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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0) 소년이 온다 [문학-소설] 본문

Report of Book/문학

(2017-50) 소년이 온다 [문학-소설]

재도담 2017. 12. 19. 18:35

소년이 온다 

한강 저, 창비, 216쪽. 


문유석 판사님께 완전히 속았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여러 권의 책을 권하며 읽으라고 했는데, 

문 판사님의 자녀들은 톨스토이나 헤밍웨이 같은 고전작가들의 글을 읽는 것보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훨씬 좋아한다(?)며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렸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연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까 하고 이 책을 골랐는데... 

이거 왠걸. 그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이 책은, 

한 장 한 장 책을 넘길 때마다 희생자들의 고통이 생생히 전해져 온다. 

그래서 책장을 쉽게 넘기기가 힘들다. 

한강이라는 작가는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는지, 

작가의 역량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챕터별로 다른 화자가 말을 하고 있는데, 

각 화자에게 느끼는 연민과 미안함이 살을 파고든다. 

민주화 운동을 했던, 지금까지 지울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느끼는 마음과는 별개로, 

군부세력, 그리고 정부라고 불리는 그 개간나새끼들에 대한 분노 또한 읽는 동안 나를 사로잡는다. 

어떻게 인간이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분노의 마음은 따로 주절주절에 담아두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 책을 올해의 책으로 꼽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