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6) 클린 거트 [과학/건강]

클린 거트. 

알레한드로 융거 저, 박선령 역, 쌤앤파커스. 

직장동료 정혜미 과장님께서 빌려주신 책. 

기능의학의 관점에 대해 설명해 놓은 책이다. 

축산업계에서 가축에게 사용하는 항생제의 양은 엄청나다. 또한 식품업계에서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항생물질(방부제)를 넣어서 유통시킨다. 식품의 유통기한이 길수록 우리의 수명은 짧아진다. 항생제의 사용으로 인해 장내 건강한 세균총이 몰살되면 해로운 유기체가 장내 증가하게 되고 이는 불필요한 면역계의 활성화, 영양분의 흡수장애를 일으킨다. 

장벽은 세가지 기능을 한다. ① 음식을 소화하고 영양소를 흡수한다, ② 면역계가 이질적 표면(소화되지 않은 음식과 해로운/무해한 유기체)과 접촉하는 것을 막는다, ③ 체내 혈류에서 노폐물을 제거한다. 
장벽이 손상을 받으면, 장벽세포가 일부 탈락해서 장누수가 생기고 장벽세포사이의 결합이 느슨해져 과투과성이 생긴다. 이는, 면역계와 외부의 유기체와의 접촉을 야기하고, 이로 인해 GALT(Gut-assiciated lymphatic tissue, 장연관림프조직)을 활성화시킨다. 근육을 하루 종일 움직이고 나면 피로함이 생기듯이, 하루종일 활성화된 GALT로 인해 피로감이 생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생긴다. 세로토닌 합성을 위해서는 5-HTP, 비타민B6, 마그네슘, 칼슘 같은 특정 영양소가 필요하다. 장이 기능장애를 일으켜 흡수장애가 생기면 가장 먼저 부족해지는 것이 이런 영양소들이다. 또, 장의 기능장애가 발생하면 이런 영양소가 공급된다 하더라도 도파민,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GABA와 같은 다른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데 우선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세로토닌이 필요한 만큼 충분히 생산되지 못한다. 

위장장애로 인해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알레르기 같은 질환이 야기될 수 있다. 또한 면역계가 완전히 혼란에 빠지면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장누수현상, 장내세균불균형으로 인해 장의 면역계와 신경계가 활성화되면 장에 다량의 산소와 영양소가 필요하고, 이를 공급하기 위해 혈류가 증가하면 장 전체가 부푼다. 부푼 장은 배를 튀어나오게 만들고 복강내 타장기의 혈액순환을 감소시킨다. 복강내 늘어난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우리 몸은 자세를 재조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글루텐gluten은 트랜스글루타미나제transglutaminase에 의해 펩티드 글리아딘peptide gliadin과 글루테닌glutenin으로 분해되어 장을 통해 흡수된다. 이중 글리아딘은 특정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서 GALT의 항원과 같은 역할을 해서 GALT의 T세포가 글리아딘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게 한다. 이 항체가 트랜스글루타미나제를 공격하는 바람에 소장의 융모와 미세융모가 위축되거나 손상받아 영양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형태가 복강병celian disease이라고 불리는 질환으로, 체중감소, 설사, 복부팽만, 복통, 발육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클린 거트 프로그램의 원칙 : 4R. 제거remove, 보충replace, 재접종reinoculate, 회복repair. 

① 장애물(바이러스, 박테리아, 이스트, 기생충, 유독성분자, 글루텐 등) 제거하고 바이오필름(장에 들어간 기회 감염성 유기체들이 점액과 비슷한 젤라틴 물질을 생성해서 자기 몸을 뒤덮고 이렇게 생겨난 막이 세균의 막과 결합한 것. 유해한 유기체들의 저항성을 크게 증가시킨다)을 녹인다. 

② 필요한 영양소(프로테아제, 리파아제, 아밀라아제, 셀룰라아제 등의 소화효소) 보충. 장의 회복기능을 도와줌. 

③ 이로운 유기체 재접종. 유익한 정상 세균총이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영양을 공급.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를 이용해 유익한 세균총에 영양을 공급. 

④ 장 점막 회복시키기. 인접한 세포끼리의 연결을 공고히 해서 장누수를 막고 과투과성 문제를 해결한다. 

** 클린 거트 프로토콜은 생략. 대략적인 것을 설명하자면, 몸에 해로운 재료를 완전히 제거하고 21일간의 클린 거트 레시피만으로 식사를 한다. 21일 후에는, 몸에 유해한지, 무해한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재료를 하나씩 추가해서 2일간 식사를 해보고 몸에 맞지 않으면 앞으로 그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추천하는 음식들은 대체로 low FODMAP diet와 유사하다. 가능하면 유기농 식재료를 먹고, 술, 카페인, 가공설탕은 물론이고 글루텐과 우유는 피하도록 한다. 어유 또는 식물성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종합비타민/종합미네랄, 비타민D3, 마그네슘 등을 매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80:20의 비율로 채소와 단백질을 섭취하고, 식물성단백질과 동물성단백질은 함께 섭취하지 않는다. 과일은 항상 식사시간을 피하여 따로 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