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18-06)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에세이] 본문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
베어 하트│몰리 라킨 저, 강대은 역, 판미동, 324쪽.
인디언들은 사냥을 아주 신성하게 여긴다. 반드시 식량이 부족할 때에만 필요한 만큼의 동물만 사냥하고 유희를 위해 사냥하는 법이 없다. 고통없이 죽이는 법을 익히고 사냥을 하기 전 동물에게 경의를 표한다. 사냥물을 가지고 돌아올 때도 그 동물에게 공물을 올리고, 왜 목숨을 빼앗는지 설명한다.
연장자를 공경하고 연장자는 부족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며, 어른들간에 대화를 아이들이 엿듣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부족의 설화를 어른들끼리 나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다. 그 질문에 정답은 없다. 아이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결론을 내게 되었는지를 묻는 것으로 족하다.
지식을 머리로 익혀도 경험하기 전까지는 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남을 돕고자 할 때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냉정함을 유지하며 힘을 키워서 상대를 수렁에서 끌어내라.
오래 산다는 것과 그 시간 동안에 뭔가를 배운다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삶이라는 선물이 주어져 있는동안, 열심히 배우라.
인디언들은 관찰력이 매우 뛰어나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자연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주술사들은 아픈 사람을 치유하지만, 그 공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는다. 자연에 이미 질병을 치료할 약이 있고 그것을 적절히 조합했을 뿐. 또한, 치유사는 창조주 오직 한 분이며 주술사는 단지 도움을 줄 뿐이라고 여긴다.
인디언들은 무생물에도 생명력이 있다고 여기고, 에너지가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타인을 칭찬할 일이 있을 때,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다면 타인만 아니라 그가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그의 가족이나 팀을 다 함께 칭찬할 수 있다.
한 무리 내에서 불량한 행동을 하는 사람과 모범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인디언들을 불량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훈계하기보다는 모범적인 사람에게 불량한 행동의 악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그렇게 해서 불량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간접적으로 그 이야기를 듣고 반성하도록 만든다.
아이가 착한 행동을 할 때는 관심을 두지 않다가, 그릇을 깨거나 실수를 했을 때 아이에게 다가가 꾸짖는 부모가 있다고 하자. 그 아이는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해서라도 차츰 부모가 원치 않는 행동을 하도록 학습되고 있는 것이다. 유기는 가장 기본적이고 치명적인 형태의 학대다.
인간의 의지와 믿음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 약을 사용하여 치유할 때에도 그 약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 믿음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음양/좌우/명암/남녀/고저/경중의 조화가 중요하다.
현재의 일에 집중하라.
음식을 먹을 때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고, 소식하라.
나뭇잎을 보라. 추워지면 잎은 색깔이 바뀌어 떨어지지만, 그래도 나무의 일부다. 오래 살고 성숙해진 사람의 삶은 의미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된다. 나뭇잎의 색깔 변화를 보는 것처럼 사람들은 네가 삶에서 이룩한 것을 보려고 할 것이다. 아마 그것을 아름다울 것이다. 결국 너도 떨어질 때가 오겠지만, 떨어진 후에는 다른 이들이 뒤를 잇게 돕는 양분이 된다. 새해가 되어 만물이 다시 푸르게 바뀔 때 땅에 떨어진 것의 일부가 삶을 이어간다. 사람의 생명도 그렇게 이어진다. 우리는 햇빛과 바람과 먹을거리를 빌리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빌려 온 것으로 생각하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라.
평화는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평화는 갈등에 맞서는 능력에서 나온다.
서부영화를 보면 늘 인디언은 피에 굶주린 야만적인 동물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애당초 인디언에게는 야만적 동물이라는 개념이 없다. 인디언은 스스로를 네 발 달린 동물들의 동료라고 생각한다. 자연보다 높은 존재라거나 낮은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의 일부라고 여겨왔다.
인디언은 일요일 아침의 일정한 시간을 종교적인 시간으로 보내지는 않았다. 매일매일을 성스러운 날이라고 인식하며 생활했다. 그들에게는 아침에 부르는 노래가 있다. "새로운 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이라는 날을 보람있게 걸을 수 있도록, 그래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 부끄럽지 않도록 힘을 주소서."
동쪽 : 깨달음의 방향, 남쪽 : 만남과 이별의 방향, 서쪽 : 감사의 방향, 북쪽 : 감정적·육체적·정신적 건강을 기원하는 방향
인디언들은 늘 살아 있는 신의 존재를 인식해 왔지만, 그분을 '신'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차가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생명을 주시는 분'이나 '위대한 신비', '호흡의 주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에게는 지옥의 개념은 없다. 그들도 유일신을 믿는다. 그들은 기독교의 하나님과 그들이 믿고 교감하는 신이 같은 존재라고 믿는다.
인디언들은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특별히 그 아이에게 축복이 있다고 생각하고 부족 전체가 그 가정을 돕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이 되었는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으로 자신의 비전 탐구 하는 명상을 한다. 비전 탐구를 통해 본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발견한다.
지금 당장, 당신의 손에 있는 것을 나눌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뭔가 줄 것을 가지고 있다.
※ 인디언의 기도
♣ 아침 기도 : "새로운 날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이라는 날을 보람있게 걸을 수 있도록, 그래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 부끄럽지 않도록 힘을 주십시오. "
♣ 저녁 기도 : 하루가 끝나면 서쪽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하라. "오늘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일 뿐 아니라 나쁜 일에 감사드립니다." 나쁜 일을 통해서는 우리가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감사의 제목이 된다.
♣ 감정과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위해 : 배꼽을 대지에 대고 머리는 북쪽으로 향한 채 엎드려 이렇게 이야기하라. "어머니 대지여, 당신의 치유 에너지를 이 몸에 흐르게 하여 균형을 되찾게 해 주십시오."
♣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면 : 동쪽으로 보고 자신의 문제를 생각하며 이렇게 이야기하라. "아버지 태양이여, 당신은 매일 오셔서 어둠을 물리칩니다. 당신의 빛을 비추어 제가 나아갈 길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면 남쪽을 보고 이렇게 이야기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위대한 정령 곁에 있으며 안식과 평화를 찾았음을 제게 보여 주십시오. 언젠가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제가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있어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과 더불어 사는 하나의 인격체였다. 그들에게 대지는 어머니이고 자연을 창조한 이는 아버지이며 대지 위의 모든 생명체는 형제자매였다. 그들의 삶과 철학은 어머니 대지와 모든 생명체에 대한 존중과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연과의 교감에서 탄생한 인디언의 지혜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만들고 사랑을 느끼며 자신에게 고난을 준 백인을 관용하는 삶으로 구체화된다.
원시적인 토착 신앙으로 치부되었던 인디언들의 세계관과 인생철학은 풍요 속에서 정신적 공황에 시달리는 현대인들로부터 새롭게 조명받기 시작했고, 태생적으로 자연주의자인 그들로부터 인류 생존의 길을 배우려는 추세도 날로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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