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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Gen's story

(2017-11) 공산당 선언 [인문학] 본문

Report of Book/인문학

(2017-11) 공산당 선언 [인문학]

재도담 2017. 3. 4. 23:34

공산당 선언 

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엥겔스 저, 이진우 역, 책세상, 172쪽. 


저 유명한 <공산당 선언>을 드디어 읽어보았다. 

처음 책이 집으로 배달왔을 때, 생각보다 너무 작고 얇아서 놀랐다. 

반갑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개인적으로 서양철학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철학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마르크스를 꼽을 것 같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가장 빨리, 그리고 정확히 이해한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가 제시한 대안이 불발탄으로 소멸(?)되었지만, 

여전히 그가 바라보았던 자본주의에 대한 진단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노동자는 자본의 부속품으로 전락하여 최저생계를 유지하는 정도의 임금만을 받으며 살아가고, 

자유를 박탈당한채 살아가게 된다. 

과거의 노예제가 신분제에 의한 강제성을 띠고 있었던 것에 반해, 

현대의 노동자들은 (반강제적인) 자발적 노예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게 되어있다. 

정치적으로도 자본가들은 대의제를 통하여 정치인들을 꼭두각시처럼 부리고 

실질적인 통치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통찰에 반해, 인간을 기계적인 틀에 가두어 대안을 마련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보인다. 

인간은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고, 할 수만 있다면 좀 더 편안한 삶, 누릴수만 있다면 더 많은 것을 누리기를 원하는 

존재임을 감안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한 점은 무척 아쉽다. 

그가 살아서 지금의 상황을 보았다면, 어떤 대안이나 해법을 내어놓을지 사뭇 궁금하다. 


노동의 생산 비용은 노동자들이 노동력을 유지하고 노동자 계급이 모두 죽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생활 수단에 근거한다. 다시 말해 노동자는 자기 노동의 대가로 이 목적에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벌지 못한다. 노동의 비용 또는 임금은 생계에 필요한 최저치 즉 미니멈인 것이다. 

자유 경쟁의 도입이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것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이제부터는 그들이 가진 자본이 불평등한 만큼만 불평등하고, 자본이 결정적인 권력이 되었으며, 그로써 자본주의자들 즉 부르주아지가 사회의 제1의 계급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 사회에서 제1의 계급으로 부상한 것처럼 그들(부르주아지)은 정치적 형태로도 제1의 계급임을 선언한다. 그들은 대의제를 도입하여 이 일을 시행한다. 

프롤레타리아는 자본을 통해서만 일에 종사할 수 있으며 자본은 노동자들을 고용할 경우에만 증가하기 때문에, 프롤레타리아트의 증가는 자본의 증가와 보조를 같이한다. 

새 질서는 경쟁을 없애고 그 자리에 연합을 내세울 것이다. 개인의 산업 경영의 필연적인 결과는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그리고 경쟁은 개개의 사적 소유자들이 산업을 경영하는 방식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에, 사적 소유는 개인의 산업 경영 및 경쟁과 분리할 수 없다. 

<해제> 

만약 나의 실존 근거가 나에게 있지 않고 남에게 있는 것이 노예적 삶이라고 한다면, 현대인들은 과거의 노예들만큼이나 노예적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장Market, 유행Mode, 그리고 순간적 쾌락Moment에 의존하는 현대인들의 3M 현상은 이를 잘 말해준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현실적 문제를 은폐하는 수많은 기제 속에서 우리의 인간성을 여전히 훼손하는 문제들을 함축하고 있다면, 우리는 아직 희망과 비판의 방향이 될 수 있는 이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산주의 이념의 일상화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를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