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Gen's story
(2017-48)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 본문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
리처드 파인만 저, 정무광·정재승 역, 승산, 187쪽.
《과학을 읽다》를 읽으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들이 많이 생겼다. 정인경 씨에게 감사한다.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도 《과학을 읽다》를 통해서 읽고 싶어진 책이다.
이 책은 1963년 봄에 워싱턴 대학교 주최의 '존 댄스 강연'에서 있었던 파인만의 강의를 책으로 엮어놓은 것이다.
총 3편의 강의(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① 과학의 불확실성, ② 가치의 불확실성, ③ 비과학적인 시대 라는 주제를 다룬다.
첫 챕터는 과학의 정의과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과학을 말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밝혀진 규칙이나 법칙도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모든 과학적 지식은 불확실하다. 지금 우리가 '과학적 지식'이라 부르는 것들은 '확실한 정도가 제각기 다른 여러 진술들의 집합체'이다. 그 중 어떤 것들을 매우 불확실하며 또 거의 확실한 것들도 있긴 하겠지만, 그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완전히 확실하지는 않다.
의심을 할 수 있는 자유는 과학에서 중요한 문제이다. 이 자유는 오랜 투쟁의 결과로 얻게 된 것이다. 의심할 수 있도록, 확신하지 않도록 허락받은 것 자체가 투쟁이었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자유는 매우 가치있으며, 의심은 결코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인류의 새로운 잠재 능력을 가능케 하는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 챕터는 가치의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의미있다고 여기는 모든 것들, 즉 가치롭다고 여기는 것들은 사실 순작용과 역작용 모두가 가능한 것들이다. 교육, 의사소통, 그리고 과학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은 위대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일러주는 친절한 설명서'는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과학과 도덕적 가치는 서로 독립적이다. 과학을 통해서 우리가 행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예측할 수는 있어도, 그런 결과가 우리가 원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과학적인 방법만으론 도덕적 가치문제에 대해 아무런 해답을 제시할 수 없고, 그래서 그 둘은 서로 독립적이다.
어떤 정부도 과학적 원리의 진위여부를 판단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떤 문제를 연구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부는 간섭해선 안된다. 정부는 예술적 창조물의 미적 가치를 단정해서도 안되며, 문학을 포함한 모든 예술적 표현 양식에 대해서도 규제해선 안된다. 또 경제적, 역사적, 종교적, 철학적 이론에 대한 타당성에 대해서도 정부가 판단해선 안된다. 대신 정부는 국민들이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자유를 계속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 모두가 인류의 그칠 줄 모르는 지적 모험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만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모르는 것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느끼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긴다. 이런 특성은 모든 사람이, 특히 어린 시절엔 반드시 갖고 있다. 과학은 이런 발견의 즐거움을 주는 학문이다. 학교 교육이나 양육자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망가뜨리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과학자가 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퍼즐을 풀 때 느끼는 즐거움과 희열을 과학의 본질적인 매력에 비할 수 있다. 자연의 상상력이, 인간의 상상력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파인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자연을 탐구하고 과학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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