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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 가재가 노래하는 곳 [문학-소설] (델리아 오언스) 본문

Report of Book/문학

(2021-07) 가재가 노래하는 곳 [문학-소설] (델리아 오언스)

재도담 2021. 1. 31. 22:25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저, 김선형 역, 살림, 464쪽. 

이번에 북클럽을 준비하면서 다시 읽게 되었다. 

북클럽을 위해 준비한 발제문. 

1. 카야가 살고 있는 늪지대는 오랫동안 외부인들에 대한 보호구역이었습니다. 이렇게 고립되어 자라난 것이 카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사람들은 “아웃사이더”인 카야를 어떤 방식으로 바라봤나요? 
2. 카야는 왜 학교로 돌아가지 않았나요? 카야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나요?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것은 카야의 세계관을 어떻게 만들었나요? 카야가 학교로 돌아갔다면 그녀의 캐릭터가 바뀌었을까요? 
3. 조디와 아빠가 떠난 후 홀로 된 카야는 점핑, 메이블과 친해졌습니다. 이들은 카야에게 세상에 대해 무엇을 가르쳤나요? 점핑이 사회보장제도로부터 카야를 차단하고 늪지대에서 혼자 살게 한 것에 대해 동의하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4. 소설 시작에서 카야의 엄마는 왜 떠났다고 생각하나요? 그녀의 결정에 동의하나요? 
5. 카야는 종종 마을에서 온 아이들을 몰래 지켜보고 그들에게 별명까지 붙입니다(12장). 카야는 이 소녀들을 보면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그녀는 친구들을 지켜보는걸 왜 비밀로 했나요? 카야의 비밀에 동의하나요? 
6. 소설 전체에 걸쳐 여성성은 어떻게 조망되나요? 여성이 된다는 것이 카야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그녀는 바클리코브의 다른 여자들과 어떻게 연결되나요? 
7. 카야와 테이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카야에 대한 테이트의 이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해가나요? 테이트는 카야의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하시나요? 왜죠? 
8. 테이트의 아버지는 테이트에게 “시는 네가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기(6장)”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테이트에게 시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카야에게는 시가 어떤 의미를 갖나요? 시는 카야를 어떻게 돕나요? 
9. 20장 끝에 카야는 판잣집 근처에서 반딧불이를 보고, 암컷이 불빛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압니다. 이 깨달음이 카야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나요? 이것이 카야에게 관계에 있어 무엇을 가르쳐주었나요? 이 깨달음이 소설 후반부 카야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10. 카야가 자연을 관찰하는 것이 그녀의 세계관의 형성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토론해봅시다. 이 교훈이 그녀의 바클리코브에서의 삶을 준비하기에 적절했다고 생각하나요? 인간사회가 자연의 규칙들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나요?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11. 체이스는 테이트와 다른 종류의 사람인가요? 그들은 어떻게 다릅니까? 우월한 사람이 있나요? 이 차이는 타고난 걸까요, 학습에 의한 걸까요? 카야는 이들을 각각 어떻게 보나요? 
12. 소설의 끝에서(p.448), “그녀가 아는 것은 거의 다 야생에서 배웠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자연이 그녀를 기르고 가르치고 보호해주었다. 그 결과 그녀의 행동이 달라졌다면, 그 역시 삶의 근본적인 핵심이 기능한 탓이리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생각에 동의하나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카야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요? 
13. 체이스 살인 재판의 평결에 놀랐나요? 소설의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테이트의 마지막 결정에 동의하나요? 이유는요?

북텐츠 발제문 

1. 책을 읽으신 전체적인 느낌, 본인에게 인상적이었던 구절, 특별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면 애기해주세요.

2. 카야가 살고 있던 늪지대는 외부인에 대해 완전히 분리된 곳이었습니다. 고립되어 자라난 것이 카야에게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아웃사이더인 카야를 어떻게 바라보았나요? 카야는 평생 사람의 손길 없이 살았지만, 평생을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갈망 가운데 있었습니다. 단절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고독과 외로움을 극복하거나 승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3. 시는 카야의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테이트의 아버지는 테이트에게 시는 “사람에게 무언가 느끼게 만드는 것(p.66)”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에게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힘들거나 외로울 때, 슬플 때, 화날 때, 당신에게 힘이 되어주는 무언가가 있나요?

4. 소설의 끝(p.448)에서, "그녀가 아는 것은 거의 다 야생에서 배웠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자연이 그녀를 기르고 가르치고 보호해주었다. 그 결과 그녀의 행동이 달라졌다면, 그 역시 삶의 근본적인 핵심이 기능한 탓이리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생각에 동의하나요?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카야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요? 본인이 카야라면 39장의 사건 이후 어떻게 했을까요? 

* 번외, 시간이 남는다면. 
5. 카야는 제도권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테이트가 가져다 준 책으로 독학을 하긴 했지만).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은 것이 카야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6. 사마귀와 반딧불이가 이성을 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악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체이스와 테이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그 기준을 만든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연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미국의 습지대를 배경으로 그 속의 생태계를 아름답게 그려놓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카야는 사람들에게 버림받고(그 부분이 너무 가슴 아프긴 했지만), 자연속에서 자연을 관찰하고 살아가면서 삶의 원리와 교훈을 얻습니다.
수학, 과학, 기계공학 등에 능한 사람도 좋지만,
카야처럼 바람을 읽고, 새의 노래를 읽고, 물의 흐름을 읽고, 곤충의 몸짓을 읽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지구를 벗어나 외계 생명체를 찾고 그들과 교신하려 노력하지만
지구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생명체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처음 읽었을 때는 카야의 마음이 그저 아름답기만 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게 되면서 여러 가지 의문이 들긴 했습니다.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어떻게 타인의 감정을 읽을 수 있을까?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홀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양심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
이런 질문들은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거나 흥을 깨버릴 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보았던 충격적인 영화로 인해 그런 질문이 생겼습니다.

카야를 보면, 인간이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은 본능적으로 우리가 벗어나고 싶은,
다시 말하면 인간은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끼고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존재라는 것이 더욱 분명해 보입니다.
제가 아주 신봉하는 메슬로우의 욕구단계설에서도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욕구와 안전의 욕구 위에 소속감의 욕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독과 홀로 된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도 분명 존재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지키며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가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혹시나 카야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 가슴 졸이고,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습지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확정받을 때 환호성을 지르고,
체이스가 카야에게 껄떡대며 거짓말을 늘어놓을 때는 분노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끝날 때까지 반전을 숨겨놓은 작가의 스토리텔링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런게 소설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 주면서도 흥미를 잃지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빨려들어갈 재미를 선사해준 작가에게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