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redGen's story

비 오는 날의 금정산행 본문

Trip with Friends

비 오는 날의 금정산행

재도담 2015. 5. 18. 23:55

2015. 5. 18. (월) 

정말 오래간만에 병용이와 산행을 하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다시 오르기로 한 곳은 금정산. 

그런데! 하필 이 날, 비가 예보되어 있다니... 

하지만, 황금같은 기회를 비 따위로 버릴 수 없다. 

비 정도 쯤이야 맞아주면서 등반해줘야 기억에 남을 또 하나의 장면이 되지. 

집에서 나서는데, 집 앞에 너무 싱그런 장미가 나를 반긴다. 

아, 이제 동백, 목련, 벚꽃, 철쭉의 계절이 가고 장미의 계절이 왔구나. 

조만간 장미 축제나 가봐야겠다. 

병용이와 지하철 역에서 도킹. 

이번 산행은 새로운 코스를 계획했다. 

금곡역에서 올라, 남문쪽으로 내려오는... 

장장 10km 정도 되는 거리였던 것 같다. 

드디어 금곡역에 도착. 

아... 그런데 벌써 빗방울이 뿌리고 있다니. 

그래도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의 표정은 즐겁다. 

빗방울을 조금씩 맞으며 산행 입구를 찾았다. 

금곡역에서 오르는 길은 아기자기 재미가 있다. 

개울도 있고. 

오솔길이 즐겁고 명랑하게 꼬불꼬불 이어진다. 

이쯤 오자, 제법 머리가 젖는다. 

어떻게 된게 진행을 하는데, 고당봉까지의 거리는 더 멀어지냐. 

점점 젖고 있는 우리.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진 않는다. 

올라오기 전, 김밥집에서 김밥을 몇 줄 사왔는데, 

김밥 마는 아줌마 왈, 고당봉까지 대략 한시간30분이면 가요. 

근데 우리가 여기까지 오는데 한시간 걸렸어요, 아줌마. 

자연의 부름에 성실히 임하는 우리 병용군. 

미륵사에 거의 다왔다. 

이날 우리는 고당봉에 오를 생각이 없었다. 

미륵사를 통해서 북문을 찍고, 다시 남문쪽으로 내려오려는 심산. 

미륵사에 도착. 

좋으다. 

아늑하고 조용하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제법 사람의 발길이 있었다. 

게다가 법당 맞은 편에는 뜨거운 물을 제공하는 물통도!!! 

내가 컵라면 사가자고 했는데, 병용이놈이 반대하더니, ㅜ.ㅠ 

부처님 오신 날이 머지 않아서 등이 제법 달려 있다. 

미나리 밭(?) 

비를 맞아서 얘네들도 싱그럽다. 

이 이후론 사진을 거의 못찍었다.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폰이 거의 침수 위기로. 

이 날 비를 많이 맞은 병용이 폰은 장렬히 전사하셨다. 

북문에서 간단히 김밥으로 끼니를 떼운 우리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산성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 

아... 이 날의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물을 가득 머금은 구름들이 나의 발끝에서부터 머리를 적셔가며 

내 몸을 휘감는 그 느낌과 

장가계와 황산에 견줄 수 있는 그 날의 감동어린 장면을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으나, 

내 가슴 속에 깊이 담아왔다. 

비 오는 날의 산행.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또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 

즐거웠어, 용~! 

'Trip with Friend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용이와 장산 등산  (0) 2017.05.18
제주 사이클 투어  (2) 2015.06.03
상욱이와의 라이딩  (0) 2014.09.14
불인회 엠티, 경기도 포천  (1) 2014.08.17
황매산 트레킹  (0) 201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