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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of Book/문학

(2018-15) 어떤 소송 [문학-소설]

재도담 2018. 3. 12. 16:14

어떤 소송 

율리 체 저, 장수미 역, 민음사, 262쪽. 

올해 가입한 '월계수 독서단'의 <문문>이 정한 3월의 도서. 


미래 사회. 국가는 모든 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원하는 '건강'을 추구하기 위해 개인을 통제한다. 

[방법]은 그 사회의 최고 사법기구이자, 행정기구이고 집단이 추구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다. 

'방법'은 국민들에게 정해진 운동을 시키고, 유해한 물질과의 접촉을 금하고,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의 체액을 모니터링 한다. 

이런 국가의 간섭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20대 청년 모리츠 홀은 어느 날 여인과 데이트를 하려고 나갔다가 

여인이 변사체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 한다. 

하지만 뜻밖에 그녀에게서 모리츠의 정액 DNA가 발견되고, 

부인할 수 없는 증거로 범인이 된 모리츠는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사랑하는 동생을 갑작스럽게 잃은데 충격을 받은 누나 미아 홀은 일상생활에 혼란을 겪게 되고,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게 된 그녀를 '방법'은 다시 법정으로 불러낸다. 

'방법'이 이 세상을 질서있게 유지시키고 가장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최선의 시스템을 의심하지 않는 

언론인(?) 하인리히 크라머는 미아 홀과 공방을 펼치게 되는데... 


소설이기에, 군데 군데 오류와 헛점이 보인다. 

(예를 들어 골수이식을 한다고 해도 사람의 DNA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점, 

완전 무결하게 깨끗한 환경에 사는 것이 인간의 건강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점, 등)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 볼 꺼리를 다양하게 던져준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무엇인가? 

국가는 왜 존재하며, 국가의 주인인 시민들에게 무엇을 금할 수 있는가? 그리고 개인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인간의 실체란 무엇인가? 우리의 정신은 단순히 뇌의 대사산물인가, 아니면 의식이라는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인가? 

읽으면서 「마이너리티 리포트」(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소수의 희생을 강요할 수 있는가?) , 「가타카」(질병을 없애기 위해 미리 생명을 선택하는 것에 도덕적 문제는 없는가?), 「매트릭스」(진실을 모르는 것이 행복과 불행한 진실(빨간약과 파란약)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타인에게 불행한 진실을 알릴 권리 또는 의무가 있는가?) 등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