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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불인파 대마도 MT 본문

Trip with Friends

불인파 대마도 MT

재도담 2017. 6. 25. 22:00

2017. 6. 24. - 2017. 6. 25. 

남쪽MT를 맞아 이번에 우리가 목적지로 정한 곳은, 대!마!도! 

국내여행이 지루해진 우리는 드디어 해외(?)로 발을 넓혔다. 

새벽 배로 나가야 했기 때문에 

서울팀은 전날 부산으로 내려오고 동준이 가게에서 합류한 우리 네명은 

함께 부산역 근처의 비센트라는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배를 탄다. 

곽재와 액박스는 막 출산을 한 상태라, 합류하지 못하고 네 명이서 함께 한 여행. 

​부산항에서 출발하기 직전 ​

이즈하라 항 도착 후. 

​도착해서 제일 처음 예약해 둔 렌트카를 찾았다. 

국제면허를 나밖에 준비하지 않아, 1박2일간 운전은 내가 도맡아 했음. 

운전은 몸이 익히고 있는 일이라, 의외로 헷갈리는 일이 잦았다. 

특히 방향지시등과 와이퍼의 위치가 달라서 비도 안오는데 와이퍼 쓰는 일이 너무 많았음. 

​차를 찾아 처음 간 야에식당. 

​다양한 메뉴가 있으나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읽겠다. 

​여기서 밤에 술 시켜 먹어도 분위기 좋을 듯. 

​나마비루(생맥주)를 시켰는데 에비스 나마비루가 나왔다. 

주인 아줌마가 난 운전자라서 술을 안판다고 해서 세 잔만 시킴. 

​각기 주문한 음식들. 좌상이 탄탄멘이고, 우상이 짬뽕인데, 

두개가 제일 맛있었음. 

밥을 먹고 움직이려는데 헤드라이트를 켜놓고 내리는 바람에 차가 방전. 

우여곡절끝에 점프시켜서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미우다 해수욕장. ​

​해수욕을 즐기려고 다들 수영복을 준비해왔으나, 

보는 바와 같이 입수기간이 아니라 물에 들어가 보지도 못함. T_T

​대마도에는 솔개가 무척 많다. 

​미우다의 상징인 바위. 

​촌스럽게 일본 음료수 뽑아들고 기념샷 ㅋㅋㅋ

미우다 해수욕에 실패하고 다음 행선지로 와타즈미 신사를 보러 가는 길에, 

카스마키 가게를 만남. 

​가게안이 단정하고 이쁘다. 

카스마키는 카스테라 같은 빵안에 팥 앙금이 들어있는 건데, 검은 팥과 흰 팥 두 종류가 있고, 

그 외에 아이스크림(?) 같은 것도 들어있다. ​

​와타즈미 신사 근처까지 가자 도로에 커다랗고 빨간 도리이가 서있다. 

도리이의 기본 구조는 두 개의 기둥이 서 있고 기둥 꼭대기를 서로 연결하는 가로대가 있는데, 

윗쪽 가로대는 '가사기', 아랫쪽 가로대는 '누키'라고 부른다. 

도리이는 불경한 곳(일반적인 세계)와 신성한 곳(신사)를 구분짓는 경계라고 한다. 

와타즈미 신사를 목적지로 하고 네비게이션을 따라갔으나 

엉뚱하게 바로 옆 '신화의 마을 자연공원' 너머 도로로 안내해 준 네비게이션. 

어쨌거나 우리는 신화의 마을 자연공원으로 먼저 갔다. 

비가 살짝 와서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일본에서는 이런 한적함이 너무 좋다. 

​자연공원에 있는 놀이터(?). 나는 못봤는데 저기에 왠 남녀가 숨어있었다고...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거냐... 

맑은 공기, 나무에서 뿜어져나오는 좋은 향기, 풀내음에 절로 힐링이 된다. 

사진엔 안찍혔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캠핑을 할 수 있는 곳도 준비되어 있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여기서 캠핑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자연공원을 둘러보고 ​와타즈미 신사로 내려왔다. 

