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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Book] 순종 본문

Report of Book

[Book] 순종

재도담 2012. 7. 10. 16:47

 


순종

저자
존 비비어 지음
출판사
두란노 | 2005-09-3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미국기독교출판협회 선정 베스트셀러 기독교 작가 존 비비어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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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가 나에게 읽어보라고 빌려준 책.

집중력도 떨어지고, 내 속에 있는 반항하는 마음 때문에 무척이나 힘들게 읽었다.

책의 내용은 간략히 요약될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권력은 위로부터 나온다.

위정자든, 목회자든, 가장이든, 그 사람의 인물 됨됨이에 주목하지 말고 그저 권위자이므로 순복하라.

강도, 살해, 강간, 폭력, 등의 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은 모두 죄이다.

권위자에게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고, 권위자에게 불순종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설사, 그 권위자가 악인이라 할지라도 순종하려 노력하고, 하나님의 법에 위배되는 명령을 내린다하더라도

그 권위자를 경멸하거나 모욕하지 말고, 순종하고 엎드린 자세로 충언을 고할수는 있다.

악한 권위자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므로,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때까지 순종하며 기다리라.'

이런 내용이 이 책의 주제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나 불편했다.

내 속에 권위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너무 많이 쌓여있어서였을까?

분노와 부정을 감출 수가 없었고, 여러가지 의문들이 끊이없이 샘 솟았으며, 저자와 변론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내게는 이런 의문들이 생겼다.

첫째, 모든 권위가 위로부터 나오는가?

하나님께서 절대주권을 갖고 계시고 만주의 주 되심을 인정하고 선포한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은 아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관여하실 때도 있긴 하지만,

대체로 하나님께서는 심판의 날이 이를 때까지 사단이 공중 권세를 쥐고 흔들도록 내버려 두신다.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시고 인간이 죄를 짓는 것도 지켜만 보신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시는 위정자나 목회자, 교사, 가장 등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둘째, 모든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예수님의 시대에, 예수님은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권위를 인정하셨는가?

예수님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을 책망하고 나무라지 않으셨는가?

지금이야 우리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고, 우리의 신앙의 대상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 않지만,

당시에는 종교지도자들이 가르치던 내용과 예수님의 가르침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당시의 권위자들을 무시하고 책망하셨던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쉬운 일이었을까?

당시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가르쳤다.

그 당시의 지도자들도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이기 때문에 그들의 가르침에 순복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가?

예수님의 비유가 부적절하다면,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와 존 칼뱅은 어떤가?

그들도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에게 순복하는 사람들이었나?

마틴 루터는 기존 교회의 권위에 대항하는 95개조 반박문을 썼고,

교권주의에 대항하는 Sola Scriptura! (오직 성서!)를 외치지 않았던가.

우리가 일제치하에 있을때, 우리나라를 일본이 다스리게 한 것도 하나님의 허락하심이라며,

일본의 위정자들에게 충성을 다하고 우리나라 독립군들을 그들에게 밀고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셋째, 불의한 지도자들을 보고 우리는 묵묵히 있어야하는가?

피지도자들에게 악행과 불의를 일삼는 자들을 위해 우리는 기도만 하고 참고 있어야하는가?

물론, 원수를 내 손으로 갚지말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성경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내 원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 세상에 악행을 일삼으며 힘없고 약한 자들을 괴롭히는 자들을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면, 무척이나 답답하고 괴롭다. 저자의 주장에 전혀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은 이런 것들이다.

 

어쨌거나 이 책을 통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고쳐야 할 점도 발견했다.

지도자를 대할 때, 항상 예의를 갖추고 조롱하거나 무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나의 생각이 지도자의 생각과 다를 때,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더라도 순종하려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

 

쉽지 않지만 앞으로 내 행동과 생각을 돌아보며 조금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