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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에세이/자기계발] 본문

Report of Book/에세이

(2018-04)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에세이/자기계발]

재도담 2018. 2. 12. 17:22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아잔 브라흐마 저, 류시화 역, 연금술사, 304쪽. 


동헌이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책. 

아잔 브라흐마라는 전설적인 태국의 고승 아잔 차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 중 가장 뛰어한 수행자로 꼽힌다. 

현대 불교가 탄생시킨 중요한 승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잔 브라흐마는 뛰어난 스토리텔러이다. 


(책에서 밑줄 긋기)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원하는 어떤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코끼리를 간절히 갈구하면 언젠가는 그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세상은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일 뿐이다. 왜냐하면 거기 언제나 더 멋지고 아름다운 코끼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자유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욕망의 자유'이고, 다른 하나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우리는 주로 욕망의 자유, 곧 선택의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가며 세상은 그것을 격려한다. 이제 그것은 각자의 마음속에서 날마다 들려오는 거부할 수 없는 욕구와 같다. (…) 그리하여 코끼리 살 돈을 모으느라 일생의 시간을 다 보낼 것이고, 그런 다음에는 코끼리 사료를 마련하느라 허덕일 것이며, 코끼리와 단 한 번도 즐겁게 노닌 적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결국 그 코끼리 때문에 자신이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았음을 깨달을 것이다. 그것이 욕망의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숙명이다. 고타마 붓다가 6년 고행 끝에 보리수 아래서 깨달은 첫 번째 진리는 '인간의 삶은 두카'라는 것이었다. 두카는 흔히 '고통'으로 번역되지만, 나는 그것을 '행복의 부재'라고 옮긴다. (pp.8-9) 

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그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는 일이다. 고타마 붓다가 깨달은 첫번째 진리가 '행복의 부재'였다면, 그의 두번째 진리는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행복을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p.15) 

인간은 누구나 두 장의 잘못 놓인 벽돌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안에는 그 잘못된 벽돌보다 완벽하게 쌓아 올린 벽돌이 훨씬 많다. 이것을 아는 순간,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게 된다. 그때 우리 자신 뿐 아니라 타인과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 (p.23) 

행복에 집착할 때 그것은 고통에 집착함과 똑같다. 그것들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 안에는 본질적인 고통이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 조심하라. 너무 기뻐하거나 그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 고통이 오더라도 실망하지 말라. 그것에 빠져 자신을 잊지 말라. 그것들이 똑같다는 것을 이해하라. - 아잔 차 (p.95) 

명상 수행을 오래한 수행자들은 많다. 하지만 평탄한 삶을 살고, 퍼 나를 소똥이 많지 않은 수행자들은 위대한 스승이 될 수 없다. 크나큰 시련을 겪으면서 묵묵히 소똥을 퍼날라 풍요로운 내면의 정원을 가꾼 이들이 위대한 스승이 된다. (p.125)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말라. (p.149) 

어떤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데 그 결정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잠시 길가에 멈춰 서서 기다릴 필요가 있다. 머지 않아 우리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하나의 해결책이 다가올 것이다. (p.162) 

"엉덩이가 가려운 사람이 머리를 긁고 있다. 긁어도 긁어도 가려움이 사라지지 않네." 자신의 삶의 문제를 놓고 다른 사람을 탓하는 것은 엉덩이가 가려운데 계속해서 머리를 긁어대는 것과 같다. (p.164)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보살핌과 배려. (p.169) 

지혜롭지 못한 자비심이나 보살핌은 오히려 상대에게 고통을 야기시킬 수 있다. 우리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고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상대에게 친절을 베풀 때가 있지만, 의외로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채 자기 마음대로 판단해서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다. 친절을 베풀 때도 주의해야 한다. (pp.184-186)

자신의 믿음으로 주위 사람들과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종교적인 광신자와 마주친다고 해서 그가 믿는 종교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초심자가 아직 그 종교를 잘 배우지 못한 것일 뿐이다. 우리가 성자를 만나면, 다시 말해 한 종교의 거장을 만나면, 그 만남은 너무도 특별해서 그의 종교가 무엇이든 그에게서 받은 영감이 수년 동안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p.210) 
낑깡거리는 소리를 내는 미숙한 바이올린주자는 광신도, 바이올린 거장은 성자, 오케스트라는 여러 종교의 거장들로 이루어진 멋진 협연에 비유할 수 있다. 

