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18-16) 영어가 뭐길래 [문학-아동문학] 본문
영어가 뭐길래
최은영 글, 김중석 그림, 채우리, 116쪽.
유경이의 추천 도서.
초등학교 2학년(?)인 떡집 아들 만보는 어느 날 학교에서 주최하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를 신청한다.
순전히 같은 반 여학생인 유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학원에도 다니지 않고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만보는 영어책을 고르는 과정부터
그것을 읽는 과정 모두 너무나 버겁다.
반면, 같은 반의 또 다른 신청자인 황우수는 굉장히 어려운 책을 유창하게 달달 외워 말한다.
발음도 너무나 좋다. 어렸을 때 외국에 살다 온 탓이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조차 몰라 난감해하는 만보. 부모님도 영어를 몰라 방법이 없다.
어느 날 떡을 사러 온 이웃집 소라 엄마와 소라. 소라는 유치원생이지만 영어를 잘한다.
만보 엄마의 부탁으로 소라가 책 읽는 것을 녹음한 만보는
매일 소라의 녹음을 들으며 영어 말하기 대회 연습을 하지만, 같은 반 친구의 아픔을 보고
새로운 전략을 짠다.
대회 당일, 다른 친구들이 유창한 실력으로 말하기를 하는데,
만보는 당당하게 앞에 나가 한글 동화에다 중간중간 영어 단어를 섞어 말하기를 한다.
당황한 심사위원과 진행요원들이 만보를 저지하자,
만보는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영어 말하기를 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
물론, 현실에서는 이렇게 현명하고 당찬 아이를 만나보기는 힘들 것이다.
학부모들도 학교에 이런 식의 대회를 요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학교를 운영해 나가는 교사들과, 학사일정을 감독·기획하는 장학사들께서는
이런 고민을 꼭 해보셨음 좋겠다.
사회는 사교육 없는 교육 시스템을 부르짖지만, 정작 학교나 대회가 요구하는 아이들의 수준은 저만치 높기만 하다.
미술대회의 예를 들어보면, 아이가 아이답지 않은 그림을 그렸을 때 그 그림은 좋은 그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국영수의 과목도 마찬가지 평가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왜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교육과정과 현실에 괴리가 발생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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