게 어떤 점을 물려주고 싶은지 근본적인 이야기를 나눠라. 무슨 일을 하든 돈을 벌기 위해서 기본적인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고 그 바탕이 되는게 '부지런함'과 '성실함'이며, 학교는 그런 기본적인 훈련과 연습을 시켜주는 곳, 스스로 그런 걸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해 주라. 돈에 대한 가치관도 가르쳐야 한다.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봐라. 그리고 함께 삶의 목표를 정해라. 이런 과정이 아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첫걸음이 된다. 
사춘기에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매일매일 자기가 정한 목표를 실행에 옮기고 성취감을 느끼는 경험도 아주 중요하다. 아이가 공부를 싫어하면 좋아하는 것을 시켜주되, 절대 학교를 빠져선 안된다는 것과 학교에서 대놓고 엎드려 자선 안된다고 당부하라. 그건 태도의 문제고, 상대에 대한 예의의 문제다. 공부를 조금 잘하고 못하고보다 부모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게 인생 전체를 봤을 때 더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이유도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공부가 싫은 아이에게 공부로 성실함과 최선을 가르치려고 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하다가는 어른이 될 때까지 그것을 못배울 수도 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어릴 때 부모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워야 하는 덕목인데, 요즘은 공부, 대학, 돈의 중요성에 밀려 정작 가장 기본적인 생명 존중 태도를 못배울 때가 종종 있다. 

Theme 6 아우는 부모가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부모와는 엄연히 다른 하나의 인격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아이는 '나와 다르다'는걸 인정하라. 
권위를 인정받으려면 아이를 무조건 굴복시키려 하지 말고 한 인간으로서 존중해 줘야한다. 지시만 할 것이 아니라 윗사람으로서 아이를 책임지고 보호해줘야 한다. 혼을 낼 때 내더라도 일단은 확실히 책임져 주고 보호해 주는게 좋다. 그래야 권위가 선다. 아이가 지금 나는 부모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이다음에 내가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부모로부터 배우고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게 된다. 부모가 말할 때마다 아이가 기분 나빠 하며 반항한다는 것은, 양육 과정을 자신의 독립과 성장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슨 말에든 '네'하며 순종하는 아이는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힘들다. 때로는 '왜요?'하는 생각도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한번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나면 자식 앞에서 권위를 잃게 된다. 권위가 실추되는 순간 아이는 부모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한다. 그래서 아이와 부딪쳤을 때 절대 감정적인 선은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진솔한 의사소통을 하되 감정적으로 무너져서는 안된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아무리 자기가 다 컸다고 생각해도 아이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런데 부모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아이는 기대고 있던 큰 나무의 밑동이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Theme 7 그래도 아이 기를 죽이지 마라 

사춘기 아이들은 일단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타인의 시선에 아주 민감하다. 사회성이 발달해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타인 속에서의 나'를 훨씬 더 신경 쓰고 그 안에서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아이에게 다른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창피를 주거나 망신을 주면 아이는 보란 듯이 엇나간다. 
자신감은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내가 이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내 능력에 대한 나의 가치 기준을 말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단점은 있을지언정)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는 것이다. 자존심, 자존감, 자신감 중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바로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생긴다.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나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자존감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어떤 상황, 어떤 사람 앞에서도 쉽게 위축되지 않는다. 자존감이 있으면 스스로 자신 없는 일에 대해서도 '자신있게' 인정할 수 있다. 사춘기는 무엇보다 이 자존감을 갖춰 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자존감이 제대로 형성되려면 어릴 때의 성장 배경이 굉장히 중요하다. 성취나 결과만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생각과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게 좋다. 아이를 진심으로 존중해주라.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자아상, 자기 개념, 가치관 형성 등에 문제가 생기면 아이는 동기 자체를 잃는다. 아이의 잃어버린 자존감은 부모가 아이를 진심으로 존중해 줄 때 회복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아이들은 비판과 비난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비판이 안먹히는 이유는 부모가 나의 발전을 위해 해주는 말이라고 생각할 만한 믿음이 부족해서다. 많은 부모들이 이런 신뢰가 쌓이기 전에 비판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아이를 위한 것이라 해도 비판하는 말은 듣기에 불편할 수 있다. 긍정적인 비판이라도 표현 방법이 너무 신랄하면 아이는 그것을 비난으로 받아들여 자존감까지 무너질 수 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먼저 아이를 인정하고 공감하는 말을 충분히 해준 다음 지적과 훈계는 요점만 간단히 해주는게 좋다. 아무리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아이라도 극단적인 말을 들으면 일단 기분이 나빠져서 비판을 비난과 독설로 받아들이기 쉽다. 비판적인 말에 부정적인 감정 표현이 섞이는 순간 아무리 긍정적인 비판이라도 비난이 된다. 비판을 하기 전에 나의 감정 상태를 먼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감정적으로 흥분할 것 같다면 차라리 나중으로 미뤄라. 대화를 하자고 했으면 일단 아이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비판과 훈계를 하기 전에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읽고, 공감해 주라. 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이 마음을 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통합적인 사고가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않기 떄문에 내용보다 말 표현에 더 민감하다. 아이 앞에서 말수를 줄이라. 명령 대신 제안을 하라. 퉁명스런 대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라(그것만 해도 좋은 거다). 절대 소리 지르지 마라. 중요한 이야기일수록 간단하게 하라(옆집 아이 대하듯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