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17-19) 한계 비용 제로 사회 [사회과학] 본문
한계 비용 제로 사회
제러미 리프킨 저, 안진환 역, 민음사, 584쪽.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인류의 구원을 과학이 해 줄 것인가, 철학이 해 줄 것인가, 라고 내게 물으면,
나는 철학의 손을 들어주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무게추가 과학쪽으로 기울었다.
과학과 자본주의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의 붕괴를 가져오고 인류에게 협력적 공유사회로의 이행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리프킨은 말한다.
인간이 소비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에너지의 생산과 재화, 지식, 정보의 창출이 더 이상 한계비용이 들지 않는
사회가 눈앞에 와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자본주의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인해 인류는 생산 비용을 꾸준히 아낄 수 있게 되었다.
태양열에너지와 풍력에너지로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에너지 생산체제가 갖추어지고,
3D프린터의 보급으로 대량생산에서 각 개인의 필요에 맞는 개별대중생산으로,
개방형 온라인 교육의 보급으로 한계비용이 제로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공장의 자동화로 인해 노동자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는 기존 세대와는 다르게 소유권에 대한 집착이 덜하고 효율적인 접근권에 더 관심이 많다.
자본주의 사회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은, 협력적 공유사회인데, 이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하기 전부터 인류를 이끌어 온 중요한 사회시스템이었다.
현재도 여전히 협력적 공유사회의 모델이 남아있고, 앞으로 그 자리와 역할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을 다 읽고 난 후에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
그는 노동의 종말이란 책을 썼고, 이 책에서도 노동으로부터 인류가 해방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류의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과연 우리의 노동 시간이 줄어들었는가?
왜 생산성은 증가하는데, 우리의 노동 시간은 되려 늘어나고 있는가?
GNI 만달러 이하의 국가들은 생태면적 1핵타르 이하의 면적을 사용하고 있지만,
GNI 3만달러 이상 되는 국가들은 생태면적을 3핵타르 이상 사용하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면(리프킨의 논리대로라면) 우리가 사용하는 생태면적은 더 줄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리프킨은 제시하지 못한다.
나도 리프킨의 말처럼 과학기술의 발달과 자본주의의 귀결이 인류를 자유롭게 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가 도래하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과연 우리의 미래가 그렇게 장미빛일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과 염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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