아무것도 되려고 하지 말라. 자신을 다른 존재로 바꾸려 하지 말라. 명상가가 되려 하거나 깨달으려 하지 말라. 앉을 때는 앉으라. 걸을 때는 걸으라. 아무것도 붙잡지 말고 붙잡히지 말라. 그 무엇에도 저항하지 말라. 좋고 나쁨은 그대의 마음속에서만 일어난다. - 아잔 차 (p.213) 

원하는 것에는 끝이 없다. 설령 1억 바트나 1억 달러를 가졌다 해도 부족할 것이다. 하지만 원하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에는 끝이 있다. 그것은 당신이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 때이다. 그때만이 당신은 완벽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 (p.228) 

어떤 장소든 당신이 그곳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면, 아무리 안락하더라도 당신에게는 그곳이 감옥이다. 이것이 '감옥'이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당신이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 어떤 상황, 그것이 곧 감옥인 것이다. 만일 당신이 원치 않는 관계 속에 있다면 당신은 또한 감옥에 있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병들고 고통스런 육체 속에 있는데 그것을 원치 않는다면 그것 역시 당신에게는 감옥이다. 당신이 원치 않는 어떤 상황이 곧 감옥인 것이다. 
그렇다면 삶의 수많은 감옥으로부터 어떻게 달아날 것인가? 쉽다. 당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당신의 인식을 '그곳에 머물기를 원함'으로 바꾸라. 당신의 직업, 인간관계, 병든 육체에 대한 당신의 인식을 바꾸고 그것을 원하지 않는 대신 그 상황을 받아들임으로써 그곳은 더 이상 감옥처럼 느껴지지 않게 된다. 그곳에 있는 것에 만족할 때 당신은 자유롭다. 
자유는 당신이 지금 있는 자리에 만족하는 것이다. 감옥은 지금 있는 자리가 아닌 다른 어떤 곳에 있기를 원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세상은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하는 사람이 경험하는 세상이다. 진정한 자유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이지, 욕망의 자유가 결코 아니다. (pp.233-234)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삶을 진지하고 열심히 사는 것이며 자신의 참 본성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대가 자신의 참 본성을 알아차렸을 때만 진실로 남을 도울 수 있다. - 우 조티카 (p.237) 

누군가 당신을 바보 얼간이라고 부르고 당신이 그 순간 그것을 내려놓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않는다. 거기에 해답이 있다. 왜 다른 사람이 당신 내면의 행복을 지배하도록 허락하는가? (p.258) 

마음을 내려놓고 삶과 죽음에 대해 명상하는 것은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 명상은 우리가 가진 재산, 인간관계, 아이들, 소유물보다 중요하다. 그것들은 당신이 죽을 때 모두 사라진다. 즐거움에 탐닉하는 것은 결국 좌절을 가져온다. 아무리 많은 기쁨을 가진다 해도 그것들은 노년의 안개 속에 사라진다. 나이 듦에 따라 알아야 할 하나는, 삶의 쾌락이 일찍 올수록 마지막에 남는 것은 고통이라는 것이다. - 아잔 차 (p.259) 

삶에서 어떤 것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특정한 사건이나 일보다 '그것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다른 무엇이 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상에 불과할 뿐이다. 다른 무엇이 되는 것은 단지 한 가지 형태의 고통을 또 다른 형태의 고통과 맞바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결혼을 했든 독신이든, 부자든 가난하든, 신참이든 고참이든 지금의 당신에 만족할 때, 그때 당신은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p.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