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19-03) 모래의 여자 [문학-소설] (아베 코보) 본문
모래의 여자
아베 코보 저, 김난주 역, 민음사, 242쪽.
다독다독의 2월의 책.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것인지 읽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소설이 묘사하고 있는 배경이 눈에 그려져야 책이 수월하게 읽히는데,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어디쯤인지 가늠하기가 힘들었다.
내 머릿속에서 이 소설의 배경은 근대도, 현대도 아닌 그 어디쯤 될 것 같은데,
소설속에서 그리고 있는 집도, 사막의 구덩이도,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옷도 생생하게 떠오르지 않아
책의 장면 장면이 쉽게 그려지지 않았던 것이 책장을 넘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주인공은 곤충채집을 위해 길을 나섰다가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마을에 이르고,
과부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의 집에 감금된다.
마을주민들은 단순히 생존을 위해 아무 의미없는 모래 퍼나르기 작업을 무한 반복하고, 주인공도 노역에 동원된다.
어떻게든 탈출을 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소설의 말미에 주인공은 결국 갇혀있던 사구에서 나올 수 있게 되지만, 사막 한가운데서 물을 찾아낸 그는,
도망을 포기하고 사구에 남는다.
이렇게 소설은 끝을 맺는다.
아베 코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소설을 다 읽고 난 지금도 그의 메세지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아무 의미없이 반복된 노동을 하고 있는 인간들을 묘사하고 있는 것인지,
이곳에선 저곳을 꿈꾸고, 저곳에선 이곳을 꿈꾸는,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심리를 묘사한 것인지,
모래는 무엇인지, 남녀는 무엇인지, 감시자는 누구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른 독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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