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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ibble

문재인에 대한 단상

재도담 2016. 11. 25. 22:13

문재인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지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같은 사건을 보면서도 해석하는 것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1. 문재인은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현재 몸을 사리고 있다. - 문재인이 과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면 권력욕이 있는지 없는지 대번에 보인다. 그는 다른 정치인들처럼 권력에 욕심을 가지고 정계에 진출한 사람이 아니다. 그가 권력욕이 있었다면 새누리당으로 들어갔어야 했다(문재인만큼 보수정당의 정치인으로 완벽한 사람이 누가 있나?). 자신의 욕심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고 사명감과 의무감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문재인은 야권에서 집권여당에 대항할만한 인물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는 사람이다. 다만, 아직까진 그럴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명감으로 대선주자로서의 길을 가고 있을 뿐. 그리고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이 민주당이 문재인의 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민주당일뿐 문재인이 그 당의 주인이 아니다. 민주당의 대표는 따로 있고 민주당의 행보는 민주당 내의 당규에 의해 결정된다. 마치 문재인이 맘 먹는대로 민주당이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새누리당이나 과거 독재 정권하에서의 제왕적 권력 문화에 익숙해져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문재인은 야권에서 제1의 대선주자로 거론될 뿐, 당의 주인도 대표도 아니다. 문재인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에게 주어진 권리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비판하라.
2. 문재인은 소심하고 제대로 된 심판을 하지 못할 것 같다.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문재인은 원칙주의자이다.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문재인은 감정에 휩쓸려 원칙을 무시하고 복수의 칼날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다. 아무리 정의가 좋다하지만, 특정 인물이 정의를 위한답시고 법 위에 군림하면서 정의의 칼날을 휘두르는 것은 또 다른 독재자가 될 위험이 충분하다. 정의의 심판도 정해진 규칙과 법 안에서 집행되어야 한다. 반대로, 문재인이 원칙주의자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어물쩡 봐주고 넘어간다던가 불의와 타협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문재인을 비판하려거든 '그럴것 같다'가 아니라, 과거 불의와 타협한 전력을 들고와서 비판해야 한다. '문재인이 유약할 것이다'하는 이미지가 근거를 갖고 있지 않고 단지 머릿속의 이미지에 불구하다면 그것은 나도 모르게 누군가 만들어놓은 이미지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주 신기하게도 현재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들과 진보진영 내에서도 조급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문재인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비슷하다. 과연 그 이미지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문재인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난 후 엄청나게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걸었다. 부정부패로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이들에게서 나라를 되찾아 국민들에게 되돌려 줘야 할 의무감과 사명을 갖고 있다. 야권에서 가장 중요한 대선후보였기 때문에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항상 새누리당과 조중동의 가장 큰 타겟이 되는 사람이었다. 자신이 상대의 언론플레이나 가십거리에 휘말리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 절반의 염원을 함께 날려버리는 사태를 맞게 되므로 쉽게 말과 행동을 할 수 없는 자리에 있었다. 그런 관점을 갖고 보면, 왜 그가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행동들을 쉽게 하지 못했을까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물론 나도 내 관점에서 문재인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인 해석을 했을 가능성이 있겠지만 가능하면 그의 과거 행적으로 미루어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려 애썼다. 반론이 있거나 내가 모르는 과거 사실들이 있으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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