저 멀리 보이는 도리이가, 밀물 일 때는 물에 잠기는 것 같다. ​

​울창한 전나무, 삼나무들이 피톤치드를 왕성하게 뿜어내어 무척 상쾌하고 싱그럽다. 


어설픈 포즈로 다같이 사진 찍고. ​

​브런치를 먹고 저녁까지 아무것도 안먹을꺼라고 생각했으나, 

생각해보니 먹는게 남는거다 싶어 이즈하라의 회전초밥집으로 고고씽. 

터치스크린으로 주문을 하면 레이싱카에 초밥이 담겨져 배달되어져 온다. 


초밥을 맛보고, 너무 늦지 않게 숙소에 체크인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피크민숙으로 향함. 

피크민숙은 대마도의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마도 최북단에서 출발했다가 최남단으로 왔던 우리는 다시 중간지점인 숙소로 올라갔다. 

왔다갔다 하는 시간만 족히 4시간 넘게 걸린 듯. 

피크민숙에 도착한 우리는 주인 아주머니를 불렀으나, 

아주머니는 우리가 예약되어 있지 않다며 숙박할 수 없다고 하는게 아닌가. 

헉! 

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손짓, 발짓, 병용이 번역까지 다 동원해봤으나 더 이상 협상의 진전이 없어 

우리는 할 수 없이 한국에 있는 여행사에 전화를 했고, 

가까스로 숙소에 투숙할 수 있게 되었다. 

(망할놈의 여행사가 우리 네명과 다른 여행객10명을 함께 묶어 14명이라고 예약해 놓아서 

민박 주인 아주머니가 전혀 몰랐다고... 쩝...) 


여하튼 짐을 풀고, 근처에 있는 맛집을 찾아 저녁과 술을 해결하려 했는데... 

헐... 

숙소 근처에는 술을 파는 곳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어쩔 수 없이 택시를 대절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동네를 찾아갔다. ​

​인근 동네의 이자까야 앞에서 신나서 한 컷. 

그러나,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비극이 또 있을 줄 몰랐다. 

사진을 찍고 가게에 들어가려 하는데, 주인이 만석이라며 지금은 입장이 안된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가게를 찾아야 할 상황.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술집을 찾았으나 실패. 

어쩔 수 없이 앞의 이자까야 앞에서 죽치고 손님들이 나가기를 기다렸으나, 

밤이 늦도록 가게 문을 나서는 사람이 없어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동네 마트에서 장을 봐서 다시 숙소로 들어가기로 한다. 

눈물의 술상. 

일본에서 일본식 이자까야 대신에 눈앞에 펼쳐진 눈물의 술상. ​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며 그렇게 우리의 대마도 밤은 저물었다. 


다음날 아침, 민숙 주인 아주머니의 아침밥상을 맛있게 해치우고, ​

​숙소를 떠나기 전, 기념촬영. 

​숙소 반대편에서 사진 찍으려고 이동하라니까, 

어깨도 안풀고 바보형제처럼 이동하는 불인3형제. 

​뒤에 보이는 것은 강이 아니고 바다 운하(?)임. 

​아침을 먹고 온천에 씻으러 가자고 해서 다시 히타카츠로. 

미우다 해수욕장 옆에 있는 '나기사노유 온천'을 향했다. 

다시 미우다에 온 기념으로 파노라마 샷. 

온천을 하고 개운해진 몸을 끌고 히타카츠 항으로 다시 향했다. 

​대마도 버거를 먹어보자고 해서 '친구야&키요' 방문. 

오징어와 톳이 들어간 대마도버거. 맛이 나쁘지 않다. 

​버거를 먹고 또 라멘을 먹자고 해서 다시 찾아간 야에식당. 

이렇게 식도락 여행 아닌 삽질 여행 아닌 여행이 끝났다. 

너무 많은 삽집을 해서 아쉬움도 있지만 재미도 있었다. 

친구들과의 여행이었기에 삽질도 즐겁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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