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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use/Christian archive

구원의 확신

재도담 2011. 6. 20. 16:56


내가 어렸을 때 교회에 가면 교회에서는 복음을 가르치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라고 얘기했었다.
지금은 새신자들에게 어떻게 가르치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구원관에 대해 비슷한 논조의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성경에서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천국에 간다고 가르치고 있는가?
내 생각에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을 틀린 말인 것 같다.


마틴 루터와 장 칼뱅의 종교개혁 이후에 개신교는 개혁주의 신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개혁주의 신앙은 믿음의 근거가 성경에 있다고 보고, 교리와 교훈이 성경의 그늘에서 벗어나 있을 때,
다시 성경의 그늘 안으로 돌아가는 것을 가르친다.


성경 곳곳에서 구원은 믿음에 의한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 현대의 기독교, 명목상의 그리스도인, 그리고 교회를 바라보는 비신자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


믿음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누군가 나에게 이번 주 로또 번호를 알려주고 내가 그 사실을 믿는다면
난 그 번호의 로또를 살 것이다.
해당 번호의 로또를 사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믿는다고 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행동이 수반되지 않는 것은,
남을 속이는 것이고, 동시에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교회에 다닌다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그 분을 내 마음의 왕이요, 선지자요, 제사장으로 모신다는 것이다*.
죄의 종이 된 자는 죄를 짓고, 의의 종이 된 자는 의를 행한다(롬6:16).
믿음을 식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그의 행동을 보는 것이다(약2:17).
가난한 자들을 약탈하여 자기 배를 불리고,
남들이 하니까 대충 작은 잘못쯤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배우자 이외의 사람과 육체적, 정신적 간음을 하고,
컨닝을 하고,
차선을 어기고,
탈세를 하고,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에는 전혀 관심 없고
이렇게 살면서 교회에 다니니까 믿음이 있다고 얘기하는 것은 거짓이다.


물론, 성경에서는 우리의 행동과 율법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죄를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우리에게는 죄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착하게 살고 싶어도 우리의 마음 속에는
불의, 추악, 탐욕, 악의,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 비방, 교만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를 파멸로 이끄는 것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악과 죄에서 벗어나 구원을 이룰 수 없다.
의는 믿음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내 속에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써만이
의를 행할 수 있고 구원에 이를 수 있다.


교회에서 이러한 것들을 강조하지 않고 단지 교회에 다니기 때문에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은
성경을 왜곡하는 것이고 믿음을 팔아먹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가 할 일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귀에 거슬리더라도, 옳은 진리를 전하고
그가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늘 나의 구원을 의심한다.
내가 교회에는 다니고 있지만, 내가 과연 믿음이 있는지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믿음이 있다면 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열매를 바라며
세상의 영화와 부귀와 명예와 권세를 배설물과 같이 여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속엔 아직도 믿음이 부족하고 죄성이 가득하여 날마다 이런 것들과 싸우고 있다.
교회에 다닌지 20년 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렇게 세상과 하나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한심스러울 때가 많다.


한 가지 덧붙여 얘기하고 싶은 것은,
내가 바라보는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목적은 천국에 가는 것에 있지 않다.
일부 교회에서는 늘 천국과 그 보화에 초점을 두고 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지만,
사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목적은 우리 영의 아버지인 하나님과의 교제에 있다.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나눔에 있다.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참 신자가 된다면,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된다면,
그들이 구원에 이를만한 참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과 같이 교회가 사회의 질타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과 같이 사회가 부정과 부패로 가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쩌면 지금 이 사회를 통하여 현대판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을 책망하고 계신지도 모른다.


나를 비롯하여 믿음이 부족한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마음의 단 한분의 왕으로 모시고 거룩을 회복하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가득하다.
어쩌면, 또 다른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점인지도 모르겠다.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란 뜻의 직함이다.
구약시대에는 왕, 제사장, 선지자의 세가지 직분이 기름부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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